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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일춘추
“때는 와요” |2020. 01.03

새로운 해가 밝았다. 하루하루가 항상 새로운 날이지만, 해가 바뀌는 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오랜 세월 인류가 ‘시간’과 함께 해 온 까닭이다. 이렇게 새로운 해가 되면 사람들은 결심을 하거나 소망을 품는다. 결심이든 소망이든 결론은 모두 같은 지점을 향한다. 개인이나 공동체의 변화이다. 문제는 개인의 노력으로는 그러한 변화를 일굴 수 없을 때이…

국정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2019. 12.27

2019년 기해년 한 해를 보내면서 현 정부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져 본다. 우리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헌법정신과 법 절차는 잘 지켜지고 있는가? 정부는 집값을 잡기 위해 시세 15억 원 초과 주택에 대해서 대출을 전면 금지하는 부동산 대책을 최근 발표했다.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은 헌법적 가치인 시장경제의 기본 정신을 무시한 것이…

북한의 신년사 예상과 우리의 대응 전략 |2019. 12.20

신년사에는 한 해의 정책 방향이 담기게 된다. 그렇다면 2020년 북한의 신년사에는 무슨 내용이 담길까?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에도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미국에게 지난 연말까지 시한을 주었으나 미국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선제 조치를 자신의 과실로서만 활용했다. 부득불 새로운 길로의 전환을 천명한다.…

진정한 힐링 |2019. 12.13

별생각 없이 리모컨을 돌린다. 유독 자주 나오는 프로가 있다. 같은 시간에 무려 다섯 개 채널에서 나오기도 한다. 하도 자주 나오니 조금이라도 보지 않을 수 없다. 드라마처럼 연속성이 없으니 부담도 없다. 이런 일이 몇 차례 반복되면 내가 자주 보는 프로그램이 된다. 나처럼 그 프로를 ‘자주 본다’는 분들이 꽤 많다. 보면서도 스스로 이해가 안 된다. 대…

무엇을 남길 것인가 |2019. 12.06

열두 달 기준으로 올해도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이맘때가 되면 대부분 한 해를 정리하거나 마무리한다. 개인은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면서 얼마나 최선을 다해 살았는지 살펴보고, 조직은 다양한 방식으로 성과를 살필 것이다. 조직도 그 성격에 따라 수익을 따져 평가하거나 성과라는 이름으로 평가를 진행하는 곳도 있을 것이다. 이때 수익은 수입과 지출 항목의 비…

무엇을 위한 선거법 개정인가? |2019. 11.29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이 27일 국회 본회의에 자동 부의됐다. 민주당은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1’ 협의체를 가동해 처리하려는 것 같다. 그러나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패스트트랙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벌이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상황에서 극적으로 합의 처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사회의 제도는…

주한미군 주둔은 특혜가 아니다 |2019. 11.22

지난 20일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3차 협상이 결렬됐다. 협상은 서로 원하는 것을 주고받으면서 입장 차이를 좁혀 가는 과정이다. 국가 간 협상은 이해관계의 정도와 협상 의지에 따라 합의되기도 하고 결렬되기도 한다. 동맹은 상호 존중의 자세와 가치를 공유하기에 일반 국가 관계와는 다르다. 하지만 미국은 다음 협상 날짜도 잡지 않고 협상장을 나…

기억하는 법 |2019. 11.15

스무 살 때 강원도의 어느 호수 안에 있는 무슨 섬으로 엠티(MT)를 갔었다. ‘바퀴벌레 한 쌍’이라고 불리던 두 친구의 언약식을 치러주었다. 너무나도 생생한 추억이다. 어이없게도 나만 그렇게 기억하고 있었다. 동기들에 의하면, 우리는 그곳에 엠티를 간 적이 없었다. 대학 다니는 내내 ‘언약식’ 따위를 치러 준 커플이 전혀 없었단다. 순전히 나만의 기억이라…

언어의 힘 |2019. 11.08

주문한 시집이 도착했다. 시인을 알지만, 잘 모른다. 그와 알고 지낸 시간이나 함께 나눈 대화는 내 삶의 다른 시간에 비하면 턱없이 짧다. 하지만 이제 함께 보낸 시간의 길이가 앎의 정도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정도는 알게 되었다. 내가 아는 시인은 퉁명스럽지만 따뜻하고, 거칠지만 정교하다. 그는 막연한 낙관이나 섣부른 희망을 노래하지 않는다. 그래서 현실과 …

대통령 집권 2년 반의 치명적 한계 |2019. 11.01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11월10일)을 맞이한다. 지난 2년 반 동안 문재인 정부는 몇 가지 치명적인 한계를 드러냈다. 첫째, 무능이다. 문 대통령은 ‘비정규직 제로(0)’를 ‘대통령 1호 지시 사항’으로 추진하고 ‘일자리 정부’를 표방했다. 그동안 수십조 원의 일자리 예산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정규직은 줄고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일자리 참사가 벌어지고…

위기는 곧 기회다 |2019. 10.25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3일 금강산 관광지구를 현지 지도하면서 남측과 협의하여 금강산 지구 내 남측 시설을 철거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현지지도는 남북 관계의 시금석인 금강산 관광 사업의 존폐와 직접 연계되어 있어 주목된다. 금강산 관광 사업은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중단된 이후 거의 10여 년 넘게 사실상 방치되어 왔다…

진솔하지 않은 책들 |2019. 10.18

대개의 작가는 출판기념회 여는 것에 시큰둥하다. 행사를 준비해 본 분은 알 테다. 바쁜 사람 모시는 게 얼마나 힘든지. 또 작가는 부조(책값)를 받는 일이 거의 없다. 오히려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차비를 드려도 시원치 않다. 뷔페 정도는 불러야 한다. 가난한 것으로 소문난 작가는 출판기념회를 누가 열어 준다고 해도 기피할 수밖에 없다. 무슨 선거가 되었든…

지역축제와 지역문화 |2019. 10.11

축제는 지역문화의 꽃이다. 지역문화 영역에서 일을 하다 보니 여러 지역의 다양한 축제를 접하게 된다. 분명한 사실은 지역축제가 정말 많다는 점과, 그럼에도 그 많은 축제를 왜 하고 있는지 가끔은 궁금해진다는 점이다. 물론 지역문화의 확장과 맞물려 지역축제가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거니와, 전문가와 시민의 역량이 강화되면서 과거와 같은 획일적…

대통령의 존재 이유와 검찰 개혁의 본질 |2019. 10.04

조국 사태가 몰고 온 파장은 자못 크다. 몇 가지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 본다. 대통령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대통령은 국민의 공복이고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아 정부를 통치한다.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고 갈등을 조정하여 국민 통합을 이뤄 내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다. 이것을 토대로 국민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전략을 세워 추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국민 …

한반도 비핵·평화에 시동 건 정상 외교 |2019. 09.27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4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비무장지대(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고 제안하였다. 문 대통령은 비무장지대의 평화 구축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얻는 것과 동시에 ‘세계가 가치를 공유해야 할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하였다. ‘남북 간에 평화가 구축되면 북한과 공동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할 것’이라고도 언급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