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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칼럼
[이덕일의 ‘역사의 창’] 단재 신채호는 어디 있는가? |2020. 11.12

시대를 막론하고 가장 유명한 역사학자를 들라면 대부분 단재 신채호(申采浩:1880~1936) 선생을 꼽을 것이다. 김부식을 말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에게는 ‘사대주의자’란 부정적 인식도 함께 따라다닌다. 반면 단재에게는 조국의 자주독립과 역사 바로 세우기에 일생을 바쳤다는 인식이 있다. 단재는 독립운동 자금을 구하려고 1928년 5월 일제가 점령한 대만 …

[서효인의 ‘소설처럼’] 그들보다 힘이 센 소설 |2020. 11.05

정치는 생물이고 선거는 타이밍이라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도중에도 많은 것이 바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은 무생물이고 인쇄물은 요지부동이라 문학은 처음 만들어진 그대로 있다. 정치는 세계를 재단하고 평가하여 운용한다. 문학은 사람들의 해석과 수용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 정치는 거시적인 가치에서부터 일상의 사소함까지 거의 모든 것에 영향력을 끼친…

[경제이야기] 나의 큰 바위 얼굴 |2020. 11.03

얼마 전 영암의 월출산에 갔다가 뜻밖에 ‘큰 바위 얼굴’을 보았다. 월출산은 기기묘묘한 암봉이 많아 수석 전시장을 방불케 하기 때문에, 보는 각도에 따라 많은 형상을 상상할 수 있는 곳이긴 하다. 그럼에도 큰 바위 얼굴의 원조격인 미국 뉴햄프셔의 화이트 마운틴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크고 얼굴 형상이 뚜렷하였다. 혹자는 화이트 마운틴의 큰 바위 얼굴이 무…

[꿈꾸는 2040] 코로나 팬데믹과 성숙한 민주주의 |2020. 11.02

후대의 학자들이 21세기를 정의한다면, 그들의 기준에는 언제나 ‘코로나 팬데믹’이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 코로나는 우리의 많은 것을 빼앗았고 변화시켰다. 그렇기에 세계는 더욱 시끄럽다. 곳곳에서 개인의 자유와 정부의 방역 지침이 서로 충돌하며 사회적 갈등 상황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세계는 혐오주의에 빠졌고, 로마 대화재에서 그랬듯 특정 종교나 …

[고규홍의 ‘나무 생각’] 공룡과 더불어 살던 오래된 나무 |2020. 10.28

거리 두기와 잠시 멈춤으로 사람살이의 활기가 새들새들해져도 나무의 살림살이에는 아무런 멈춤의 기미가 없다. 도시의 은행나무에 노란 형광빛이 올랐고, 온 산은 붉은빛으로 찬란해졌다. 활엽수 종류의 나무가 벌이는 이 계절에 펼치는 빛의 향연은 하릴없이 멈추었던 사람의 몸과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다. 거기에 소나무 전나무와 같은 침엽수는 초록을 내려놓지 않고 여전…

[박찬일의 ‘밥 먹고 합시다’] 대폿집 기행 |2020. 10.22

만화가 허영만 선생이 출연해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백반집을 다니는 일인데, 꼭 백반집 말고도 대폿집이며 일반 식당이며 두루 다닌다. 백반집은 누구나 좋아하는 밥집이고, 그걸 방송으로 내보내니 인기도 높다. 언젠가 한 출판업자가 책을 같이 내 보자고 해서 대폿집을 주제로 하자고 한 적이 있다. 그리하여 한두 집 다니던 것이 꽤 이력이 쌓였다…

[꿈꾸는 2040] 시도 통합 서둘러야 지역이 산다 |2020. 10.12

우리나라의 지난해 출산율은 사상 최저인 0.92명까지 떨어졌다. 통계청은 종전에 2032년부터 인구 감소가 시작된다고 예상하였지만 이런 추세라면 2029년부터 인구 감소가 시작되게 된다. 나라 전체의 인구 감소도 문제지만 지역의 인구 감소는 더욱 심각하다. 광주의 지난해 출생자 수는 8364명으로 광주의 인구는 2015년 150만 6000명을 정점으로 계…

