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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의 '그림생각'
(331) ‘테스형’ : 유행가에 등장한 철학자, 어색하지가 않네 |2020. 10.08

가히 신드롬이라 할만 했다. 추석 연휴 주인공이었던 나훈아발 열풍은 우리 사회의 모든 이슈를 단번에 압도했던 것 같다. 뉴스를 보느라 콘서트 전반부를 시청하지 못한 아쉬움은 잠시, 말미에 ‘테스형’을 들으면서 금방 따라 부르게 하는 중독성에 마음이 달래졌다. 누가 유행가 가사를 통속적이라고 했던가. 유행가에는 사랑과 이별은 물론 우리 삶의 희로애락이 …

(330) 사과 : 태풍에 상처 입은 사과도 깎아 먹으니 달콤 |2020. 09.24

최첨단 시대에 살고 있지만 우리가 체감하는 날씨는 아직까지도 농경시대 절기에 맞춰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8월의 경우 한창 무더워야 할 날씨임에도 선선했던 이유가 음력으로 6월이었기 때문이었다고 하는데, 올해는 윤년이면서 윤달이 들어있는 해이기도 했던 까닭이다. 일상생활은 양력이 지배하지만 우리의 의식과 문화는 여전히 달의 주기를 무시할 수 없는…

(329) 계림수필 : 달걀은 덤…쏠쏠한 닭 키우는 재미 |2020. 09.17

드디어 우리 닭이 알을 낳았다. 딸아이가 인공부화기로 부화시킨 토종닭 병아리를 아파트에서 키우기 힘들다며 손바닥만 한 마당이 있는 우리 집으로 보내온 것은 지난 4월이었다. 예기치 않게 닭장을 짓고 닭을 치기 시작했는데 모이와 물을 닭장 안으로 들이밀 때마다 병아리들과 눈을 맞추게 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 때마다 “아아 앞으로는 후라이드 치킨과 …

(328) 태풍 : 지구에게 인간은 바이러스일까 |2020. 09.10

정말 그렇게 거대한 파도는 처음 보았다. 엄청난 속도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건물 4층 높이의 파도를 밀어 부산 해안가 건물을 덮치는 모습은 뉴스 속 현실이 아니라 마치 재난영화 한 장면 같았다. 바비에 이어 마이삭, 하이선 등 연이은 태풍에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의 막막함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바다의 신을 의미한다는 태풍 하이선의 …

(327) 여행 : 마스크 벗고 떠나는 기차여행을 꿈꾸어 본다 |2020. 09.03

평소에 여행을 즐겨하지 않는 편이어서 스스로 집콕이나 방콕을 더 좋아하는 집순이에 가까운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지로 안가고 떠나지 않았던 것과 사회적 금기로 못가고 가지 않아야하는 것과는 엄연히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주위에서도 이 즈음이면 콧바람 쐬며 훠이훠이 다녀온 여행담으로 행복해하던 이들이 코로나로 발이 묶여 답답함에 우울해…

(326) 개구리 : 코로나 네탓 싸움에 개구리 끌어 들이지 말라 |2020. 08.27

“가갸 거겨/고교 구규/그기가//라랴 러려/로료 루류/르리라”(한하운 작 ‘개구리’) 여름밤 시골 풍경을 완성하는 음향은 무논에서 목 놓아 노래 부르는 개구리 소리다. 올해는 윤달이 끼어서인지 여름이 늦게 왔고 그만큼 길게 갈 모양이다. 여느 때 같으면 귀뚜라미 소리도 가늘게 들릴 법한데 아직까지는 여름 끝자락, 개구리 소리가 목가적인 정취를 더한다. …

(325) 캠핑, 언택트 시대 각광받는 별 헤는 낭만 |2020. 08.20

코로나 19가 여름휴가 풍경도 바꾸어놓은 것 같다. 인파가 바글바글한 유명 해수욕장이나 명소 대신 사회적 거리두기가 자연스러운 숲속 계곡이나 조그만 바닷가에서 캠핑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위에서도 이번 휴가로 캠핑이나 글램핑을 다녀왔다는 말을 자주 들었고 실제 전남 지역에 캠핑장이나 글램핑장도 많아졌다. 최근 캠핑이 우리 시대 새로운…

