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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나를 감동시킨 ‘삶의 한 순간’ |2020. 09.23

좋아하는 김소연 시인의 산문집 ‘나를 뺀 세상의 전부’ 서문에서 이런 대목을 발견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누군가의 주장을 듣고 있을 때보다 누군가의 하루를 지켜보다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게 될 때에 더 크게 설득되고 더 큰 경이감이 찾아온다.” 시인의 생각에 동의한다. 때론 나를 감동시키는 것, 나를 이해시키는 것은 장황한 설명이나 명료한 논리가 아닌 ‘누…

통권 300호, ‘예향’(藝鄕)의 역사를 만들다 |2020. 09.16

“33년 만이네요. 전율이 옵니다!” 지난 2018년 여름, ‘나무 심는 출판인’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조상호 나남출판 회장을 인터뷰할 때 일이다. 장흥 태생인 조 회장은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 내 사옥을 찾아간 기자를 반기며 33년 전 ‘인연’을 얘기했다. 알고 보니 당시 출판업에 뛰어든(1985년) 지 6년째였던 조 회장은 신생 잡지였던 월간 ‘예향’…

‘위드 코로나’ 시대, ‘포스트 코로나’를 생각한다 |2020. 09.09

코로나19가 일상이 된 삶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월 국내에 코로나라는 생소한 감염병이 등장한 지 벌써 8개월째다. 잠시 주춤하더니 지난달 중순 재확산 되면서 코로나 퇴치는 당장은 먼 일이 됐다. 오히려 코로나와 함께 슬기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는 의미에서 지금을 ‘위드(with) 코로나’ 시대라고들 한다. 코로나는 국가와 기업·가정 등…

왜 타이거즈를 응원하십니까 |2020. 08.26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인 윌 리치가 지난 5월 메이저리그야구(MLB: Major League Baseball) 사이트에 칼럼을 게재했다. ‘맷 윌리엄스에게는 한 번도 없었던 홈런’(For Matt Williams, the HR chase that never was)이라는 제목의 글인데 그의 글에 이런 대목이 보인다. “그(맷 윌리엄스)는 최희섭이 타격코치를…

내년에도 홍수가 온다면 막을 수 있을까? |2020. 08.19

“이슈는 이슈로 덮는다.” 일반적으로 가십거리가 판치는 연예계에서 많이 쓰이는 마케팅용 격언이다. 하지만 이는 언제부터인지 연예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대형 뉴스의 흐름이 바뀌는 시기에 자주 사용하는 문구가 됐다. 빅 이슈나 핫 이슈가 생기면 이전 사건들은 관심에서 밀려나는 이슈 교체가 불가피함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코로나19’는 올 초부…

시험대 오른 이낙연 리더십 |2020. 08.12

새로운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오는 29일)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최대 축제를 앞둔 여권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민심 이반에 역대급 수해까지 겹치면서 전당대회 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데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

‘슬기로운 유네스코 창의도시 사용서’ |2020. 08.05

“유네스코 창의도시 이천시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지난 주말, 광주에서 자동차로 세 시간 삼십 분쯤 달려 서이천 IC로 들어서자 큼지막한 홍보 조형물이 눈에 띈다. 연한 갈색톤의 도자기 모양이 여타 도시들의 그것과는 다르다. 도심이 가까워지면서 유네스코 창의도시의 ‘분신’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낸다. 주요 도로에는 도자기 가로등이 은은한 자태를 뽐내고, 도…

사과와 반성의 계절 |2020. 07.22

요즘 정치인이나 기업인은 물론 유명 ‘셀럽’(연예계나 스포츠 분야 등에서 인지도가 높은 인사)들까지, 이른바 ‘오피니언 리더’로 불리는 이들의 사과와 반성이 이어지고 있다. 지지자와 팬들의 환호에 기대어 ‘속마음’을 슬쩍 드러냈다가 순식간에 언론의 십자포화를 맞고 처절한 반성문을 써내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니 당·정·청의 핵심 인사들도 국가 주요 정…

막내에게 마이크를··· |2020. 07.15

“노래방에서 계속 혼자만 노래하는 부장님의 마이크를 빼앗아 막내에게 쥐여 주고 싶었달까.” 이 구절을 읽고 뜨끔했다. 나 또한 나도 모르게 ‘라떼는 말이야~’를 외치는 ‘꼰대’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내 시선으로만 세상을 보고 다른 의견엔 귀를 닫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스쳐갔다. 아마도 이 글을 읽고 뜨끔한 사람이 나뿐만은 아닐 것이라며 …

코로나19 시대 ‘슬기로운’ 여름휴가 |2020. 07.08

“본선에 승선하실 때는 마스크를 꼭 착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주말, 여객선 ‘천사 아일랜드호’에 막 오르자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는 안내방송이 들려온다. 신안군 압해읍 송공항에서 배를 타고 대기점도를 찾아 가는 길이다. 30도를 육박하는 무더위 속에서 마스크를 쓰고 신안 12사도 순례길을 찾았다. 송공항에서 뱃길로 한 시간 거리인 대기점도와 소기점도…

조급한 투자자가 ‘을’이 된다 |2020. 07.01

요즘 많건 적건 돈을 어떻게 굴릴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5%이고 은행들의 예금 금리가 연 1% 안팎으로 사실상 ‘제로금리’이기 때문이다. 이제 전통적인 투자법으로는 더 이상 자산을 늘릴 수가 없는 시대다. ‘동학 개미 운동’이란 말이 생길 정도로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주식시장으로 달려든 것도, 저금리 시대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민선체육회 그들만 민심을 몰랐다 |2020. 06.17

광주체육회장 출연금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김창준 광주시체육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애초 약속한 대로 임기 3년 동안 2억 원씩, 출연금 6억 원을 성실히 납부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오히려 잔불 정리 단계에서 다시 불길이 번지는 모양새다. 특히 지역 대학 체육학과 교수들과 학교 체육관계자 등이 ‘광주체육 희망포…

‘민식이법’은 지켜져야 한다 |2020. 06.10

어린이들의 학교 앞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민식이법’이 시행 두 달을 넘기면서 상당수 운전자들로부터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통사고 위험으로부터 어린이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법이라는 주장이 대세이긴 하다. 하지만 일각에서 강력한 처벌만을 내세운, 형평성에 어긋나는 악법(?)이라며 개정이나 폐지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민식이법은 …

호남 정치, 다시 시작이다 |2020. 06.03

지난달 30일 임기 4년의 21대 국회가 시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개막한 21대 국회의 최대 화두는 여야의 ‘협치’일 것이다. 코로나19 후폭풍으로 민생은 물론 경제 전반의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세우는 것은 정치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21대 국회는 이제 정쟁이라는 과…

잠들지 않는 도시, 광주 |2020. 05.27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지난 2012년 그룹 ‘버스커 버스커’가 부른 ‘여수 밤바다’의 노랫말 일부다. 그해 상반기 최대 히트곡으로 떠올랐던 이 노래는 여수를 전국에 알리는 국민가요가 됐다. ‘여수밤바다’의 서정적인 선율에 푹 빠진 이들은 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