[서효인의 ‘소설처럼’] 치유의 소설 |2020. 10.08

제주도 곁의 섬에 간 적이 있다. 섬에 들어가는 배에서는 섬의 아름다움을 칭송하는 유명 가수의 노래가 반복 재생되었다. 제주도와는 또 다른 결의 풍광에 출장이라는 것도 잊고 바람 냄새를 맡았다. 섬이 차가 다닐 만큼은 크지 않은데, 걸어 다닐 만큼 작지도 않아 우리는 자전거를 빌렸다. 그다지 보관이 잘 되었거나 신형이라고 할 수 없는 자전거를 구불구불한 길…

[경제이야기] 이상한 놈 |2020. 10.06

얼마전 BTS가 빌보드 차트 1위를 석권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자랑스러움을 넘어 가슴 벅차고 흥분된다. 도대체 얼마나 멋진 음악이길래? 궁금하여 유심히 들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도통 모르겠다. 수많은 아이돌 그룹들의 음악과 어떤 차이가 있지? 어떻게 우리나라 가수 최초로 천하의 빌보드 차트를 석권할 수 있었지? 나이 들수록 서글프고 불편한 것 중의 …

[박찬일의 ‘밥 먹고 합시다’] 밥집은 언제까지 우리 곁에 있어 줄까 |2020. 09.24

개인적으로 성별·나이 불문하고 여러 목적의 친구 집단에 속해 있다. 그 중에서 최고는 역시 술친구다. 같이 술 마실 상대를 유지하는 건 나이를 먹을수록 중요하게 여겨진다. 살 날보다 산 날이 많아지고, 그래서 보내는 시간이 더 절실해지기 때문이다. 꺾어진다고들 흔히 표현하는데 옛날에는 서른다섯이면 그런 말을 했다. 요즘은 오십 세는 되어야 한다. 오십이 넘…

[꿈꾸는 2040] 위드 코로나 시대, 음식점의 생존 전략 |2020. 09.21

예전에 누렸던 모든 것이 그리운 시대다. 코로나의 습격은 수천 년에 걸쳐 만들어 온 인류 문명을 송두리째 바꿔 놓고 있다. 정부는 ‘감염병 확산’과 ‘경기 침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 모든 역량을 쏟고 있지만, 수렴과 확산을 반복 중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신조어는 1·2·3이라는 단계를 만들어 조정하고, 급기야 소수점이 포함된 1.5…

[이덕일의 ‘역사의 창’] 가야가 전라도까지 차지했다고? |2020. 09.17

최근 ‘호남 가야’라는 낯선 용어가 나타났다. 경상도에 있던 가야가 전라도까지 차지했다는 것이다. 지난 2018년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이 사적 제542호로 지정되었는데, 이것이 ‘호남 가야 유적’이란다. 옛 무덤은 시신을 안치하는 무덤방을 드나드는 널길이 있는 횡혈식 석실분(橫穴式 石室墳)과 시신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 안치하는 수혈식 석곽묘(竪穴…

[2040 광주도시계획 이렇게] 시민 모두의 바람을 담아야 |2020. 09.14

지난 5월 25일부터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광주·전남지회 회원 중심으로 ‘2040 광주 도시계획 이렇게’라는 테마 컬럼을 총 16차례에 걸쳐 릴레이로 기고했다. 도시계획, 교통, 조경, 시민 참여 등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2040 도시기본계획 수립에 초점을 맞춰서 광주의 도시 문제를 진단하고 향후 계획에 반영해야 할 이슈들을 점검하는 참으로 의미 있는 기회…

[서효인의 ‘소설처럼’] 가족과의 거리 |2020. 09.10

2020년을 온통 지배하고 있는 바이러스의 창궐은 우리의 삶 거의 모든 걸 바꿔 버렸다. 아마도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갈 방법은 없을 것이다.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인류의 몸에 깊게 새겨진 불안마저 사라지긴 어려울 터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된다고 하더라도 이미 임계점을 넘은 듯한 기후 위기는 별개의 문제로 남는다.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된다는 …

[경제이야기] 낭도의 변신은 무죄 |2020. 09.08

신비의 섬 ‘추도’를 아시나요? 모르시면 굳이 알려고 노력하진 마시라. 너무 많이 알려지면 신비로움이 사라지니까. 2018년 6월, 30년 만에 고향에서의 근무 기회가 찾아왔다. 주말을 이용해 전남의 22개 시군을 차례로 섭렵하기로 계획했고, 그 첫 번째 목적지는 자타가 인정하는 전국적인 핫플레이스 여수였다. 지인의 안내로 여수에서도 남서쪽 끝자락에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