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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커피 한 잔 값 절약과 누군가의 일자리 |2018. 02.21

얼마 전 평소 다니던 단골 주유소에 들렀다가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을 받았다. 항상 밝은 얼굴로 맞아 주던 노인은 사라지고 대신 셀프기기(무인 자동화기기)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서 오십쇼.’ 비록 담배에 찌든 쉰 목소리지만 따뜻하게 외치던 노인의 인사는 기계음이 대신했다. 차를 빼서 그대로 나왔다. 2년 동안 봐 왔던 얼굴이라, 일흔의 노인이 …

이러다 밥그릇 뒤엎을라 |2018. 02.07

국내 타이어업계 2위 금호타이어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액 2조9000억 원, 영업손실 19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돼 2016년 대비 매출액이 0.6% 줄고 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에 노조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직면했다. 오는 26…

호남 중진들의 역량 결집이 길이다 |2018. 01.31

중진(重鎭)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집단이나 분야에서 지도적인 영향력을 가진 중요한 인물’이다. 정치권에선 3선 이상을 지낸 국회의원을 중진이라고 한다. 12년 이상 국회의원을 지내며 의정에서 전문성을 축적한 것은 물론 수많은 도전과 응전, 결단의 과정을 거치면서 깊은 정치적 내공을 쌓은 이들이다. 정치적 경륜이 녹아든 그들의 발언과 행보는 정당과 정치…

문화 광주, ‘백 투 더 베이식!’ |2018. 01.24

오랜만에 만난 청년 작가 A씨는 지난해 자신의 ‘무능력’으로 좋은 기회를 놓쳤다며 씁쓸해 했다. 평소 독창적인 작업으로 주목받는 그의 입에서 나온 자조 섞인 한탄은 왠지 지나친 겸손으로 들렸다. 하지만 저간의 사연을 들어 보니 그럴 만도 했다. 후원금 유치에 나선 작가들 지난해 봄, 그는 광주문화재단(문화재단)으로부터 ‘2017 한국메세나협회 …

공천은 당선? |2018. 01.17

“8대0 아니면 0대8일겁니다.” 제20대 총선을 한 달가량 앞둔 2016년 3월 중순께, 광주에서 지역 언론사 정치부장단과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소속 광주 지역 국회의원들이 만나 총선 결과를 예측하던 중 돌출한 발언이다. 광주 국회의원 의석수가 8석이라는 점에서, ‘8대0’이라는 결과는 당시 광주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던 민주당과 국민의당 양당 가운데…

열여섯 살 소녀 다해의 개인전 |2018. 01.03

담양군 금성면에 사는 열여섯 살 소녀 다해는 꿈이 많다. 가수가 되고 싶어 SM 오디션에 두 차례나 참여했다. 동화 작가도 되고 싶다. 지금은 하루 다섯 시간 넘게 그림을 그린다. 모두 집에서 기르는 검은 고양이 초코가 주인공이다. 다해의 작업실(?)은 집에서 버스로 5분 정도 떨어진 담양 남촌미술관이다. 다해는 미술관 1층 카페 창가, 그녀의 ‘고정석’에…

마음을 잡지 못하는 시대에 우리는… |2017. 12.27

“그때 사람들이 사는 게 힘들다고 그러잖아요. 못사는 것도 아니잖아요, 굶는 것도 아니잖아요, 가난한 것도 아니잖아요. ‘마음을 못 잡기 때문에’ 불안하고 힘든 거예요.” 지난 2월, ‘섬진강 시인’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김용택 시인을 인터뷰했다.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라는 그의 필사(筆寫) 시집이 인기를 끌 때였다. 당초 필사 …

