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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고
대선 ‘침대축구’ |2021. 12.30

대통령 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침대축구’라는 말이 느닷없이 정치판에 등장했다. ‘침대축구’는 자기 팀이 유리한 점수로 이기고 있을 때 작은 몸싸움에도 일부러 넘어져 일어나지 않고 시간을 끄는 행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흔히 중동 축구를 비난할 때 쓰이는 이 말이 최근 대선판에서 회자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대선에서 TV토론은 공직선거법이 규정…

고마운 사람들 |2021. 12.30

엊그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광주시립교향악단 송년연주회에 다녀왔다. 이날 공연에서는 17세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3번’을 협연했고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연주가 이어졌다. 앙코르곡으로 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 중 ‘캉캉’이 연주될 때는 관객들이 박수로 장단을 맞춰 가며 흥겨운 무대를 연출했다. 이윽고 공연의 막이…

제2 DJ센터 |2021. 12.29

‘마이스’는 부가가치가 높은 복합적인 전시 산업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마이스(MICE)는 회의(meeting), 포상 관광 또는 인센티브 여행(incentive tour, incentive travel),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네 개 비즈니스 분야를 지칭한다. 전시·컨벤션을 중심으로 한 한국의 ‘마이스 산업’을 연…

나누는 삶 |2021. 12.28

“제일 행복한 때는 언제인가?”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당신은 뭐라 답할 것인가? 사람마다 ‘행복’에 대한 기준이 다를 테니 대답 또한 천차만별일 것이다. ‘지리산 시인’으로 불리는 박남준(64)은 최근 기자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난 시인이니까 내 맘에 드는 시 한 편 썼을 때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행복하다. 그리고 또 언제 행복하냐면 내가 가…

청년 대통령 |2021. 12.26

최근 지구촌에서는 30대의 청년 또는 여성 대통령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지난주 칠레에서는 좌파연합 ‘존엄성을 지지한다’의 후보로 출마한 가브리엘 보리치(35)가 극우 성향 후보인 안토니오 카스트(55)를 따돌리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프랑스에선 지난 2017년 에마뉘엘 마크롱이 39세에 대통령에 취임했고, 같은 해 뉴질랜드에서도 37세의 저신다 아던이 총…

시장 유세 |2021. 12.24

선거철만 되면 후보자들이 빠뜨리지 않고 방문하는 곳이 있다. 바로 재래시장이다. 구의원부터 대통령 선거 후보까지 출마자들이면 누구나 선거운동 장소로 택하는 곳이 시장이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도 서울은 물론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시장을 찾아 유세하는 장면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역대 집권 여당 대표나 국무총리들도 경제 위기 시 시…

최전성기 |2021. 12.23

서울에서 빅데이터, 인공지능, 메타버스 전문 기업을 운영하는 어느 사업자와 얼마 전 잠깐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조만간 광주에 지사를 내겠다고 한 그는 요즘처럼 즐거운 시기는 없었다며 싱글거렸다. K-팝, K-드라마, K-푸드 등이 이미 세계 곳곳에 알려지면서 유수의 외국 기업들이 BTS, 오징어게임, 불고기 등을 소재로 먼저 손을 내민다는 것이다.…

사자성어 |2021. 12.22

전국의 대학교수들은 매년 연말이면 한 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를 골라 발표한다. 그 해의 정치·사회·경제 상황 등을 비유하거나 상징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네 개의 한자로 이뤄진 짤막한 말이지만 어찌 그리 비유가 적절한지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올해는 유독 정치권을 비판하는 사자성어를 꼽은 교수들이 많았다. 교수신문이 전국 대학교수…

‘막장 대선’ |2021. 12.21

‘막장’은 광산이나 탄광의 갱도 끝에 있는 작업장을 뜻한다. 갱도가 좁고 안전하지 않으며 매우 힘든 작업장이어서 누구나 일하기 꺼리는 곳이다. 그런 점에서 막장은 말 그대로 길이 막힌 막다른 곳, 내일이 보이지 않는 절망적 현실을 의미한다. 또 어떤 상황이나 사건이 엉망진창으로 치달아 가는 최악의 형국을 빗대 쓰는 말이기도 하다. 비현실적이고 자극적인 상황…

고려인 한글학교 |2021. 12.20

민족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핵심 요인 가운데 하나가 언어다. 언어에는 민족 고유의 지문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글에는 한민족 고유의 정신과 문화가 투영돼 있다. 오늘날 세계에서 인정받는 ‘K문화’ 이면에는 한글을 토대로 한 콘텐츠가 적지 않다. 그만큼 한글은 세계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보편성과 역사성을 지녔다. 얼마 전 광주 광산구에 자리한 ‘월곡…

축구 따위 |2021. 12.17

“언어가 아닌 것을/ 주고받으면서/ 이토록 치열할 수 있을까/ 침묵과 비명만이/ 극치의 힘이 되는/ 운동장에 가득히 쓴 눈부신 시 한 편”(문정희 시인의 ‘축구’) 엊그제 있었던 2021 FA컵 축구 결승 2차전을 보면서 이 시를 떠올렸다. 대구 FC와 전남 드래곤즈가 맞붙은 경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대회 사상 최고의 명승부였…

클래식 콩쿠르 |2021. 12.16

1994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콩쿠르. 성인 연주자가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작은 악기를 들고 나온 어린 첼리스트의 연주에 많은 이들이 마음을 빼앗겼다. 이날 연주를 들은 로스트로포비치는 “음악적 스케일이 너무나 거대해 상상을 초월한다”며 “첼로는 작지만 재능은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극찬했다. 주인공은 ‘로스트로포비치 할아버지를 보고 …

인플레와 쌀값 |2021. 12.15

올해 지구촌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것 중 하나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꼽을 수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속에 공급난이 겹치면서 자동차를 비롯한 제품 생산이 차질을 빚다 보니 중고제품 가격이 신차보다 비싼 ‘웃지 못할 현상’도 발생했다. 이에 따라 물가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한국은행은 지난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0.25%씩 금리를 올렸다. 미국 …

‘따뜻한’ 겨울 |2021. 12.14

매서운 추위가 찾아왔다. 간밤에는 금세 눈이라도 뿌릴 듯한 기세로 밤하늘이 온통 먹구름으로 뒤덮였다. 출퇴근길에 사람들은 된바람 속에서 옷매무새를 고쳤다. 오래 전, 초겨울 산행 도중 뜻밖에 첫눈을 만난 적이 있다. 멀리서부터 구름인 듯 안개인 듯 하얀 무언가가 몰려왔다. 눈앞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흩날리는 눈송이임을 알 수 있었다. 졸지에 눈보라 속으로…

포퓰리즘 |2021. 12.13

“대통령 선거 때만 되면 하늘에 새가 날아다녔다.” 뜬금없는 이야기 같지만 과거 민주주의가 온전히 정착하지 못했던 시절, 대통령 선거철만 되면 세간에 떠돌던 풍문 중 하나다. 여기 나오는 새는 진짜 하늘을 나는 ‘새’(鳥)가 아니라 돈을 세는 단위 중 하나인 ‘조’(兆)다. ‘과거의 한때 대통령 선거에 들어가는 비용이 수조 원에 이르렀다’는 ‘믿거나 말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