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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백남준이 울산으로 간 까닭은-박진현 제작국장·문화선임기자 |2022. 03.02

최근 울산의 12경(景) 중 하나인 대왕암 공원에 색다른 볼거리가 들어섰다. 지난 1월 옛 방어진중학교에 둥지를 튼 울산시립미술관 분관이다. 추억 속으로 사라진 시골 폐교이기에 그 남루한 외관에서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난다. 하지만 미술관 안으로 들어서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우선 전시장에서 바라보는 대왕암 공원의 앞바다가 빼어난 풍광을 뽐낸다. …

사즉생의 각오만이… -홍행기 편집부국장 겸 정치부장 |2022. 02.16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 시작되면서 광주·전남에서도 여야 정치권의 표밭 갈이 경쟁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어제(15일) 더불어민주당은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광주 전남 선대위 출정식을 가졌다. 국민의힘도 광주역 광장에서 광주선대위 출정식을 열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 광주를 찾아 광천동 유스퀘어 버스터…

문화전당재단 사태, 논평하기도 부끄러운··· -김미은 편집부국장 겸 문화부장 |2022. 02.09

“우리는 차마 논평을 발표하기조차 부끄럽다.” 최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정상화 시민연대’를 비롯한 80개 문화 단체가 내놓은 논평의 첫머리다. 그동안 기자 생활하며 많은 성명서를 받았다. 주장을 드러내는 게 성명서이다 보니 강렬한 언어로 비판하고 분노하며 문제 제기를 한다. 한데 이번 성명서는 지금까지 받은 그 어떤 성명서보다 강렬해 앞으로도 한동…

통한의 74년, 해원(解원)은 아직 멀다-송기동 문화2부장 겸 편집부국장 |2022. 01.25

“… 그러고 나자 그(주민)는 자백을 한 다른 사람 전부와 똑같이 운동장 저쪽에 있는 호(壕)속에 처넣어지고 그곳에서 총살되었다. 이름도 죄명도, 누가 심문하고 누가 사형을 집행했는가도 기록되지 않고 그렇게 소멸되었다.” 미국 ‘라이프’(LIFE)지(誌) 특파원 칼 마이던스(1907~2004)가 기록한 민간인들의 즉결 처형 모습이다. 그는 여순사건 직후인…

리더의 품격은 말과 글에서 나온다 |2022. 01.18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 했다. 중국 당나라는 관리를 등용하면서 이를 기준으로 삼았다. 무려 1400년 전부터 인물을 판단할 때 써 온 네 가지 표준이 바로 신언서판인 것이다. 사람은 모름지기 풍모에 기품이 있고(身), 말을 잘하며(言), 글을 잘 쓰고(書), 판단력(判)이 좋아야 한다. 이는 시대가 변한 요즘이라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인이나 기업인…

먹구름만 가득한 ‘민선 체육회’-윤영기 특집·체육부장 |2022. 01.12

광주시체육회의 새해 기상도에는 먹구름이 가득하다. 회장 공백 상태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법원이 지난해 7월 이상동 회장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인용한 뒤 현재까지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본안 판결에서도 체육회장 당선 무효 판결이 내려졌다. 판결의 골자는 당락을 결정하는 선거인수 등에 잘못이 있다는 것인데, 결국 체육회의 잘못이라는…

2022년, ‘호랭이 물어갈 놈들’-채희종 사회부장 겸 편집부국장 |2022. 01.04

새해 첫날이면 늘 해맞이를 했던 무등산을 못 오른 지 이태가 됐다. 악귀 같은 ‘코로나19’ 탓이다. 신년 아침에 마땅히 할 일을 찾지 못하던 참에, 불현듯 호랑이를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가 바로 ‘호랑이해’ 아닌가. 가족과 함께 동물원으로 향했다. 마침 우치동물원은 집에서 3~4분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영물의 영험한 기를 받을 요량이었지만…

잘 가라, 2021년-임동욱 선임기자 겸 서울취재본부장 |2021. 12.29

칼바람을 동반한 맹추위가 연말을 강타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방역 조치 강화로 썰렁해진 거리는 우리의 마음을 더욱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이제 2021년 신축년(辛丑年)은 불과 사흘밖에 남지 않았다. 감염병 종식에 대한 희망으로 시작된 올해는 기대와 달리 알파·베타·델타 변이에 이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까지 등장해 전 세계의 국경이 다시 닫혔다. 일…