선거구 획정에 유권자는 없다 |2017. 12.20

얼마 전 광주일보 독자위원회에 참석했던 한 위원의 말씀이 가슴에 남는다. 신문사의 독자위원회는 옴부즈맨 제도의 일종으로 독자를 대표하는 위원들을 통해 지면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받는 자리다. 이 위원은 정치 분야 지면에 대한 평가를 하던 중 지방 의원의 무용론을 제기했다. 가끔씩 지방 의원들이 정말 필요한지 의구심이 든다는 얘기였다. 유권자들의 목소리에 귀…

그들의 손짓에 담긴 간절함 |2017. 12.13

김상완(51) 씨는 그때 눈물이 났다고 했다. 특정 휴대전화 소유자만 가능했던 영상 통화 기능을 2015년에 모든 기종 사용자들이 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비장애인에게 대수롭지 않은 서비스 확대지만, 김 씨와 같은 처지의 농아인(聾啞人)에게는 예삿일이 아니었다. 비로소 맘 놓고 지인들과 수어(手語)로 통화하게 됐다. 문자 메시지로만 의사소통을 해 온 농…

적폐 청산 성공하려면 |2017. 12.06

정치가 지금처럼 생활의 중심을 차지한 적이 있었던가? 과거 아무리 친하거나 부모·자식 사이여도 정치 얘기는 하지 않을 정도로 우리에게 정치는 거북함, 그 자체였다. 정치에 대한 거북함은 외면으로, 나아가 혐오를 넘어 무관심의 단계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무관심의 결과는 끔찍함을 넘어 저주에 가까웠다. 온 국민은 300명이 넘는 승객을 실은 세월호가 아무런…

변화와 혁신만이 살 길이다 |2017. 11.29

1997년 11월 21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은 지 꼭 20년. 그러나 작금의 한국 경제는 또다시 새로운 위기를 맞고 있다. 외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한국 경제가 얻은 가장 큰 선물은 구조 조정과 체질 개선이다. 비록 타의에 의한 것이지만 외환 위기 기간에 이뤄진 개혁은 한국 경제를 리셋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외환 위기 …

헤이 온 와이와 문화 광주 |2017. 11.15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 헤이 온 와이(Hay on Wye) 책 마을로 가는 길은 녹록지 않다. 런던 유스턴 스테이션에서 버밍험행 기차를 타고 2시간을 달리다 다시 해리포드행 기차로 갈아타야 한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종착역인 해리포드역에서 내려 1시간 정도 마을버스를 타고 더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돌발 변수가 생기면 여정은 더욱 팍팍해진다. 해리포…

상상의 질서 |2017. 11.08

요즘 인문학이 대세다. 대학을 비롯한 기존의 정통 학계는 물론 기업과 지자체 혹은 백화점 등에서 개최하는 일반 문화 강좌에서조차 인문학 강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인문학은 문학·역사·법학·철학 등을 포괄한다. 일반인에게는 다소 지루하고 딱딱한 ‘학문’이다. 남는 시간을 재미있게 보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부족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분야다. 그럼에도 요즘 사람…

‘거시기 선물 주머니’를 받았어요 |2017. 10.25

가끔은 지하철로 출퇴근하는데, 혹시 요즘 지하철에서 저를 본 사람이 있다면 좀 우습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읽으며 혼자 실실 웃다가, 또 갑자기 눈이 벌게지며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이고는 했으니까요. 어떤 이는 제가 무슨 책을 읽고 있나 궁금했을 듯도 해요. 그래서 말인데 제가 열심히 읽었던 건 오카노 유이치의 만화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지는 ‘도시 재생’ |2017. 10.18

지난 9월 22일 서울시 마포구 아현동에 자리한 복합 문화예술공간 ‘행화탕’. 마임 배우 유진규 씨가 바닥에 전지 6장을 펼쳐 놓고 투명 플라스틱 병에서 개미 한 마리를 꺼내 그 위에 내려놓는다. 풀어놓은 개미는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인다. 백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개미를 보면서 생각나는 것을 써 주십시오.’ 관객들이 하나둘씩 나와 백지에 자기의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