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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재의 세상만사
[이홍재의 세상만사] 임은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2014. 09.05

유민이 아빠 김영오 씨가 40여 일의 단식을 끝냈다. 단식을 말리러 갔다가 오히려 주저앉았던 문재인 의원도 단식을 중단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촉발된 국민 동조 단식은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군사독재시절도 아닌데 이 어인 일인가. 단식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사실 우리 배달민족은 단식으로부터 그 역사가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달 환웅(桓…

[이홍재의 세상만사] 누가 광주비엔날레에 찬물을 끼얹는가 |2014. 08.22

성(姓)이 홍(洪) 씨인 두 사람의 작가가 있다. 그 중 한 사람의 작품은 신선하다. 또 한 사람의 작품은 진부하다. 먼저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제프 홍(35) 씨. 인터넷을 통해 그의 작품을 봤다. ‘그 후로 오랫동안 행복하지 않은 디즈니’(Disney unhappily ever after)라는 제목의 시리즈다. 작품에는 누구나 어릴 적…

[이홍재의 세상만사] ‘왕의 남자’에서 ‘호남의 남자’로 |2014. 08.08

엊그제 이정현 의원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그는 “당선 시켜 줘서 고맙다”고 했다. 난 오히려 “당신이 당선돼 주어서 고맙다”고 말해주었다. 그렇게 말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맨 처음 그의 고향 출마를 적극 권유했고 이어 그의 당선 가능성을 점치는 칼럼을 내보낸 적이 있기 때문이다.(요즘 주위에서 ‘돗자리를 깔아도 좋겠다’고 하는 말을 많이 듣는다.) …

[이홍재의 세상만사] 콩으로 메주를 쓴대도 못 믿겠네 |2014. 07.25

교과서에도 나오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향가(鄕歌)는 서동요(薯童謠)다. 지은이는 어릴 적 이름이 서동(薯童)이었던 백제 무왕(武王). 삼국유사에 노래와 함께 그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진다. 서동은 선화공주가 예쁘다는 소문을 듣고 사모한 끝에 신라 땅에 몰래 잠입한다. 그는 아이들에게 고구마와 비슷하게 생긴 마(薯)를 공짜로 나눠주며 환심을 산 뒤 자신이 지…

[이홍재의 세상만사] ‘이정현 바람’에 들썩이는 순천·곡성 |2014. 07.11

만지면 만질수록 커지는 게 두 가지가 있다. 그 중에 한 가지가 지역감정이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탕평인사나 적절한 예산 분배 등이면 족할 뿐. 소리 내어 떠들기만 해서는 일이 더 커진다는 얘기다. 죽었다가도 살아나는 게 세 가지가 있다. 바둑알과 더불어 지역감정도 그 중 한 가지다. 누가 지역감정을 살려내는가. 정치인들이다. 지역감정은 정치인들이 악용…

[이홍재의 세상만사] 소리 없이 성공한 완도 해조류 박람회 |2014. 06.27

밥도둑은 간장게장만이 아니었다. 김 한 장만 있어도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울 수 있었다. 그야말로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이. 연탄불에 구울 때는 그 구수한 냄새가 입안에 침을 돌게 하고. 장에 찍어 먹으면 어느새 밥 한 공기가 사라지곤 했다.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 생각해 보면 이 또한 다소 ‘있는 집안’의 사치였을지도 모르겠다. 김은 바닷속(海) 바위…

[이홍재의 세상만사] 대구의 김부겸·광주의 이정현 |2014. 06.13

지방선거에서 그는 졌지만 이겼다. 비록 당장의 승리는 놓쳤지만 많은 박수를 받았다. 낙선하고도 세간의 주목을 받는 이. 대구의 김부겸이다. 시민 10명 중 4명이 그를 찍었다. 40.3%. 여당 텃밭에서 야당 간판을 걸고 얻은 득표율. 놀라운 수치다. 영남 지역에서 기호 2번. 그것은 호남에서의 기호 1번과 같다. 애초 싸움이 성립되지 않는다. 죽을 것…

[이홍재의 세상만사] 당선인들께 편지 한 장 부칩니다 |2014. 06.06

한 차례 거대한 파도가 휩쓸고 지나갔네요. 6·4 지방선거의 막이 내렸습니다. 모두들 애쓰셨습니다. 특히 광주시장과 전남 도지사 당선인 윤장현·이낙연. 그리고 그밖에 당선되신 모든 분들. 우선 축하합니다. 그리고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당선이 확정되고 나서 맨 먼저 어디를 찾으셨습니까. 5·18묘지는 다녀오셨는가요. 한 군데 더…

