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초록초록… 섬에서 먼저 만나는 봄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섬으로, 세계로, 미래로]
(2) 여수 섬에서 봄마중
하화도, 유채·진달래 등 뒤덮여 ‘꽃섬’으로 불려
오동도, 전국 손꼽히는 동백 군락지 ‘대표 관광섬’
거문도, 특산물 해풍쑥 사고 관광 즐기며 일석이조
푸른 바다 배경 어느 곳에 서있어도 ‘한폭의 그림’
2026년 03월 12일(목) 19:27
유채꽃이 가득한 하화도. 〈전남도 제공
굳이 말하지 않아도, 남녘 바다의 바람이 어느새 산뜻한 훈풍으로 느껴지면 봄이다. 이른 매화 꽃 소식이 들려오는 걸 보니 머지 않았다. 노랗게 휜 개나리, 산수유, 벚꽃, 진달래, 유채꽃 등 하루가 멀다하고 피는 봄꽃들로 남도 들녘이 천연색 팔레트로 바뀌기 시작할테다. 잠시 망설이면 훅 지나간다. 아예 뭍으로 올라오기 전, 남녘 섬으로 봄마중을 나가보면 어떨까.

여수에는 남풍이 훑고 지나가면서 이미 구석구석 봄이 도착한 섬들이 적지 않다. 전남 2165개의 섬 가운데 353개가 몰려있는 여수의 섬은 ‘프라이빗 비치’를 허락받은 듯 근사한 기분을 들게 만드는 명품 섬들이다.

이맘때 섬마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각각 다른 봄꽃들로 갈아입고 여행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 길지 않은 봄, 먼저 보고 오래 기억할 기회다.

여수 오동도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동백나무 군락지다.
◇봄이니 꽃섬, 하화도 어때=여수시 화정면 하화도(下花島·면적 0.56㎢)는 동백꽃, 흰 꽃잎이 신선보다 더 돋보인다는 선모초(仙母草·구절초), 진달래 등이 발 디딜 틈 없이 섬을 덮고 있다고 꽃섬(花島)으로 불리웠다는 게 섬 주민들 설명이다. 하화도 서북쪽으로 1㎞ 떨어진 곳에 위치한 상화도(上花島·면적 0.73㎢)가 웃꽃섬이라면 하화도는 아래꽃섬이라고 불린다.

지난 2001년 개봉된 영화(꽃섬·감독 송일곤)의 촬영지로 영화 속 주인공이 ‘모든 상처와 슬픔, 불행을 잊게 해주는 땅’이라며 찾아간 섬이 하화도다.

봄이면 다도해 풍광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수채화같은 산책로와 진달래, 유채가 어우러지는 장관을 연출, 관광객들 발길이 끊이질 않는 섬이다. 가을이면 부추꽃과 구절초가 섬을 하얗게 만든다.

여수 사도 일출 풍경.
◇겨울과 봄을 이어주는 동백섬, 오동도=지금 이맘때 여수 오동도는 ‘동백꽃 필 무렵’이다. 동백은 겨울과 봄을 이어주는 꽃, 오동도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동백 군락지로, 동백섬이라는 별칭이 무색하지 않은 여수의 대표적 관광 섬이다. 섬 전체를 둘러 동백나무가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시기엔 어디서나 찍어도 인생 샷을 건질 수 있다.

섬이지만 걸어서 갈 수 있어 부드러운 바닷바람을 느끼며 봄철 산책하기에도 좋다. 오동도만 둘러보기 아쉽다면 국내 3대 진달래 군락지인 여수 영취산도 찾아가볼만 하다. 꽃 개화 시기에 맞춰 열리는 여수 영취산진달래축제 일정을 챙겨놓고 가야 꽉 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웅천 예술의 섬 장도까지 찍고 쑥·딸기모찌 아이스크림 디저트까지 챙겨먹는 건 여행하는 맛을 느낄 수 있는 팁이다.

여수 낭도 전경. <여수세계섬박람회조직위 제공>
◇거문도 해풍쑥 맛보고 낭도·사도에서 유채꽃 보는 코스는 어때=여수 거문도는 전남도와 정부가 키우고 있는 ‘K-관광 섬’에 이름을 올린 곳이기도 하다. 몇 년 뒤면 섬의 고유한 역사·문화 자원과 환경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체험형 K-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거문도 해풍쑥은 여수의 대표 농특산물로, 청정지역에서 해풍을 맞고 자라 향이 진해 이맘때면 챙겨놓고 찾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해풍쑥 뿐 아니라 1905년 세워진 등대, 울창한 동백나무와 바다를 배경으로 등대까지 이어지는 수월산 일대 탐방로는 거문도 최고의 풍경 명소다. 절벽에 자리한 거문도 등대, 백도를 바라본다는 뜻의 관백정(觀白亭)도 유명하다.

고즈넉한 섬을 채우는 유채꽃 풍광으로 유명한 사도도 봄꽃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천연기념물 제434호인 공룡화석지가 섬 주변에 산재해 있어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이 빠지면 연결되는 낭도의 돌담길은 실패하지 않는 사진 명소다. 비렁길 트래킹으로 유명한 금오도도 봄철 대표적 섬 여행지다.

◇봄맞이 드라이브는 여수 백리섬섬길로=여수 백리섬섬길(국도77호선)은 정부가 최초로 추진하는 ‘대한민국 관광도로’로 지정된 명품 섬 드라이브 코스다. 여수 백야도부터 고흥 영남까지 23㎞ 구간의 국도 77호선을 말하는데 6개의 연륙·연도교를 따라 이어져 탁 트인 남해안 해양경관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섬과 섬을 잇는 도로로 다양한 섬살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봄꽃 피면 생각나는 도다리는 봄 바다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별미로, 여수 끝자락에 닿을 듯 말듯 떨어져 있는 경도·야도에서 맛볼 수 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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