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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미디어아트 도시를 꿈꾸다
광주, 미디어아트 도시를 꿈꾸다<12>에필로그 |2018. 10.31

천정까지 확 뚫린 전시장 곳곳에 사과와 바나나가 놓여 있었다. 처음엔 “이것도 무슨 설치미술인가”했다. 천천히 둘러보니 커피 자판기와 다채로운 차도 구비돼 있다. 모두 마음껏 먹을 수 있다. 한쪽에선 탁구를 치는 이들이 보이고, 축구 게임기도 눈에 띈다. 곳곳에 놓인 책상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혼자, 또는 삼삼오오 앉아 저마다의 일에 열중이었…

“미디어아트 도시로 성공한 건 인내·돈·아이디어 덕분이죠” |2018. 10.29

지난 1979년부터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을 열었던 린츠시는 축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구심점 역할을 할 아트센터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1990년부터 컨셉 등에 대한 논의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1995년부터 기획에 참여한 커프리드 스토커 아티스틱&매니징 디렉터는 “1996년 개관 당시 센터를 전시와 교육이 결합된 공간으로 만들기로 하고 많은 이들이 아…

광주, 미디어아트 도시를 꿈꾸다 <11> 오스트리아 린츠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하> |2018. 10.29

오스트리아 린츠의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센터(Ars Electronica center·이하 아르스 센터)는 시민들이 가장 즐겨찾는 장소 중 하나인 도나우 강변에 자리잡고 있다. 상업시설들이 몰려 있는 시내에서도 도보로 10여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아 접근성이 좋다. 맞은편의 부르크너 하우스를 비롯해 여름철부터 몇개월 동안 운영되는 놀이공원도 바로 옆에 있다.…

광주, 미디어아트 도시를 꿈꾸다<10>오스트리아 린츠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상> |2018. 10.26

10월초 찾은 오스트리아 린츠는 ‘부르크너 페스티벌’이 한창이었다. 린츠 시 인근 작은 마을 안스펠덴에서 출생한 세계적인 음악가 안톤 브루크너를 기리는 음악회는 전 세계 클래식 팬들이 사랑하는 음악 축제다. 그리고 또 한명, 린츠를 대표하는 인물은 린츠 근교 브라우나우암인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린츠에서 보낸 아돌프 히틀러다. 린츠는 수도 빈,…

“느끼고 배우고 실험하고 “시민들 ‘오픈 마인드’로 흡수” |2018. 10.25

ZKM이 문을 연 지난 1989년은 디지털 아트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던 시기였다. 2002년부터 ZKM에 근무하고 있는 크리스티아내 리델 디렉터는 인구 30만명의 중소도시가, 30년 전에 이런 센터를 발족시킨 사실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며 그 중심에 ‘시민’들의 역할이 있었다고 말했다. “작은 도시가 용기를 내서 미래적인 비전을 갖고 사업을 추진한 점…

광주, 미디어아트도시를 꿈꾸다 <9> 독일 칼스루헤 ZKM<하> |2018. 10.25

내년이면 개관 30주년을 맞는 ‘ZKM(Zentrum fur Kunst und Medien·예술과 미디어 센터)’이 자리한 독일 중소 도시 칼스루헤(Karlsruhe)는 아직 유네스코 지정 미디어 아트 창의도시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다. 오랫동안 미디어 관련 예술을 도시 정체성의 주력으로 삼고 있는 점에서 의외였다. 취재 중 만난…

광주, 미디어아트 도시를 꿈꾸다<8>독일 칼스루헤 ZKM (상) |2018. 10.23

슈투트가르트, 만하임 등과 함께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 속하는 칼스루헤(Karlsruhe)는 한국인들에게는 낯선 도시다. 인구 30만명의 중소 도시인데다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유명한 관광지도 없어서다. 파리 동역에서 이체(ICE)를 타고 2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한 도시의 첫 인상은 차분하고 안정된 느낌이었다. 이곳에는 독일 연방헌법재판소와 독일 연방재…

