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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칼럼
[수필의 향기] 의자현(義自見) |2021. 01.25

“그게 공로상이 맞지, 왜 작품상이야” 문학 동우회 시상식 뒤풀이 자리였다. 시상식 후에는 늘 작품 뒤에 수상자가 도마 위에 올려진다. 작가정신과 작품성을 갖춘 작가인지라 마음이 불편했다. 결국 술자리는 개운한 자리가 되지 못했다. 낯을 붉히기 전에 먼저 슬그머니 일어섰다. 새해가 제법 지났건만 올해도 여전히 조용할 날이 없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가 …

[꿈꾸는 2040-하정호 위민연구원 이사 광산구청 교육협력관] 교육 개혁, 내릴 수 없는 깃발을 다시 들자 |2021. 01.25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올해를 회복과 포용, 도약의 해가 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교육정책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래서인지 신년 기자회견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던 두 전직 대통령 사면과 부동산에 대한 첫 질의 바로 다음으로 국가교육위원회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권력기관 개혁에 공수처가 있다면 교육 개혁에는 국가교육위원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고규홍의 ‘나무 생각’] 60년에 한 번 꽃 피우는 신비의 식물 |2021. 01.20

세상의 모든 나무는 꽃을 피운다. 꽃은 자손 번식을 위한 가장 중요한 절차로, 모든 식물의 생존 본능에 따른 필수적 현상이다. 그러나 생김새나 피어나는 시기가 제가끔 다른 탓에 꽃을 볼 수 없는 나무들이 있다. 이를테면 느티나무의 꽃은 4월쯤에 피어나지만, 관찰하는 건 쉽지 않다. 큰 몸피와 달리 느티나무의 꽃은 지름 3밀리미터 정도로 작게 피어나는데다 황…

[박찬일의 ‘밥 먹고 합시다’] 코로나와의 전쟁이다 |2021. 01.14

코로나와의 전쟁이다. 완전히 지는 싸움은 아닌가 보다. 백신과 치료제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 옛날, 스페인 독감이 전 세계를 휩쓸었다. 변변한 약도 없이 인류는 전쟁을 치렀다. 지는 전쟁 같았다. 수많은 생명을 잃었다. 그래도 언제 그랬느냐는 듯 인류는 다시 일어섰다. 아는 이들은 알겠지만, 당시 우리나라도 곤욕을 치렀다. 인구 1800만 명의 20퍼센트 …

[수필의 향기] 첫걸음 |2021. 01.10

어디에 있어도 좋은 사람이 있듯이 어디에 붙여도 좋은 단어가 있다. 봄이나 미소는 누구든지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 주는 단어이고, 사랑과 꿈은 누구나 설레게 한다. 용기는 누구든지 힘을 북돋아 주고, 겸손은 또 누구든지 닮고 싶은 단어이다. 칭찬과 희망은 움츠린 어깨를 당당하게 펴 주는 단어이다. 낱말 중에는 햇-을 붙이면 새로워지고 개-를 붙이면 낮아지듯…

[이덕일의 ‘역사의 창’] 인재 찾기를 포기한 정권들 |2021. 01.07

인재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성공한 군주들의 통점이었다. 그러나 인재를 얻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진짜 인재는 정권에 아부하지 않기 때문이다. 맹자는 천민(天民)을 들었다. 천민이란 자신의 도를 온 천하에 행할 수 있으면 출사하고, 그렇지 못하면 시골에 묻혀 죽어도 후회하지 않는 사람이다. 순자(荀子)는 대유(大儒)를 들었다. 대유란 “아무리 궁하게…

[꿈꾸는 2040] 신축년 호남 정치를 위한 제언 |2021. 01.04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뽑는 대규모 보궐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지역과 관련된 선거는 아니어서 광주·전남에서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출정을 위한 사임으로 치러지는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와 선거일 전 180일까지 대통령 후보자를 선출해야 하는 당헌상 올 여름으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 지역민의 선택…

[고규홍의 ‘나무 생각’] 자작나무의 겨울나기 비결 |2020. 12.24

사람의 발길이 줄어든 겨울 숲에 바람이 차다. 모든 생명이 움츠러드는 겨울, 나무는 맨살로 거센 바람을 이겨 내야 한다. 추위를 견뎌 내는 비결이야 나무마다 제가끔 다르겠지만, 추위를 아주 잘 견디는 나무로는 자작나무만 한 것도 없다. 자작나무는 오히려 하얀 눈이 쌓인 겨울 풍경에 더 잘 어울리는 나무다. 자작나무는 우리 국민이 좋아하는 나무이지만, 중부…

