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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비엔날레 레거시’를 키우자-박진현 문화·예향담당국장, 선임기자 |2022. 06.28

며칠 전 지역에서 화가 겸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J가 안부를 전해 왔다. 오랜만에 연락한 그의 목소리는 사뭇 들떠 있었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 엄두도 못 냈던 해외여행을 다음 달 초 떠난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마음이 통하는 지인들과 함께 제59회 베니스비엔날레(4월 23일~11월 27일)와 ‘2022 독일 카셀 도큐멘타’를 둘러보는 여정이라고 했다…

우리 모두의 ‘문화전당 하늘마당’-김미은 문화부장·편집부국장 |2022. 06.21

지난 5월 취재차 광주를 방문한 아사히신문 기자를 만났다. 지난해 5·18 관련 아사히신문 기사가 광주일보에 실린 게 인연이 된 자리였다. 충장로 1가 식당에서 저녁 식사 후 커피는 동명동에서 마시기로 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5·18민주광장, 옛 전남도청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옛 상무관을 알려 주자 그는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에 등장한 …

그림책에 빠져드는 어른들-송기동 예향부장·편집국 부국장 |2022. 06.15

50대 K씨는 가끔 그림책 한 권을 펼쳐 든다. 책은 “해는 이글이글, 뜨겁다. 나무도 시들, 우리도 시들시들하다…”라는 짧은 문장과 함께 연주회장 모습으로 시작한다. ‘여름 1악장’ 책장을 넘기면 작열하는 태양 아래 한여름 정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림 속 어린이들은 천진난만하게 서로 물 풍선을 던지고, 물총을 쏘며 논다. 호스를 든 꼬마는 공중으로 물을…

민주당, 추락의 끝은 어디인가-장필수 사회담당 편집국장 |2022. 06.07

패배는 언제나 쓰라리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흠결도 패배했을 때는 도드라지게 드러난다. 잠재돼 있던 불만이 한꺼번에 솟구친다. 상처에 소금을 뿌린 듯한 고통이 따른다. 그래서 늘 아픈 것이다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딱 그런 상황이다. 3월 9일 대통령 선거에서 석패했고 3개월만에 치러진 6·1 지방선거에선 참패했다. 10년 주기의 진보·보수 정권 교체 흐름…

심판의 시간 - 임동욱 선임기자·이사 |2022. 05.25

6·1 지방선거가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풀뿌리 민주주의 축제인 지방선거가 목전에 다가왔지만 광주·전남 지역 민심은 편치 않다. 정치적으로 독점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민주당의 공천이 ‘역대급 참사’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엉망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대선 패배를 뼈아프게 반성하고 지역의 미래를 위한 고심 어린 공천을 기대했던 지역 민심을 철저히 외면…

광주 의료계 덮친 백내장 수술 보험 사기-채희종 정치담당 편집국장 |2022. 05.17

“일부 비양심적인 안과 병의원들이 브로커를 통해 환자를 소개·알선·유인하거나 실비 청구 금액의 일부를 소개자나 환자에게 불법적으로 지불하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보험 사기입니다.” 최근 광주 지역 안과 병의원에 가면 볼 수 있는 배너 광고판과 포스터 내용의 일부이다. 일반적으로 안과 로비에는 라식·라섹·안성형 등 안과 진료 및…

좌초한 광주 체육계의 민주주의-윤영기 특집·체육부 부국장 |2022. 05.10

이상동 광주시체육회장이 직무 정지 9개월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기막힌 반전이다. 지난해 7월 회장 선거 관련 소송으로 직무가 정지됐고 올 초 형사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던 처지라 그의 복귀는 남다른 대목이 있다. 민사소송은 최근 회장 선거 후보자들의 소송 취하로 종결됐고 형사사건은 대법원 확정 판결을 앞두고 있다. 광주 클럽 붕괴 사고를 유발한 …

