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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의 '그림생각'
김은영의 ‘그림 생각’ (227) 라일락 |2018. 05.31

“창밖은 오월인데/너는 미적분을 풀고 있다/그림을 그리기에도 아까운 시간//라일락 향기 짙어 가는데/너는 아직 모르나보다/잎사귀 모양이 심장인 것을…” 언제 초록의 기운이 시작되었나 싶게 벌써 오월의 끝자락이다. 장미 만발하고 라일락 꽃향기 그윽한데 우리를 둘러싼 삶의 현실은 학창시절 수학시간 풀었던 미분 적분보다 더 어렵고 팍팍하기만 하다. …

[김은영의 '그림생각'] (226) 38년 |2018. 05.24

늘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올해 오월은 전시장과 5·18기념음악회, 금남로 거리와 망월동 등 여러 현장을 찾아다니느라 분주했다. 38년이 흘러 한 세대를 훌쩍 넘었지만 오늘도 오월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명확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광주의 서사는 계속 되어야 할 것이다. 80년 오월 현장을 지나왔던 광주의 작…

[김은영의 '그림생각'] (225) 오월 광주 |2018. 05.17

“금남로는 사랑이었다/내가 노래의 평화에/눈을 뜬 봄날의 언덕이었다/사람들이 세월에 머리를 적시는 거리/내가 사람이라는 사실을/처음으로 알아낸 거리/금남로는 연초록 강 언덕이었다”〈김준태 작 ‘금남로 사랑’중에서〉 오월 광주가 뜨겁다. 최근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촬영된 미공개 영상이 38년 만에 공개되고, 계엄군들의 반인륜적인 성범죄 사건에 대한 …

[김은영의 '그림생각'] (224) 남성누드 |2018. 05.10

최근 한 대학 누드 크로키 수업에서 남성누드모델의 사진을 몰래 찍어 유출한 사건을 접했다. 모델과 화가 사이의 신뢰가 무너진듯하여 여러모로 씁쓸했다. 서양미술사에서 누드 미술의 기원은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었다. 특히 고대 그리스미술에서 남성누드가 발전하면서 서양미술의 주요 소재가 되어왔다. 아테네를 비롯한 그리스의 여러 도시국가에서는 ‘미남선발대회’가…

[김은영의 '그림생각'] (223) 절정 |2018. 05.03

남북 두 정상의 감격 어린 만남으로 커진 ‘더 이상 전쟁은 없다’는 기대감 덕분인지 북한이 한결 가까워진 느낌이다. 누군가는 평양 옥류관 냉면을 먹으러 한달음에 달려가고 싶다고 하지만 북한 땅을 밟게 되는 그날이 온다면 겸재나 단원이 그렸던 옛 그림 속 명승지를 답사하고 싶다. 그 가운데에서도 김홍도의 스승이었던 표암 강세황과 겸재 정선이 걸작으로 남…

김은영의 그림생각 (222) 아우라 ‘이미지’ 아닌 ‘아우라’를 보고 뽑자 |2018. 04.26

우리가 흔히 어떤 대상을 향해 “아우라가 있다!”라고 말할 때 그 ‘아우라’는 ‘도무지 함부로 흉내 낼 수 없는 고고한 분위기’를 뜻할 때가 많다.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권위를 지니는 신비한 느낌, 그를 대했을 때 느껴지는 감동까지도 포함해서 말이다. 아우라(Aura)의 미학적 개념은 독일 철학자 발터 벤야민(1892∼1940)의 저서 ‘기술복제시대의 …

[김은영의 '그림생각'] (221) ‘봄이 온다’ |2018. 04.19

2018남북평화협력기원 평양 공연 ‘봄이 온다’가 화제다. 그 녹화 방송을 시청하면서 최근 달라진 남북의 기류를 상징적으로 느꼈던 대목은 가수 백지영이 열창했던 ‘총 맞은 것처럼’ 에 대한 북한 사람들의 호응이었다. 그토록 애절한 노래가 북한 대학생 애창곡 1위라고 하니 실연의 쓰라림을 느끼는 남과 북의 정서가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서라도 ‘남북은 하나’라는…

