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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의 '그림생각'
호남미술계 큰 족적 남기고 떠난 김종수 화백 (281) 미술교육 |2019. 09.05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라 생각되지만 예술계의 경우 유럽이나 미국 등 여러 나라와 우리나라가 다른 점 중의 하나는 대학교수라는 직함을 가질 때 더 인정을 받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전문 연주가나 전업 작가, 전업화가보다 대학에 적을 두었을 때 더 높이 평가를 하는 분위기를 부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러 대학을 그만두고 전업 작가나 전업화가로 새…

그림자 놀이 하듯…미술이 된 자연현상 (280) 그림자 |2019. 08.29

현대미술이 어렵다고 하는 친구와 지인들에게 미국의 유명한 미술사가인 메리 앤 스타니스제프스키의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라는 책을 선물한 적이 몇 번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아는 미술은 미술관에 전시되고 박물관에 보존되며 수집가들이 구매하고 대중매체 내에서 복제되는 그 무엇으로, 대부분 우리의 문화에 의해 차용되어 미술로 변형된 것”이라고 말하고…

또 그렇게 사라져 가는 도시의 풍경과 기억들 (279) 재개발 |2019. 08.22

“···불도저의 힘보다 망각의 힘이 더 무섭다. 그렇게 세상은 변해간다. 나도 요샌 거기 정말 그런 동산이 있었을까 내 기억을 믿을 수 없어질 때가 있다. 그 산이 사라진지 불과 반년 밖에 안됐는데 말이다.” 몇 년 전 타계한 우리시대의 이야기꾼 박완서작가(1931~2011)는 자전소설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에서 작가가 가장 좋아하던 동네 자그마…

요즘 더 보고 싶구나, 日 반출 지고의 걸작 (278) 몽유도원도 |2019. 08.15

최근 문화재청 조사에 따르면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는 약 18만2천 여 점이라고 한다. 일본, 미국, 독일, 중국 등 21개국에 걸쳐 우리 문화재가 해외에 흩어져있지만 그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인 7만6천 여 점이 일본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래전 왜구의 침략부터 임진왜란, 일제 강점기까지 아픈 역사와 사회적 혼란 속에서 문화재가 약탈되었거나 유출…

문화예술 유산 더해져 더 빛난 미디어아트 (277) 광주 미디어아트 |2019. 08.08

여러 전문가들이 언급했듯, 오늘날 예술가들은 점점 더 첨단기술에서 표현수단을 찾고 있고, 과학자들은 점점 더 예술에서 새로운 기술을 위한 영감을 얻고 있는 것 같다. 영화와 TV의 등장, 인터넷과 아이폰 등 오늘날 과학기술과 정보기술의 혁명으로 새로운 이미지 사회가 펼쳐지면서 미디어 아트가 등장하게 된 것도 어찌 보면 문명사적 흐름에서 필연적일 것이다. …

요즘따라 더 비장해지는 봉선화 노랫가락 (276) 봉숭아 |2019. 08.01

“울 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길고 긴 날 여름철에 아름답게 꽃필 적에/어여쁘신 아가씨들 너를 반겨 놀았도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반일 감정이 요즈음 여름날씨보다 더 뜨겁다.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서 안사고 안가고 안타고 등 불매운동에서 더 나아가 일본에 대한 국민 행동강령까지 등장했다. 어떻게 해야 극일(克日)하고 승일(勝日)할 수 있…

수영경기가 이렇게 흥미진진했나 (275) 물놀이 |2019. 07.18

올 여름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덕분에 수영을 배우려는 사람이 많아질 것 같다. 수영경기가 이렇게 다양하고 예술적이고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흥미진진해서 더더욱 수영에 마음을 빼앗기게 하니 말이다. 스포츠 중에는 선수들의 경기를 관람하면서 대리만족하는 경우도 있지만 생활 체육의 대표적인 종목인 수영은 경기를 즐기면서 쉽게 수영장으로 달려갈 수 있어서 올 여름…

꼭 보고 싶구나, 하이다이빙 (274) 수영 |2019. 07.11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광주시가 축제 분위기다. 개인적으로는, 우리 고장에서 열리는 국제행사를 알리기 위해 지인들과 카톡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다운받은 수리달이 이모티콘을 함께 날리곤 했다. 귀여운 수리달이의 표정연기를 담은 ‘내 맘 속에 다이빙!’ ‘워메!’ ‘흥미진진’ ‘최고! 최고!’ 등의 이모티콘은 인기 최고였다. 수영대회 기간에는 …