(324) 홍수, 화폭 속 수해 현실로…복구에 모든 힘 보태야 |2020. 08.13

50일을 넘어서는 기록적인 긴 장마가 이어지면서 지난 주말에는 광주를 비롯한 남부지방, 아니 한반도가 폭우로 인해 물난리가 났다. 정말 살면서 이런 처참한 홍수는 처음인 것 같다. 비만 내렸다 하면 큰물이 나던 초등학교 시절, 등교하다가 새로 산 신발 한 짝이 큰 비에 휩쓸려 떠내려간 것을 끝으로 홍수는 남의 일이려니 했는데 퇴근길 침수로 이리저리 돌아…

(323) 개조심, 반려견과 살지만 여전히 남의 개는 무섭다 |2020. 08.06

“우리 개는 안 물어요.” 일하는 곳이 중외공원 구역이라 오후에는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골든 리트리버와 같은 대형견을 세 마리나 키우는 견주이면서도 여전히 남의 개는 무섭고 공포스럽다. 산책 나온 개가 아무리 작고 귀여워도 그 개들이 달려들 때면 “걸음아 날 살려라”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달아나곤 하는데 그…

(322) 부동산 : 야산·농경지·들판…소유하고픈 인간의 욕망 |2020. 07.30

최근 정부가 종합부동산세 세율을 대폭 올리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온 나라가 술렁이고 있다. 우리 같은 서민들에겐 보유세가 남의 일이라 관심이 덜하지만 전문가들은 부동산 문제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집약된 것으로 파악하고 아예 ‘부동산 사태’로 접근하는 태세다. 과문하기도 해서 먼발치서 보기에 부동산 문제는 시장기능을 활용한다면 효과적인 정책이 마…

(321) 달팽이, 열무도 상추도 나눠 먹어야 할 자연계 친구 |2020. 07.23

코로나시대를 극복하는 슬기로운 생활 가운데 하나로 원예활동이 떠오르고 있다. 꼭 그래서는 아니지만 최근 옥상 텃밭에 열무, 고추, 상추, 깻잎, 치커리, 쑥갓 등을 키우면서 새롭게 원예세계에 눈떠가고 있는 중이다. 채소를 기르면서 민달팽이가 그렇게 얄미운 생물인 줄 몰랐다. 약 치지 않고 유기농으로 작물을 키우면서 자연 생태계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만족감도…

(320) 운동선수, 성적지상주의에 목맨 폭력의 대물림 언제까지 |2020. 07.16

하마터면 이에리사나 현정화처럼 세계적인(?) 탁수선수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초등학교 4학년 겨울방학을 앞두고 학교 탁구코치에게 선수후보로 발탁되어 집중훈련을 시작했었기 때문이다. 겨울방학 첫날, 코치에게 펜 홀더와 쉐이크 핸드 등 라켓 잡는 법과 기본 폼을 배우고 즐겁게 연습을 마쳤는데 짧은 커트머리 6학년 선배가 “야, 너, 이리, 와 봐!”라며 불러 …

(319) 기다림 : 문화예술계의 기약 없는 기다림 언제나 끝날까 |2020. 07.09

문화예술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더 가까이 보아서인지 코로나19로 인하여 가장 침체된 분야 가운데 하나가 예술계가 아닐까 생각된다. 더구나 최근 광주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간신히 활동을 재개하려던 문화예술계에 기약할 수 없는 기다림의 시간이 다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예술이라는 장르적 특성이 그렇듯 예술은 자기만의 만족을 위한 표현이 아니라 모…

(318) 한국전쟁 70년, 이고 지고 길 떠나는 절망스런 피난민 몸짓 |2020. 06.25

최근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으로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남북관계가 금방이라도 봄이 온 듯 했는데 그때가 언제였던가 싶게 다시 일촉즉발의 위태로운 상황이어서 불안감이 밀려든다.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어쩌면 남북간 긴밀한 소통과 만남으로 새로운 지평이 열리리라는 기대가 있었기에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다. 이수억…

(317) 수국, 광주의 아픔 어루만져 주는 ‘5월의 꽃’ |2020. 06.18

수국이 만발한 꽃밭 앞에 한 소녀가 앉아있다. 수국도 예쁘고 소녀의 모습도 너무 귀여워 자세히 보고 싶어 가까이 다가가 본다. 행복한 한 때의 애틋한 모습을 간직하고 싶었던 화가아빠의 사랑이 느껴진다. 현재 이강하미술관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특별전인 ‘푸른 상처, 별의 공전’에 전시중인 이강하작가(1953~2008)의 작품 ‘기다림’(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