[김은영의 '그림생각'] (220) 봄바람 |2018. 04.05

“봄에 부는 바람, 바람 부는 봄/작은 가지 흔들리는 부는 봄바람/내 가슴 흔들리는 바람, 부는 봄/봄이라 바람이라 이 내 몸에는/꽃이라 술잔이라 하며 우노라/아, 봄! 내 마음 어디든 흩어지는 봄”〈김소월 작 ‘바람과 봄’〉 올 봄은 유난히도 중국 발 미세먼지 습격이 잦아서인지 없던 알러지로 병원 다니는 일도 생겨 봄꽃과 봄바람이 살짝 성가셔졌다. 그…

[김은영의 그림생각] (219) 다키스트 아워 |2018. 03.29

올해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영화 ‘다키스트 아워(darkest hour)’는 윈스턴 처칠(1874∼1965)이 주인공이다.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때인 1940년 5월 프랑스 항구 덩케르크에서의 대규모 철수작전을 결단하고 끝낼 때까지 19일간 처칠이 고뇌하고 번민하면서 힘겨워했던 ‘가장 암흑의 시간’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덩케르크 작전을 직접적…

[김은영의 '그림생각'] (218) 안부 |2018. 03.22

“오래/보고 싶었다//오래/만나지 못했다//잘 있노라니/그것만 고마웠다”〈나태주 작 ‘안부’〉 자고나면 아침에 접하는 뉴스가 ‘경천동지’할 사건·사고이고 보니 가까운 사람들 혹은 오래 소식 나누지 못했던 지인들의 안부가 궁금해지는 요즘이다. 그저 평범하게 살면서 좋은 삶을 향한다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최석운 작…

김은영의 ‘그림 생각’ (217) 아상블라주 |2018. 03.15

아상블라주(assemblage)는 ‘수집, 집합, 조합, 집적’의 뜻을 지닌 프랑스어이다. 또한 ‘폐품이나 일상용품 등 여러 물체를 모아 3차원적 입체 작품을 제작하는 기법’을 의미하는 미술용어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신사실주의자 페르난데스 아르망(1928∼ )은 아상블라주 기법을 활용한 대표적인 작가로 꼽힌다. 파리 근교에 세워져 있는 아르망의 환경…

[김은영의 그림생각] (216) 야나기 무네요시 |2018. 03.08

평생에 걸쳐 조선의 미술에 깊은 관심을 갖고 예찬했던 일본의 민예연구가 야나기 무네요시(1889∼1961)는 일찍이 한국미술의 특색, 한국의 미를 규정하느라 애썼다. 야나기 무네요시는 3·1운동을 향한 일제의 잔혹한 탄압에 충격을 받아 ‘조선인을 생각한다’라는 원고를 발표했는가 하면, 일제 강점기의 상징인 조선총독부의 건축을 위해 서울의 상징적 건물인 광화…

[김은영의 '그림생각'] (215) #미 투 |2018. 02.22

서양 최초의 여성화가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1593∼1652)의 인생은 참으로 파란만장했다. 화가였던 아버지 오라치오 젠틸레스키는 딸의 천부적인 재능을 알고 미술수련을 하게 했는데, 아버지의 동료이자 그녀에게 그림을 지도하던 아고스티노 타시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아버지는 소송을 걸었지만 타시는 아르테미시아가 먼저 유혹했다며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했고, 남…

[김은영의 그림생각] (214) 소녀와 강아지 |2018. 02.01

얼마 전 친한 친구의 강아지가 아토피 피부염을 앓아 대학 동물병원에서 하룻밤 입원하고 퇴원하던 길에 동행한 적이 있다. 하루 입원료가 150만원이라고 하여 많이 놀랐다. 몇 개월 치료해야 나을 수 있다니 말 못하는 강아지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봐야 하는 안쓰러움과 함께 ‘반려동물 의료보험’의 필요성도 절감했다.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

[김은영의 '그림생각'] (213) 비트 코인 |2018. 01.25

비트 코인 등 암호 화폐라고 하는 가상화폐 논란이 뜨겁다. 정부의 거래소 폐지와 거래실명제 등 가상화폐 투기 근절 규제 방침에 비트 코인 가격이 크게 출렁인다는 뉴스는 “도대체 비트 코인이 무엇이길래?”하면서 관심 갖게 한다. 아무리 신문을 열독해도 가상화폐 개념은 잘 모르겠고, 알 수가 없으니 답답하다. 마침 비트 코인에 투자했다는 후배를 만났는데 투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