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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고
‘송해 오빠’ |2022. 01.27

광양에 사는 94세 화가 김두엽 할머니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풀꽃 시인’ 나태주 작가는 할머니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시를 써 내려 갔고 시화집 ‘지금처럼 그렇게’를 출간할 수 있었다. 76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93세에 ‘타임지’ 표지 모델을 장식한 미국 작가 모지스 할머니(1860~1961)의 그림은 또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

중대재해처벌법 |2022. 01.26

한국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산업재해 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5년간 두 차례를 제외하곤 줄곧 1위를 지켜 온 것이다. 여기에 산재사망률이 영국보다 15배나 높다는 조사도 있다. 산재사망률이 낮아지지 않는 데는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안전 관련 법안을 내놓지만 땜질식에 그치고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탓이 크다.…

‘오징어 게임’의 나라 |2022. 01.25

외국인의 시각에서 보자면 생소한 한국문화와 행동양식이 있다. 우선 나이 계산법이 다르다. 한국은 태어나자마자 한 살인데 서양기준으로 따지면 0살이다. 산후조리를 하는 산모(産母)에게 미역국을 끓여주고, 생일날 미역국을 먹는 문화도 이채롭다. 우리는 처음 만난 이도 나이를 물어 형인지, 동생인지를 따진다. 아마도 유교전통이 몸에 배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

결정의 무게 |2022. 01.24

선거철만 되면 점집 문턱이 닳는다는 건 웬만한 사람이면 다 안다. 선거를 앞둔 입지자들로서는 출마를 해야 할지, 한다면 어느 선거구를 택해야 할지, 당선은 될 수 있을지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닐 터.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실제로 결과를 확인하려면 먼저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점이다. 로또를 사야 당첨될 가능성이 생겨나는 것처럼, 당선이 되든 낙선이 되…

‘현산’ 유감 |2022. 01.20

최근 언론 매체에 가장 많이 노출되고 있는 단어는 ‘현산’이다. 최근 발생한 광주시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신축공사장 아파트 붕괴 사고 때문이다. 6명이 실종되고 이중 1명만 숨진 채 발견된 이 사고 이후 전국의 모든 매체들은 사고 소식과 부실시공 및 수사 상황 등을 연일 보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아파트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을 ‘현산’으로 줄…

공공의 실종 |2022. 01.20

이쯤 되면 고층 아파트들이 제대로 지어지고 있는지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브랜드 중에서도 브랜드라는 현대 아이파크 아파트가 공사 중 붕괴됐다는데, 다른 고층 아파트들로 눈길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그들은 광주에서만 그랬을까. 무너진 곳을 제외한 다른 부실은 없을까. 준공 검사를 마친 다른 아파트들에서는 왜 이렇게 하자가 쏟아지는 것일까. 궁금증이 꼬리를 …

갈라치기 정치 |2022. 01.19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국민 간 갈등을 조장하는 ‘갈라치기’ 행위가 극에 달하고 있다. ‘갈라치기’란 바둑 용어로, 넓게 펼쳐진 상대 진영의 중앙 부분에 돌을 놓아 좌우를 가름으로써 상대의 공격을 제한하는 수다. 하지만 이 같은 뜻의 갈라치기란 말이 최근 바둑판이 아닌 정치권에서 특히 정치 기사에서 더욱 많이 사용되고 있다. 우선, 20대 남성 유권자의…

대선 TV 토론 |2022. 01.17

20대 대선이 불과 5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판세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민심은 여전히 쉽사리 방향을 잡지 못한 채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혼란스러워 한다. 이는 지지율 선두권 후보들에 얽힌 각종 논란과 의혹들이 명쾌하게 해명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여기에 진보와 보수 진영에서 이탈된 표심이 상당 부분 국민의당…

순교 정신 |2022. 01.17

기독교 역사에서 전남 여수는 순교 정신이 깃든 지역 가운데 하나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당시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이들의 고귀한 흔적이 남아 있다. ‘사랑의 원자탄’이라 불리는 손양원(1902~1950) 목사는 여순사건 때 폭도들에 의해 두 아들을 잃었지만 그 원수마저 양아들로 삼았다. 이후 한센병 환자와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했다. …

노 백신 노 게임 |2022. 01.14

2022년 새해 벽두부터 선수들의 백신 접종 여부에 따른 경기 출전 허가 논란이 뜨겁다.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가 이러한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다. 그는 호주오픈에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호주 정부로부터 입국을 거부당한 채 호텔에 갇혔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호주는 입국자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다. 조코비치는 질…

처음 만난 클래식 |2022. 01.13

하이든의 ‘트럼펫협주곡’ 3악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곡이다. 나이 지긋한 세대는 이 곡을 들으면 곡명(曲名)은 몰라도 곧장 MBC ‘장학퀴즈’의 추억으로 빠져들 터이다. 반면 초등학생들은 유재석이 선전하는 학습지 광고를 떠올리지 않을까. 최근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의 골든글로브 수상으로 화제가 된 ‘오징어 게임’을 재미있게 본 사람들이라면 도전자들을…

쪼개기 상장 |2022. 01.12

회사가 자본을 들여 새로운 기업을 만드는 것을 기업분할이라고 한다. 기업분할은 인적분할과 물적분할로 나뉜다. A라는 전자회사가 반도체 부문을 분리해 새 회사를 만든다고 할 경우 기존 주주에게 소유 비율대로 반도체 주식을 배분하는 것을 인적분할이라고 한다. 반면 A사가 분할한 자회사의 주식을 100% 가짐으로써 자회사에 대한 지배권을 유지하는 방식을 물적분할…

섬진강변 헌책방 |2022. 01.11

동식물처럼 책 또한 생명력을 갖는다. 독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은 베스트셀러는 쇄(刷)를 거듭하며 출판시장에 쏟아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책들은 양서라 하더라도 절판(絶版)의 운명을 피할 수 없다. 발간된 지 오래된 데다 더 이상 출판되지 않은 책들은 자연히 헌책방에서 찾을 수밖에 없게 된다. 수년 전 일본 도쿄 여행길에 ‘헌책방 거리’인 진보쵸(神保町)를 …

옛 적과의 동침 |2022. 01.10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만큼은 아니지만, 4개월 여 남은 6·1지방선거도 급속히 지역 정치권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민의 삶의 질과 지방권력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아성’이자 ‘텃밭’으로 꼽히는 광주·전남에선 ‘민주당 공천이 당선’이라는 공식이 아직까지 통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선 종전과는 …

뺨 때린 값 |2022. 01.07

여자를 때리는 한국 남성들이 늘고 있는 모양이다. 부끄러운 일이다. 경찰청 자료에 의하면 데이트 폭력이나 가정 폭력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한 신변 보호 요청 건수도 올 한 해 처음으로 2만 건을 돌파했다. 3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여성에 대한 폭력은 우리만의 문제는 아닌 듯싶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해 첫 미사에서 이렇게 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