[이홍재의 세상만사] 뒤늦게 나온 대통령의 눈물 한 방울 |2014. 05.23

얼마 전 눈물로 쓴 편지 한 장이 언론에 공개됐다. 뒤늦게 사랑을 고백하는 여학생의 짧은 편지였다. “차웅아! 1년 전부터 널 좋아했었어.” 처음 그렇게 시작한 편지는 “사랑한다고 고백하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왜 안 오는 거야”라는 탄식으로 이어진다. “내 고백 받아 주지 않아도 괜찮으니깐 어서 돌아와…. 그냥 옆에서 몰래 바라만 봐도 난 행복하니까 제발…

[이홍재의 세상만사] 안철수 대표를 위한 변명 |2014. 05.09

두 달 전에 이미 예언한 바 있다. 합당의 최대 수혜자는 윤장현이 될 것이라고.(본보 3월7일 자 2면, ‘이홍재의 세상만사’) 그때만 해도 긴가민가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그 예언은 적중했다. 이만하면 정치적 감각이 있는 건가. 스스로 기특하다. 그렇다고 해서 용한 점쟁이처럼 무슨 신통력이 있는 건 아니었다. 다만 당시 전략공천이 언젠가 이뤄질 것임을…

[이홍재의 세상만사]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또 미안하구나 |2014. 04.25

‘천국의 눈물’(Tears In Heaven)을 듣는다. ‘기타의 신’으로 불리는 에릭 클랩튼이 불의의 사고로 아들을 잃은 뒤 만든 노래. “당신은 이전과 변함없는 모습일까요. 내가 당신을 천국에서 만난다면 말이에요.” 자식의 죽음 앞에 오열할 수밖에 없었던 아비는 그러나 담담하게 노래한다. “천국에는 더 이상의 눈물은 없다는 것을 알아요.” 눈물이 …

[이홍재의 세상만사] 장병우 판사를 위한 변명 |2014. 04.04

그동안 변명이라는 단어를 앞세워 글을 쓴 적이 몇 번 있다. ‘강용석을 위한 변명’ ‘김윤석을 위한 변명’ 등이 그것이다. 그런 글을 썼던 것은 결코 이들이 잘했다는 게 아니었다. 다만 세상만사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이면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일이 터지면 모두들 흥분부터 하고 보는 세태가 싫어서이기도 했다. 어느 신문을 들추어도 같은 목소…

[이홍재의 세상만사] 대박 그리고 대통령의 거친 목소리 |2014. 03.21

‘대박’이란 말을 처음 들은 것은 90년대 후반쯤이었던 것 같다. “우와, 대박 났네.”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서 오가는 이 말. 당시엔 무슨 뜻인지 몰랐다. 사전에도 없는 말이었다. 지금은 너도나도 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올랐다. 어떤 일이 크게 이루어짐을 뜻한다. 요즘엔 의미가 더욱 확장됐다. 감탄사로서의 ‘대∼박!’이다. 놀랍거나 대단한 이야기를…

[이홍재의 세상만사] 야권 통합의 수혜자는 누구? |2014. 03.07

‘1 더하기 1은 귀요미’ 지난해 가수 하리가 불러 크게 인기를 끌었던 노래 ‘귀요미 송’이다. ‘귀요미’는 ’귀여운 사람’이라는 뜻의 신조어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합치기로 했다. 경천동지(驚天動地). 과연 이들의 ‘깜짝쇼’는 국민들로부터 귀염을 받을 수 있을까. 일단 여론은 좋은 것 같다. 1 더하기 1은 2가 아니라 그 이상의 시너지(syner…

[이홍재의 세상만사] 표절(剽竊)은 도둑질이라는데 |2014. 02.21

시조는 고려 말기부터 발달해 온 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이다. 그렇다면 시조(時調)에는 왜 시 ‘시’(詩) 자가 아닌 때 ‘시’(時) 자가 들어가는 걸까. 이에 대한 의문은 시조(時調)란 말의 연원을 생각하면 금방 풀린다. ‘시절가조’(時節歌調)의 줄임말이 시조인 것이다. 시절가조란 그 시절(時節)에 유행하는 노래 곡조(曲調)다. 쉽게 말해 유행가인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