광주, 미디어아트 도시를 꿈꾸다<6>파리 빛의 아틀리에 |2018. 10.17

어렵게 길을 물어 전시장에 도착하니 매표소 문이 닫혀 있다. 요즘 파리의 ‘핫 플레이스’라더니 더 이상 표를 팔지 않는 건가 당황했는데 다행히 오후 4시부터는 인터넷으로 입장권 구매가 가능하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비슷한 처지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꺼번에 티켓을 예매하고 몇명이 그에게 입장료(16유로)를 전달했다. 솔직히 전시장 앞에 도착했을 땐 실망스러웠다…

폐광의 변신 경기도 ‘광명동굴’ ‘미디어 파사드쇼’로 차별화 |2018. 10.17

경기도 광명시의 랜드마크가 된 ‘광명동굴’은 오래된 폐광을 개발한 공간이다. 1912년 일제가 자원수탈을 목적으로 개발한 후 1972년 폐광됐고 이후 40여 년간 새우젓 창고로 쓰여왔다. 2011년 동굴을 매입한 시는 역사·문화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개발을 시작했고 지난 2015년부터 유료로 공간을 오픈, 지금은 연간 140만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

[광주, 미디어아트 도시를 꿈꾸다] <5> 경기도 용인 백남준아트센터 |2018. 10.11

지난달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에 다녀왔다. 지난 2008년 경기도 용인에 문을 연 백남준아트센터(관장 서진석)다. 지난 2001년부터 경기도와 아트센터 건립을 논의했던 백남준은 생전에 이 곳을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이라 명명했다.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백남준 아트센터는 경기도박물관, …

아트센터 나비 프로젝트 ‘코모’ |2018. 10.09

아트센터 나비의 주된 프로젝트 중 하나는 2004년 시작된 코모(COMO·사진)다. 대중에게 다양한 예술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시작한 기획으로 예술과 건축이 조화된 멀티미디어 설치 작업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꿈꾸며 출발한 도시 스크린 코모는 서울 을지로 SK-타워에 설치된 LED 스크린과 SK 텔레콤 대전 둔산 사옥 1층 로비에…

광주, 미디어아트 도시를 꿈꾸다 <4>서울'아트센터 나비' |2018. 10.09

전시실에서 만난, 얼핏 사람 얼굴 같기도 한 기계가 내 얼굴을 촬영했다. 1분도 되지 않아 내 모습을 컬러풀하게 그린 종이 한장이 출력돼 나왔다. 컴퓨터가 제작한 얼굴 형태의 드로잉을 인화해 판매하는 예술작품 자동판매기다. 마티아스 되르펠트의 작품 ‘페이스 트레이드(Face Trade)’는 ‘비트코인’ 열풍으로 알려진 블록체인(Block Chain)기술을 …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7번째 축제, 기간 늘리고 더 풍성해진다 |2018. 09.13

지난 2012년, 어둠이 내린 광주 시내 옛 전남도청과 전일빌딩 벽면에 화려한 미디어 파사드가 등장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변화무쌍한 영상과 음악이 어우러진 작품은 색다른 경험을 전했다.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의 출발이다.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가입을 준비중이던 광주시는 당시 미디어 아트에 대한 관심을 모으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미디어 축제를…

광주, 미디어아트 도시를 꿈꾸다<3>광주의 미디어아트 작가들 |2018. 09.13

광주가 2014년 유네스코 지정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선정된 데는 풍부한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존재도 큰 역할을 했다. 국내 미디어아트 분야 역시 다른 예술 장르와 마찬가지로 서울을 중심으로 움직이지만 광주 지역의 경우 거의 독학으로 작업을 하는 등 초창기 불모의 땅에서도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작업활동을 해온 작가들이 있었다. ‘광…

광주, 미디어아트 도시를 꿈꾸다 <2> 어린이·청소년 미디어아트 체험장…미래형 인재 쑥쑥 |2018. 09.04

프랑스 아를. 고흐가 즐겨찾았다는 유명한 카페로 들어섰다. 한쪽 테이블에 카페 여주인이 앉아 있고, 피아노를 치고 있는 한 남자의 모습도 보인다. 한쪽에서 조용히 음악을 듣는 이가 눈에 띈다. 쓸쓸한 모습의 고흐다. 한참 음악을 듣던 고흐가 창가로 자리를 옮기자 나도 함께 움직인다. 창가에 서니 별이 쏟아져 내린다. 물론 내가 만난 건 ‘현실의 고흐’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