‘감자와 땅은 하나’ 황금빛으로 표현 (273) 감자 |2019. 07.04

“어느 집 담장을 넘어 달겨드는/ 이것은/ 치명적인 냄새/··· /어릴 적 질리도록 먹은 건 싫어하게 된다더니, 감자 삶는 냄새/ 이것은/ 치명적인 그리움···” 요즘 감자가 참 맛있다. 시인과 달리 어릴 적 가끔 먹어서 그리움으로 더욱 좋아하게 된 것인지 퇴근 길 1t 트럭에서 판매하는 남작감자 1박스를 5000원에 사서 매일 쪄서 먹고 구워 먹고 강…

어떤 명작보다 더 따뜻한 농부화가의 그림 (272) 해남 |2019. 06.20

지난 주말 여고 친구들과 함께 해남 남도수묵기행을 다녀왔다. 수윤미술관·행촌미술관의 전시 관람과 대흥사에서 템플 스테이, 일지암과 녹우당, 새금다정자 등으로 이어진 꽉 차고 알찬 1박2일 여정이었다. 무엇보다 삶 속에서 문화와 예술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땅끝 마을 여러 예술인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감동이었다. 그곳에서 만난 무림의 고수로 김…

가난 하다고 모두가 기생충은 아니다 (271) 기생충 |2019. 06.13

화제의 영화 ‘기생충’을 관람하고 나서 감독이 권했던 ‘소주 한잔’ 대신 ‘맥주 한잔’을 마셔야 했다.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이 들지만, 영화가 슬프고, 씁쓸하고, 무서웠기 때문이다. 감상평을 한마디로 줄이자. 부자가 아니라면 우리는 모두 기생충인가 하는 극단적인 비애감을 갖게 하는 영화라고, 나는 보았다. 영화에는 세트로 잘 만들어진 반지하 가옥이 …

골프를 회화 대상으로 끌어들인 ‘제주도 화가’ (270) 골프 |2019. 06.06

미국 LPGA 투어 US여자 오픈에서 이 지역 출신 이정은 선수가 우승하면서 뒤이은 효녀 미담이 화제다. 우승도 이슈이지만 뭐니 뭐니 해도 ‘스토리’가 있는 투어가 감동을 배가시키는 것 같다. IMF 외환위기로 온 국민이 실의에 빠져있을 때 박세리 선수의 맨발 투혼이 우리 국민에게 희망을 주었듯이 답답한 뉴스 가득한 요즈음 박세리 키즈들의 도전이 모처럼 …

사랑과 행복이 들어갈 틈 없이 꽁꽁 닫힌 집 (269) 자녀 체벌권 |2019. 05.30

그림을 마주한 순간, 악독한 부모에게 벌을 받고 문 밖으로 쫓겨난 아이의 모습이라 생각해 한없이 마음이 안쓰러웠다. 드물지만, 부모로부터 받은 체벌 가운데 팬티만 남긴 채 옷을 모두 벗긴 후 대문 밖으로 쫓아냈다는 어두운 경험담을 들었던 기억이 있어서이다. 어떤 부모가 그럴까 싶었는데, 잠긴 문을 들어가려고 애쓰고 있는 작은 아이의 그림을 보니 문 밖으로 …

등록문화재에 등재된 오지호 화백 대표작 <268> ‘남향집’ |2019. 05.23

고백하자면, 오랫동안 한국적 인상주의를 완성한 화가 오지호(1905~1982)의 대표작인 ‘남향집’(1939년 작)이 지산동 초가집을 그린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오지호 화백이 조선대에서 후학을 양성하면서부터 거주했던 지산동 초가집이 ‘광주시립미술관 남도미술-뿌리’전시(6월8일까지)를 계기로 드디어 귀향나들이를 하게 되었다고 내심 흥분한 것이다. 정보는 잘못…

핑크색 관복 입은 3형제 ‘조선시대판 BTS’ <267> BTS와 핑크 |2019. 05.16

올 봄 패션계를 달궜던 색상으로 핑크색이 주목받고 있다. 자고로 핑크색은 여성의 색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어왔지만 최근 들어 용감한 남성들 의 핑크색 선호가 눈에 띄면서 색상으로 남녀를 구분하는 것은 어색해졌다. 특히 K-pop으로 세계를 들썩이게 하고 있는 BTS(방탄소년단)가 뮤직비디오 ‘작은 것들을 위한 시’에서 7명 멤버 전원이 핑크 슈트를 맞춰 입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