도시를 바꾸는 사소한 것들-박진현 제작국장·문화선임기자 |2021. 12.22

두어 달 전, 독일 베를린에 들렀다. 중앙역 앞 횡단보도에 서자 독특한 모양의 신호등이 눈에 띄었다. ‘암펠만’(Ampelmann·신호등과 남자의 합성어)이라 불리는 신호등 속에는 중절모자를 쓴 땅딸막한 남자가 서 있었다. 파란불에 굵고 짧은 다리로 걸어가던 이 남자는 빨간불이 되면 허수아비처럼 두 팔을 벌리고 선다. 참 신기하다 느꼈는데, 이 남자는 비단…

‘이재명 민주당’의 불가피한 선택-홍행기 정치부장 겸 편집부국장 |2021. 12.07

“이달 들어 광주·전남 지역의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 분위기가 살아나는 것 같다. 남은 기간 동안 호남의 지지 열기가 서울과 수도권으로 얼마나 확산되느냐가 대선 승리의 관건이 될 것이다.”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4박5일간 있었던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광주·전남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일정 마무리 후 몇몇 지역 정치권 인사들이 들려준 자체 평…

‘김민섭 씨 찾기 프로젝트’-김미은 문화부장 겸 편집부국장 |2021. 12.01

“참, 착한 사람이군요.” 이런 말을 들으면,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할는지 모르겠다. 언젠가부터 누군가에게 ‘착하다’는 말을 할 때면 잠시 멈칫하며 다른 수식어를 찾게 된다. 자기 실속 차리는 게 제일이고 나부터도 그런 마음에서 자유롭지 못한 요즘 시대, ‘착하다’는 말은 마음 좋아 손해만 보는 사람, 시대의 흐름에 뒤처진 사람이라는 느낌으로 들리는 경우가 …

미스터리 ‘고구려 금관’을 아시나요-송기동 편집국 부국장·문화2부장 |2021. 11.24

꼭 100년 전인 1921년 9월. 경주 시내 봉황대 서편의 한 고분에서 신라 시대 많은 유물들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912년 일제가 신작로를 내며 이미 절반이 헐려 버린 고분이었다. 한 주민이 이곳에서 집벽에 바를 흙을 파다가 우연히 유리구슬을 발견했다. 이를 지나가던 일본인 경찰이 보게 되면서 고분 발굴이 시작됐다. 3·1운동 2년 후인지라 경주…

돌봄, 가정에만 맡겨 둘 것인가-장필수 제2사회부장 겸 편집부국장간병 |2021. 11.17

얼마 전 대구에서 있었던 스물두 살 청년의 ‘부친 간병 살인’이 논란이 됐다. 뇌출혈로 쓰러진 아버지를 집에서 간병하다 음식을 주지 않아 1주일 만에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이다. 1심과 2심 법원은 모두 청년에게 존속살인죄를 적용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고의성을 인정해 존속살인죄를 적용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청년이 처한 상황을 고려할 때 고의성 인정…

페퍼스 전력의 마지막 퍼즐은 팬심이다-윤영기 특집·체육부장 |2021. 11.03

AI 페퍼스 여자 프로배구단이 아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를 하고 있다. 최근 세 경기를 치르는 동안 1세트를 따낸 게 유일한 전과다. 나머지 두 경기는 내리 3세트를 내주고 3-0으로 무릎을 꿇었다. 인공지능(AI)처럼 코트를 훤히 꿰뚫고 손발이 척척 맞는 플레이를 했으면 좋으련만 현실은 여의치 않았다. 후추(Pepper)처럼 화끈한 경기를 기대하기…

예술인이 행복해야 ‘문화 도시’다-박진현 제작국장·문화선임기자 |2021. 10.27

이달 초, 다시 찾은 체코 프라하의 카를교는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전 세계에서 몰려온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었던 이곳은 코로나19 탓인지 한산하기만 했다. 프라하 시민들로 보이는 몇몇이 마스크를 벗은 채 다리를 배경으로 ‘여유롭게’ 인증샷을 찍는 모습이 왠지 낯설게 느껴졌다. 3년 전만 해도 인파에 치여 후다닥 기념사진을 찍고 자리를 떠야 했던 것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