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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ㆍ북스
자연을 사랑하는 법-이순우 지음 |2022. 02.11

기적처럼 맨땅을, 앙상한 가지를 뚫고 나오는 작고 여린 싹 앞에서 알 수 없는 감동과 희열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오랜 시간 도시에 살다가 나이가 들면서 나고 자랐던 자연의 넓고 따뜻했던 품을 다시 떠올리게 된 이순우 작가는 텃밭을 일구고 정원을 가꾸며 크고 작은 생명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연을 향한 자신의 사랑을, 볼 때마다 느끼는 …

급진의 20대-김내훈 지음 |2022. 02.11

포퓰리즘(Populism)은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정치적 행동’을 말한다. 우리 시대의 20대 문제를 ‘포퓰리즘 물결’의 맥락에서 바라본 책이 출간됐다. 1992년생으로 학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영화이론을 전공했던 김내훈이 발간한 ‘급진의 20대’가 그것. 저자는 그동안 ‘프로보커터: 그들을 도발해 우리를 결집하는 자들’을 펴냈다. 이번 책에서 저자는…

서영동 이야기- 조남주 지음 |2022. 02.10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은 꿈에 가까울 만큼 어려운 게 현실이다. 원룸과 같은 주거 공간이 늘어나면서 우리 사회에서 ‘집’이 차지하는 의미는 남다르다. 과연 집이란 무엇일까? ‘82년생 김지영’의 작가 조남주가 ‘사는 곳’과 ‘산다는 것’의 의미를 묻는 작품집을 펴냈다. 전작 ‘82년생 김지영’으로 여성 서사의 반향을 일으켰던 작가는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예…

시인이 들려주는 ‘삶의 노래’ |2022. 02.07

구례 출신 김기리 시인이 다섯 번째 시집 ‘기다리는 시간은 아직 어리고’(문학들)를 펴냈다. 올해 85세로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시인이 들려주는 삶의 노래는 진중하면서도 깊다. 모두 50여 편이 실린 작품집은 ‘마치 오랜 풍상을 견뎌 온 범종의 맑고도 깊은 울림’ 같은 이미지와 시어를 담고 있다. 시인은 결코 짧지 않은 삶의 여정을 ‘풍경 독서’에 …

뉴욕 연작 4편…장미의 이름은 장미 |2022. 02.06

은희경의 소설을 읽을 때면 약간의 서늘함을 느낀다. 이런 저런 상황에 맞닥뜨리는 등장인물들이 낯설지 않아서다. 마치 나의 , 내 곁의 누군가의 생각을 적어놓은 듯해 움찔해지기도 한다. 서로 잘 안다고 생각한 오랜 친구를 주인공으로 내 세운 단편 ‘우리는 왜 얼마 동안 어디에’도 그런 기분이 드는 소설이다. 소설가 은희경이 작품집 ‘장미의 이름은 장미’를…

열 두 달 남도 여행-정지효 지음 |2022. 02.04

여수는 남해안을 대표하는 항구도시다. 다도해국립공원과 한려해상국립공원을 접하고 있다. ‘여수밤바다’라는 노래처럼 낭만과 운치가 사시사철 흐른다. 2월 초순을 지나면 남도곳곳에서 봄꽃 소식이 들려온다. 성급한 봄꽃 가운데 하나가 동백꽃. 여수 오동도에 봄소식을 전하는 꽃이 바로 동백꽃이다. 겨울의 끝자락과 이른 초봄 사이에 오동도를 찾는 이들은 동백꽃을 보기…

우리시대 대표 민중예술가들이 창조한 ‘오월의 미학’ |2022. 02.05

그는 대학시절부터 ‘노동요’를 주제로 작업했다. 농부들의 삶과 애환을 흥으로 풀어냈던 민속놀이에 주목했다. 그러나 80년 광주 오월을 거치며 예술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예술과 사회는 어떠한 관계여야 하는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예술의 지향점은 무엇인가? 그는 예술은 역사와 시대 앞에 증언자가 되어야 한다는 리얼리즘에 천착했다. 바로 화가 송창에 대한 이…