[박찬일의 ‘밥먹고 합시다’] 피굴과 묵은지 |2020. 12.17

굴이 이제 맛이 들었다. 굴은 남해 기준으로 보통 10월 중순에 판매가 시작되지만, 날이 추워져야 맛이 오른다. 12월 초순만 해도 수온이 보통 10도 안팎에 불과하기에, 품질이 올라가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바닷물 수온은 육상 기온보다 늦게 떨어지므로, 맹추위가 와야 진짜 굴 철이라고 볼 수 있겠다. 올해 굴은 대체로 상황이 좋지 않다. 비가 많이…

[꿈꾸는 2040-정달성 위민연구원 이사, 생활정치발전소 소장] ‘마을 공동체 활성화 기본법’ 제정을 응원한다 |2020. 12.14

대한민국은 산업화를 거치며 도시가 성장하고 국가의 경제 규모는 커졌지만 그 과정에서 공동체의 파괴를 불러왔다. 가족 중심의 생활에서 마을 중심, 그리고 도시 중심으로 바뀌면서 인간보다는 물질 중심으로 변화되어 왔다. 또한 수도권에 경제와 문화 기반이 집중되면서 지방의 위기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편으로 중앙 정부의 기능과 역할이 상당 부분 지방으로 이양되…

[이덕일의 ‘역사의 창’] 검찰과 공수처 |2020. 12.10

흔히들 제멋대로 된 판결을 ‘원님 재판’이라고 비아냥거린다. 그러나 실제 당사자인 조선의 원님들이나 고려의 원님들이 들으면 큰 모욕감을 느낄 것이다. 오히려 어떤 면에서 보면 과거 ‘원님 재판’이지금의 재판보다 훨씬 공정했으니까 말이다. 고려 우왕 1년(1375)에 원님 즉 지방 수령이 해야 할 ‘수령 5사(事)’가 정해졌다. 농토를 개간하는 전야벽(田野…

[서효인의 ‘소설처럼’] 위대한 야구 소설…필립 로스 ‘위대한 미국 소설’ |2020. 12.02

필립 로스가 1973년 출간한 장편소설 ‘위대한 미국 소설’의 원제는 ‘The Great American Novel’이다. 말 그대로 위대한 미국 소설이라는 뜻으로서, 미국의 총체성을 뚜렷하게 밝히는, 그리하여 역사에 남게 된 소설을 일컫는 용어로 쓰인다. 예를 들어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 허먼 멜빌의 ‘모비 딕’, 너새니얼 호손의 ‘주홍 글자’ …

[경제이야기] ‘빼빼로 데이’ 단상 |2020. 12.01

매년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day)다. 연인들은 초콜렛을 주고 받으며 사랑을 확인한다. 소개팅에 실패한 솔로들은 그저 부러울 뿐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는 매년 이 불쌍한 솔로들에게 대대적인 온라인 할인 판매를 실시한다. 이름하여 ‘광군제’. 2009년 시작하여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금년에도 11월 11일 하루에만 83조 원 어치…

[고규홍의 ‘나무 생각’] 겨울, 나무의 가시가 눈에 들어오는 계절 |2020. 11.26

나무들이 모두 잎을 내려놓았다. 속살이 드러난 나무들이 생체 활동을 최소화하고 겨울잠에 들 채비를 마쳤다. 소리도 움직임도 눈에 드러나지 않을 만큼 고요하게 살아가는 나무들 사이로 적막이 감돈다. 적나라하게 드러난 나뭇가지와 줄기의 속살에서 나무의 끈질긴 생명력을 바라보게 되는 계절이다. 나무의 속살에는 나무가 이 땅에서 살아오기 위해 애썼던 안간힘이 고…

[박찬일의 ‘밥먹고 합시다’] 똑같은 장, 똑같은 김치 |2020. 11.19

예전에는 식당이나 집집마다 장맛, 김치 맛 심지어 초 맛도 다 달랐다. 친구네 집에 가도 음식 미각이 다른 건 장 때문이었다. 된장도 띄울 때 붙는 균과 효모가 집마다 다른 형태였다. 과학적으로 당연한 거였다. 술 담그던 시절에는 술맛이 크게 달랐다. 그러니 같은 콩으로도 장맛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예전(예전이라면 언제냐고 물으시겠는데 이게 참 애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