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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문화 원류를 찾아서
세계 최장편 서사시 등 이야기 무궁무진 |2012. 12.31

“인도가 잊어버린 땅에 왔다.” 아시아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인도 작가 라빈드라나트 타고르는 1927년 인도네시아 자바에서 외쳤다. 인도의 세계 최장편 서사시 ‘라마야나’를 차용한 무용극과 인형극이 인도네시아 곳곳에서 공연되고 왕가의 저택에 라마의 그림이 걸려 있는 모습은 그를 흥분시켰다. 타고르는 ‘훌륭한 이야기’가 얼마나 큰 전파력을 가지고…

바람따라 유랑하며 힌두신 전파 … ‘노래하는 성자들’ |2012. 12.31

“내 가슴속의 황금궁전을 놓치지 않을거야. 신의 집인 궁전을 안 뺏길거야. 가슴속에 있는 신앙심은 못 버려. 인생이 허무해지잖아. 난 절대 안놓쳐” 인도 동부 웨스트벵갈주의 주도 꼴까따에서 130여㎞ 떨어진 작은 대학도시 샨티니케탄. 아시아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인 라빈드라나뜨 타고르가 1901년 야외실험학교를 세운 이곳에서 6명의 ‘바울’(baul) 패…

“겨울 부르는 별들을 없애자”말·젖소의 대역습 |2012. 08.20

카자흐스탄 세미레치 지역을 밤 8시께 빠져나오는 길은 그야말로 험로였다. 베스 싸티르 묘지언덕(고대 돌무덤 분포지)을 둘러보고 알마티로 돌아오는 여정, 때마침 쏟아진 소나기가 문제였다. 60∼70년대 신작로 같은 길을 달리던 승용차는 비에 잠긴 요철지대와 크고 작은 웅덩이를 피하기 위해 가다 서기를 반복했고 쉴새없이 출렁거렸다. 퇴로가 없는 험한 빗길에…

권력자 품에 안긴 아내 쫓아 펼쳐진 초원의 복수극 |2012. 08.13

알라만과 죨라만은 사랑과 배신, 복수의 드라마가 펼쳐지는 카자흐스탄의 민담이다. 부부의 신의를 저버리고 권력자의 품에 안긴 알라만의 아내는 딸과 함께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다. 알라만의 아내와 딸의 목숨을 거둔 사람은 다름 아닌 그들의 아버지이고, 알라만의 장인이다. 부부, 부모 자식의 천륜을 저버린 패륜은 어느 누구에게도 용서받지 못한다는 내용…

12명의 남녀 나체 군무 … 태양신에게 多産을 빌다 |2012. 08.06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와 몽골 중서부 지역은 세계적인 바위그림(암각화)의 보고다. 선사시대의 메모리칩으로 불리는 바위그림은 카자흐스탄에 유독 많다. 무려 50여개 지역에서 암각화가 발견돼 보존되고 있다. 바위그림은 바위를 쪼아 새긴 암각화(岩刻畵)와 채색으로 그림을 그린 암채화(岩彩畵) 두 가지가 있으며, 카자흐스탄에는 전자가 많다. 카자흐스…

“이 목숨바쳐 온 땅을 하나로” … 통합의 민중 영웅 |2012. 07.30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동쪽으로 50km 떨어진 이시크 지역은 ‘황금전사’(Golden warrior)가 발굴된 곳으로 유명하다. 주검에 4000여개의 금조각을 이어붙인 망토와 갑옷을 입힌 기마전사는 1969년 그 모습을 드러냈다. 황금전사(키 215cm)는 카자흐스탄 국가를 상징하는 인물이 됐지만, 건물을 세우기 위해 땅을 굴착하던 중 우연히 발굴됐다. …

名馬 전설 속 살아숨쉬는 유목 전사들의 기상 |2012. 07.23

‘고대문명을 응징하기 위해 파견된 신의 채찍’ 13세기∼14세기 칭기즈칸과 아미르 티무르가 이끄는 중앙아시아 유목 전사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유럽은 도대체 알 수 없는 이들의 막강한 군사력을 이렇게밖에 정의할 수 없었다. 훗날 르네 그루쎄는 저서 ‘유라시아 유목 제국사’에서 “물질문명에서 뒤졌던 유목민에게 군사적 우위를 가져다주었던 기술무기는 숙련된…

