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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일춘추
뉴노멀 사회와 수축사회 |2020. 04.24

우리는 과거의 일상(normal)을 잃어버렸고, ‘뉴노멀’(New Normal)이라고 하는 새로운 일상을 경험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지금 직면하고 있는 ‘뉴노멀’이 일종의 트렌드라기보다는 인류의 삶을 통째로 바꾸는 중요한 개념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지금 상황은 어느 특정한 지역이나 분야 혹은 계층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전방위…

승자의 저주에서 벗어나라 |2020. 04.17

문재인 정부 집권 중반 들어서 치러진 ‘중간평가’ 성격의 총선에서 민주당이 전례 없는 압승을 했다. 국민들은 코로나 국난 앞에 ‘견제’보다 ‘안정’을 택했다. 민주당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에서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를 포함해 네 차례 연속 승리한 최초의 정당이 됐다. 180석의 ‘슈퍼 여당’이 된 …

동·서독 보건의료 협력의 교훈 |2020. 04.10

북한은 지난 3월17일 평양에 종합병원을 짓기로 하였다. 착공식에 직접 참석한 김정은 위원장은 ‘인민들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하면서 올해 내로 이를 완공할 것을 지시하였다. 연설 중 눈에 띄는 것은 북한의 최고지도자 스스로가 “수도인 평양에마저 현대적인 의료 보건 시설이 없다는 것이 가슴 아프다”고 실토한 점이다.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

사랑의 거리 |2020. 04.03

예전, 젊어서 고향에 살 때의 기억이다. 금강 하구 철새 도래지로 가끔 청둥오리 사냥을 가는 젊은 축들이 있었다. 그들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백조에 대한 것이다. 백조는 우리말로는 고니라고 불리는 몸집이 크고 털 빛깔이 새하얀 새이다. 녀석들은 갈대숲이나 습지에 무리 지어 앉아 있다가 사람이 다가가면 어김없이 사람이 다가간 거리만큼 뒤로 물러난다고 한다. 살…

어둠 속의 희망 |2020. 03.27

“미래는 어두운데, 내 생각에는 이것이 대체로 미래가 띨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이다.” 1915년 1월18일, 버지니아 울프가 쓴 일기의 한 대목이다. 1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지 6개월 정도 지났을 때이다. 지금처럼 막연한 불안과 두려움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왠지 위로가 된다. 재난과 위기에만 그런 것은 아니고 미래는 항상 어두운 것이다. ‘코로…

국민은 무엇을 기준으로 투표하나 |2020. 03.20

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한데 코로나19 사태로 대면접촉 선거운동이 금지되면서 ‘깜깜이 선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구나 첫 시행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함께 ‘위성 비례정당’ 출연으로 유권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여야 모두 제대로 된 공약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야말로 혼돈과 혼란이 지배하는 미증유의 선거가 되고 있다. 이번 총선…

비전통적인 안보 분야의 남북 협력 |2020. 03.13

25년 전인 1995년 이맘때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독일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북한에 대한 긴급 식량 지원 발표를 한다. 1990년대 중반 북한은 심각한 체제 위기에 직면했었다. 80년대 말 탈냉전의 격변기에다가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과 대기근 발생, 배급제 붕괴로 식량난이 심각한 상황에 봉착하게 된 것이다. 1994년 추진했던 남북 정상회담의 기대…

슬럼프에 대하여 |2020. 03.06

가끔 문학 강연을 하면서 젊은 친구들로부터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글쓰기에 대해서, 독서에 대해서, 더러는 인생에 대해서. 한결같이 쉽게 대답해 줄 수 없는 무거운 문제들이다. 가장 까다로운 질문은 사랑에 관한 것이고 그다음은 슬럼프에 관한 것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니 경험도 있고, 그런 경험 가운데 사랑에 대한 분명한 대답을 알고 있겠고, 슬럼프 극…

코로나19와 봄이라는 기적 |2020. 02.28

매년, 그리고 매일, 사람들은 새로운 삶을 다짐하고 계획한다. 그리고 대부분 새로운 삶을 만들기보다는 실패하고 만다. 본인의 의지와 실패는 사실상 무관하다. 실패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삶을 위한 계획에 내적 의지만 있을 뿐 외부 환경이 바뀌지 않고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계획한 사람은 저녁 회식을 줄이거나 취침 시간을 앞당겨야 하는데…

통합 보수 정당이 나아가야 할 길 |2020. 02.21

최근 자유한국당, 새보수당, 전진당이 합당해서 ‘미래통합당’(통합당)으로 공식 출범했다. 지난 2017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보수가 뿔뿔이 흩어진 지 3년 만이다. 통합당 지도부는 한국당 체제가 사실상 그대로 유지되는 가운데 기존 한국당의 김형오 공관위원장 체제도 이어받기로 했다. 이는 일단 야권 정계 개편의 가장 큰 축이 마련됐다는 점에…

학교·부모·청소년이 함께하는 통일 교육 |2020. 02.14

최근 통일부와 교육부가 지난해 학교 통일 교육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먼저 ‘통일이 필요한가’에 대한 물음에는 우리나라 초중고 청소년들의 55.5%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열 명에 다섯 명 꼴로, 전체의 절반 정도가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통일을 해야 할 대상인 북한에 대해서는 청소년들의 대략 60%가 전쟁·군사·독재…

말이나 하지 말 것이지 |2020. 02.07

내 생애 가운데 가장 좋았던 때를 꼽는다면 우선은 초등학교 다닐 무렵 외할머니와 함께 지낸 어린 시절과 교장이 되어 8년 동안 시인 교장 소리를 들으며 살았던 시절일 것이다. 거기다 더 하나를 보탠다면 교직에서 정년 퇴임한 뒤, 역시 8년 동안 공주문화원장으로 일하며 지내던 시절을 들어야 할 것이다. 나는 공주 태생이 아니다. 서천 출신인데 30대 초반부…

너무 애쓰지 말자 |2020. 01.31

계획 세우는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여행을 갈 때도 꼼꼼하게 일정을 짜기보다는 일단 떠나는 것에 의미를 두는 편이다. 새해가 시작된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일 년을 열두 달로 나누게 되면 벌써 12분의 1이 흐른 셈이다. 작년에는 1월에 최소한의 계획 같은 걸 세웠다. 왠지 모르게 올해에는 잘 세우지 않던 계획을 그나마도 미루고 있다. 이유는 정확히 …

북측의 경직성 탈피가 관건이다 |2020. 01.17

얼마 전 국내외 학자들과 현 한반도 정세에 대해 토론할 기회가 있었다. 지난해부터 학자들의 최고 관심사는 북한이 과연 핵을 포기하겠느냐는 것과 남북 관계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느냐는 것이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8년 4·27 판문점 선언과 2019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하였다. 그리고 그동안의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은 이러한 북한의 …

빨라도 너무 빠르다 |2020. 01.10

언제부터 우리가 이렇게 서두르고 조급해하는 사람들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오늘날 우리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 가운데 하나가 속도 제일주의, 조급증이다. 도무지 진득하지 못하다. 무엇이든지 빠르게 뚝딱 해치워야 직성이 풀린다. 참지를 못한다. 기다리지 못한다. 특히 남의 일에 관한 한 더욱 그렇다. 그리고는 쉽게 결론을 내리고 돌아서 버린다. 우리가 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