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광일춘추
판사와 판결 |2017. 09.15

인천지법의 한 판사가 “재판이 곧 정치라고 말해도 좋은 측면이 있다”며 “판사마다 정치적 성향이 있다는 진실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의 해석일 뿐인 대법원의 해석 등을 추종하거나 복제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직 판사의 얘기라고 믿기 어려운 주장이라서,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정치란 말의 뜻은 여럿이다. 가장 근본적 수준에…

북핵 해법, 단계적·포괄적 접근 |2017. 09.08

지난 3일 북한은 6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상당히 우려스럽다. 북핵을 머리에 이고 산다는 것은 고통이다. 북핵은 임박한 위협이다. 한미동맹을 중심으로 주변국과의 협력하에 평화적 해결의 지혜가 요구된다. 북한은 핵보유국의 지위를 가짐으로써 핵보유국인 미국과 동등한 입장에서 담판하려는 전략적 의도를 가진 듯하다. 지난 4일 유엔안보리 긴급회의가 소집됐다. …

새로운 발견(-犬) |2017. 09.01

어느 날 60대 지인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자식들 모두 출가시키고 외로운 노부부만 남아 반려견 입양을 고려하고 있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느냐?”라고 묻는다. 여러 얘기를 주고받은 끝에 결국 입양을 결정하게 됐다. 다양한 이유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우리나라 반려동물의 수가 1000만 명을 넘었다는 보도는 꽤 지난 이야기이다.…

내가 아는 것이 무엇인가 |2017. 08.25

세계적으로 성공한 총서들이 여럿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프랑스 대학 출판사에서 발간하는 ‘크세주’ 문고는 아마 첫 손가락에 꼽아야 할 것이다. 가로 11.5cm 세로 17.5cm의 문고본 판형 128쪽에 학식과 문화의 모든 영역에 걸쳐 백과사전적 지식을 항목별로 담고 있는 이 총서는 현재 3000 표제를 훨씬 웃도는 책이 40여 개의 언어로 옮겨졌으며, 그…

지도력의 본질 |2017. 08.18

어떤 집단의 지도자가 지닌 지도력은 본질적으로 정치적이다. 이 점은 국가와 같은 공식적 조직의 경우에 뚜렷하다. 그러나 지도력은 현실 속에서 발휘되므로, 상황에 따라 지도력의 성격이 달라진다. 예컨대, 산행에서 병자가 나오면, 의학 지식을 가장 많이 갖춘 사람이 실질적 지도력을 발휘한다. 전쟁이 일어나면, 정치 지도자도 장군들의 의견을 존중하게 된다. …

한반도 문제의 한국화 |2017. 08.11

지난 6일 유엔안보리 대북제재결의안 2371호가 채택됐다. 북한의 돈줄은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지만 생명줄은 건드리지 않았다. 북한의 광물과 수산물 수출의 전면 금지를 명시했다. 북한의 교역 총액만 놓고 보면 외화 수익을 일정 부분 감소시키는 효과가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 북한의 광물 수출은 약 7억 5천만 달러였다. 수산물 수출은 3억 달러 정도였다…

백세 시대의 바이오 헬스케어 |2017. 08.04

‘호모 헌드레드’(Homo-hundred)란 소수의 사람들만 가능하다고 여겼던 장수가 보통사람들에게도 해당되는 것으로 백세 시대를 맞이하면서 생긴 신조어이다. 이 용어는 국제연합(UN)이 2009년에 작성한 ‘세계인구고령화(World Population Aging) 보고서’에서 의학기술 등의 발달로 100세 이상의 장수가 보편화하는 시대를 지칭하면서 만들어…

희생자의 서사 |2017. 07.28

근대 서정시의 걸작 가운데는 그 짧은 형식 안에 이야기를 품고 있는 시들이 많다. 물론 그 이야기는 압축되고 생략되어 있으며, 그래서 오히려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는 힘이 그만큼 커지기도 한다. 가까운 데서 예를 들자면, 이용악이 식민지 시대에 썼던 시 ‘강가’는 여덟 줄의 시 속에, 감옥에 들어가 있는 아들을 둔 한 늙은이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마지막…

약소국의 설득력 |2017. 07.21

독일 G20회의에서 돌아와서, 문재인 대통령은 약소국 지도자의 무력감을 토로했다. 중국과의 교섭에서 겪은 어려움이 충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의 불편한 관계는 현 정권이 전 정권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중국에 호의적 태도를 보이면 중국이 보답하리라는 환상에 잡혀,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에 줄곧 비굴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북한의 후견인인 …

북한에서의 한류 열풍 |2017. 07.14

전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북한도 예외가 아니다. 북한에서의 한류 열풍은 남북한의 체제 대결 속에서 비공식 루트를 통해 이루어져 왔다. 일반 문화시장에서의 한류 열풍 과정과는 차이가 난다. 한류(Korean Wave)란 대한민국의 대중문화가 타국 대중들의 인기를 얻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한류의 시작은 199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4차 산업혁명과 줄기세포 치료 신약 개발 |2017. 07.07

세계 각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4차 산업혁명’을 통한 산업경쟁력을 이끌 차세대 미래산업 발굴에 뛰어들고 있다. 산업 경쟁력 제고로 일자리 창출, 생산성 향상 등 새로운 성장 동력 모색을 확대하면서 4차 산업혁명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줄기세포 치료, 바이오 인포메틱스, 유전자 편집 기술 등이 포함된 생명공학 기술이 4차 산업혁명을 이…

보수냐 민주냐 |2017. 06.30

소설가 황석영이 광주·전남 지역 문화운동에 쓸 돈을 마련하기 위해 잠시 서울에 들른 것은 1980년 5월 16일 금요일이었다. 받을 돈을 받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주말을 서울에서 지내던 중 그는 광주로부터 올라온 비보를 듣는다. 문동환 목사의 교회 겸 공동체였던 ‘새벽의 집’에 도착해 있는, 광주 상황을 알리는 자료들은 ‘마치 조난자가 절해고도에서 구해 달…

업보 |2017. 06.23

순항하는 듯했던 문재인 정부가 위기에 봉착했다. 임명하는 장관마다 나름의 문제를 안고 있으니 말이다. 위장 전입은 기본이고 논문 표절에 음주 운전까지, 낙마해야 할 사유는 차고 넘친다. 이는 문 대통령이 후보 때 내건 소위 5대 비리 관련자는 공직에 임명하지 않겠다는 말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심지어 법무장관에 지명됐던 안경환 후보자는 짝사랑하는 여성 …

6·15 공동선언을 되새기면서 |2017. 06.16

지난 15일로 6·15 공동선언 17주년을 맞았다. 대한민국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6·15 공동선언에 합의하고 서명한 날이다. 6·15 공동선언은 자주적 통일, 통일 방안의 공통성 인정, 인도적 문제 해결, 교류 협력의 활성화, 당국 간 대화 등 5개 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동선언은 남북 간의 화해협력, 평화협력, 통일협력이라는 3가지…

과학 강국으로 가는 길 |2017. 06.09

대한민국이 선진국 대열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과학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는 것에 대해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에는 우리나라 국가 발전을 위한 과학기술의 성과와 역할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총생산 대비 연구 개발 투자비가 세계 최고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연구 생산성은 매우 낮다는 지적과 함께, 특히 정부 출연연구원의 미션과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