영혼 울리는 두개의 현 … 수천년 민족 ‘애환의 벗’ |2012. 07.16

“‘진짜 카자흐스탄은 국가로서 카자흐스탄이 아니라 돔브라(Dombra)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카자흐스탄 민족의 영혼이 담긴 악기라는 말입니다. 민족과 함께 해온 세월이 4000년을 헤아립니다.” 카자흐스탄 국립 사범대학 미술학과 작업실에서 만난 졸라우시 투르두굴로프(62)씨는 돔브라를 한 마디로 ‘국민 악기’라고 정의했다. 백발에다 야생 매와 같은 날…

중앙亞 유목민의 필수품 카자흐스탄 대표 상징물 |2012. 07.16

두 개의 현을 가진 ‘돔브라’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를 상징하는 악기다. 카자흐스탄에서 돔브라는 각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유르타(천막 가옥), 말, 별과 함께 국가 상징물로 꼽힌다. 현재는 현이 두 개지만, 고대에는 10여줄 안팎이었다고 한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돔비라, 카자흐에서는 돔브라라고 부른다. 돔브라는 주로 카자흐스탄…

불처럼 뜨거운 사랑과 복수 … ‘초원의 로미오와 줄리엣’ |2012. 07.09

“너의 아름다움과 다른 사람을 비교하느니, 미의 여신에게서 흠결을 찾는 것이 낫겠구나. 너의 사랑을 얻지 못하면 무덤에 누워 숨쉬지 않으리. 시간을 다오 적들의 무덤이 만들어질 시간을….”(정혼녀 바얀술루를 그리워하는 코지 코르페시의 독백) 서사시 ‘코지 코르페시와 바얀 술루’는 카자흐스탄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린다. 하늘이 맺어준 인연을 갈구하는 이…

여신의 질투 … 神弓 구한 독수리 … 영웅담과 수호신의 전설 |2012. 07.02

카자흐스탄의 옛 수도 알마티에서 이틀을 기다린 끝에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수소문으로 찾아간 그의 보금자리는 톈산산맥의 한 자락인 꼭주베산 아래 따따르 지역에 있었다. 독수리 사냥꾼, ‘베르쿠치’가 그의 직업이었다. 그를 애써 찾아 만난 것은 카자흐스탄 옛 무사들의 상징인 독수리에 얽힌 전설을 듣고 싶어서였다. 아빌카크 뚤리바예프(71)씨는 걸음마를 시…

“아시아 이야기, 세계서 통할 문화 콘텐츠로” |2012. 06.25

‘아시아 문화원류를 찾아서’(우즈베키스탄 편)를 취재 중이던 광주일보 특별취재팀은 지난 4월20일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있는 ‘베루니 동방학연구소’를 방문했다. 취재진을 만난 석학들은 대담을 자청한 뒤 “아시아 전설·신화 등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아시아의 자산’으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동방학 연구소 미르자예브 무라미르 자…

우즈베키스탄 구비문학 꽃피운 채록 |2012. 06.25

우즈베키스탄의 신화·전설 등 구비문학은 독특한 채록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있는 베루니 동방학연구소는 우즈베키스탄의 민족영웅 ‘알파미시’ 서사시의 채록본을 가장 많이 소장한 곳이다. 연구소에 있는 알파미시 채록본은 우즈베키스탄에 현존하는 40개 중 30개에 달한다. 수장고 보관중인 민담·설화 채집본의 양도 방대하다. 광…

마법·주술·도깨비 … 발길따라 이야기가 졸졸∼ |2012. 06.18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 등 주요 도시를 벗어나면 우리나라의 60∼70년대 풍경을 연상케 하는 시골 마을들이 펼쳐진다. 흙벽돌을 쌓고 흙으로 외부 마감을 한 집에서 사는 사람들의 심성은 땅의 마음을 닮은 것처럼 넉넉하다. 전설속의 영웅 알파미시(Alpamysh)의 자취를 더듬기 위해 보이순 마을의 한 농가를 찾았을 때다. 오전 8시에 불청객의 방문을…

“권력도 재물도 부질 없어 … 나는야 초원의 김삿갓” |2012. 06.11

나스렛딘 호자(Nasreddin Hodja)는 우즈베키스탄 우화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가난한 사람들의 대변자로서 부자나 교만한 자, 권력자들을 골탕먹이는 현자다. 중앙 아시아에서는 풍자시인으로도 불린다.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자신들의 민족성을 투영한 인물이라고 나스렛딘 호자를 설명한다. 한국의 방랑시인 김삿갓과 비슷한 캐릭터다. 우즈베키스탄 현지인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