도시를 바꾸는 1%의 마법-박진현 문화·예향 담당국장, 선임기자 |2022. 05.04

지난 2014년 이른 아침, 영국 런던의 패딩역에서 기차를 타고 게이츠헤드(Gateshead)로 향했다. 관광지도 아닌 옛 탄광도시를 찾은 건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유명한 ‘북쪽의 천사’(Angel of the North)를 ‘직관’하기 위해서였다. 설레는 마음으로 3시간 30분을 달려 게이츠헤드에 도착하자 에이톤 로지 언덕에 자리한 ‘북쪽의 천사’가 가장 …

우리가 ‘오월 광주’를 대하는 자세-김미은 편집부국장·문화부장 |2022. 04.27

지난해 가장 소중한 인연 중 하나는 충남 아산 거산초등학교 6학년생들이었다. 아이들은 ‘5·18’을 공부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했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문화전당)에서 오월 연극 ‘시간을 칠하는 사람들’을 관람했다. 공연장에서 우연히 아이들을 만난 나는 후배들 선물로 ‘5·18 교과서’를 1년 동안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사를 썼었다. 올 초 …

한 줄 기록이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다면-송기동 예향부장·편집국 부국장 |2022. 04.12

“1957년 7월 7일 일요일 비(雨). 작야(昨夜·어젯밤)부터 내리는 비는 종일 내리고만 있었다. 어재(어제) 그재(그제) 초벌판 하부(下部)를 시비(施肥·거름주기)하였든 분(分)도 아마 상당히 유실되지 않하였을까(안하였을까) 생각킨다. 오날(오늘)도 머구쟁이들 논매기로 하였는대 강우(降雨)로 할 수 없어 중지하였다.” “1960년 9월 5일 월요일 흐…

복합쇼핑몰 논란이 남긴 것-장필수 사회담당 편집국장 |2022. 04.05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광주 복합쇼핑몰 논란은 지역사회의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 국민의힘이 광주 민심을 갈라치기 하려는 의도로 내건 공약이라는 지적도 사실이지만 광주시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공약인 것도 부정할 수 없다. 국민의힘이 광주에서 역대 최고인 13%의 득표율을 얻고 봉선2동에선 39%를 기록한 것도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이 일정 부분 기여…

확 갈아엎고 싶겠지만-윤영기 특집·체육부장 |2022. 03.23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2022 대한민국 체육인대회 ‘체육인이 바란다’ 행사에 참석해 “전문 체육의 발전과 함께 국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기초·기반으로서 스포츠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생활체육을 발전시키려는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포츠를 보편 복지 차원에서 접근하고 전문·생활체육의 조화로운 발전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

국민이 키웠나 때려서 커졌나 - 채희종 사회부장 겸 편집부국장 |2022. 03.16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검찰총장이었던 지난해 1월, 공무원 신분인 상태에서 대선주자 선호도 1위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그즈음 ‘탄압하면 뜬다는데’라는 제목의 칼럼을 쓴 적이 있다. 사회부 검찰 출입기자이던 지난 2003년 당시 윤석열(광주지검 특수부) 검사를 가끔 만났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현재의 검찰 취재 여건은 기자들이 공보 담당 검사를 …

‘개나리 대선’의 희망-임동욱 선임기자 겸 서울취재본부장 |2022. 03.08

20대 대통령 선거의 날이 밝았다. 대통령제를 선택한 민주주의 국가의 최대 축제인 대선이지만 분위기가 그리 밝지만은 않다. 대선 레이스가 미래 비전을 놓고 경쟁하기 보다는 서로 상대의 의혹만을 집중 부각시키는 막장의 흐름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창궐이라는 전대미문의 현실 속에서 5년 전의 촛불 정신은 실종됐고 미래 권력을 둘러싼 이전투구만 횡행…

백남준이 울산으로 간 까닭은-박진현 제작국장·문화선임기자 |2022. 03.02

최근 울산의 12경(景) 중 하나인 대왕암 공원에 색다른 볼거리가 들어섰다. 지난 1월 옛 방어진중학교에 둥지를 튼 울산시립미술관 분관이다. 추억 속으로 사라진 시골 폐교이기에 그 남루한 외관에서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난다. 하지만 미술관 안으로 들어서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우선 전시장에서 바라보는 대왕암 공원의 앞바다가 빼어난 풍광을 뽐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