봄이다, 살아보자 - 나태주 지음 |2022. 02.04

“저들 속을 내 비록 이방인처럼 스친다 해도 나는 그 자체만을 사랑하며 아끼며 하루하루 살아가리”(본문 중에서) ‘풀꽃시인’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이 최근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오랫동안 집필해온 산문집 ‘봄이다, 살아보자’를 펴냈다. 시인을 꿈꾸던 어린 소년에서, 수십 년간 성실히 교단에 서며 아이들과 꽃과 시를 가꿔온 초등학교 선생님, 우리 곁의 …

황은덕 소설가의 공감 공부 - 황은덕 지음 |2022. 02.04

1987년 이한열 열사의 죽음, 그 현장에 있던 한 짝의 운동화와 2016년 검찰청사로 향하던 최순실이 남긴 한 짝의 명품 신발. 이 두 사람이 남긴 신발은 각각의 시대와 역사를 대변한다. 한 켤레의 신발에 공명하는 시선에는 시대와 호흡하기 위한 공감의 노력이 담겨 있다. 세월호 비극의 아픔, 촛불집회와 탄핵, 문재인 새 정부 출범, 인권운동과 미투, …

SNS 인문학 - 신동기·신서영 지음 |2022. 02.03

‘싱글슈머’라는 단어가 있다. 사전적 의미로 “1인 가구로 살면서 자신의 생활 양식에 따라 상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소비자”를 일컫는다. 이 같은 용어는 네이버지식백과나 시사상식사전에 실린 신조어다. 신조어에 대한 반응은 두 방향으로 나뉜다. 국어를 파괴하고 우리말을 오염시킨다는 부정적인 입장과 한편으로 일상에 윤활유 역할을 하고 소통을 매개한다는 입장…

돈의 불장난, 돌화폐부터 비트코인까지…돈의 본질과 실체 |2022. 01.23

자본주의 사회가 고도로 발달할수록 그 폐해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광주에서 발생한 학동 참사나 최근 화정동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는 결국 이윤에 집착한 나머지 안전과 생명을 도외시한 탓이다. 건설 현장 사고의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에는 얽히고설킨 불법 하도급 관행이 자리한다. 달리 말하면 ‘돈을 숭배하는’ 물질만능이 초래한 결과다. 미국의 제16대…

목소리 순례, 침묵 속 목소리…농아 사진작가의 경계 넘은 진정한 소통 |2022. 01.22

“나에게 사진을 찍는 것은, 잃어버린 ‘목소리’를 다시 한번 순례하기 위한 여행이었다.” 목소리는 전해지지 않고 ‘스며들어 이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이토 하루미치는 농인 사진작가다. 두 살 때 청각장애를 진단 받은 그는 일반학교에 다니며‘ 듣는 사람’이 되려 노력했지만, 삶은 녹록치 않았다. 그의 삶은 고등학교를 농학교로 진학하며 변화하기 시작한다…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사람입니다, 고객님’ 콜센터의 인류학 - 김관욱 지음 |2022. 01.22

“‘고객이 왕이다’라는 말은 참으로 무섭다. 비용을 지불한 능력이 있다면 일순간 권력의 불평등이 허용된다는 뜻이니 말이다. 과도한 해석일까. 혹은 몇몇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일일까?(중략) 중요한 것은 이런 불평등이 가능한 시대라는 점이다. 콜센터는 그 최전선에 서 있다. 여성 상담사에게 과도한 친절과 미소가 당연한 듯 강요된다. 특정한 감정을 특정 대상에게…

마피아가 여자들 - 파스칼 디에트리슈 지음, 윤진 옮김 |2022. 01.21

이른 새벽 전화벨 소리에 미셸은 잠에서 깬다. 알츠하이머 악화로 병원에 입원한 남편이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녀는 서둘러 병원으로 향해 병실에 도착해 술을 마신다. 남편이 입원한 뒤로 술로 버텨온 시간이었다. 남편 레오네 아캄포는 보수적이며 가부장적이다. 한마디로 마초적인 마피아 조직의 대부였다. 낡은 전통과 침묵의 규율을 깨는 짜릿하고 통…

연구자의 탄생 - 김성익 외 지음 |2022. 01.21

연구자는 일반적으로 대학원생과 시간강사와 교수를 아우르며 학계에서 연구를 하고 지식을 생산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하지만 연구자라는 말의 쓰임은 지난 20년 간 변화된 학계와 사회의 조건을 반영한다. 즉 한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강조하는 한편 다른 분야나 학계 외부, 시민과 사회와의 단절을 의도치 않게 장려한다는 것도 담겨 있다. 다양한 위치의 연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