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주차장 태양광 발전소로…광주 ‘햇빛연금’ 뜬다
시청 등 7곳 3476㎾ 규모 설비 구축…1000가구 사용 전력 생산
도시공사 주도 시민 참여형 펀드 도입…전력 판매 수익 배당 지급
2026년 03월 11일(수) 20:45
광주시가 공공기관 주차장이나 자투리 땅을 발전소로 탈바꿈시킨다.

발전 수익을 시민에게 직접 돌려주는 참여형 펀드를 도입해 햇빛연금 정책을 구현하려는 계획이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 회계과와 체육진흥과 등 5개 재산 관리 부서가 소유한 7곳의 공공 부지에 총 3476㎾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가 들어선다.

이는 일반 10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시는 이달 중 광주도시공사와 정식으로 업무협약을 맺고 친환경 발전소 구축에 나선다.

친환경 발전소는 시 예산이 투입되지 않고 시민과 철저하게 이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광주도시공사가 발전소 구축에 필요한 사업비 전액을 부담하되, 전체 사업비의 일부를 시민들이 직접 투자하고 배당받을 수 있는 펀드로 조성하는 상생 구조를 짰다.

여신업 권한이 없는 도시공사는 광주은행 등 지역 금융 기관이나 전문 플랫폼에 위탁해 선착순으로 시민 펀드를 판매할 계획이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은 한국전력공사에 전량 판매되며, 수익은 펀드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시중 금리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배당될 예정이다.

시와 공사는 펀드의 자유로운 매매를 보장하는 등 시민 편의를 극대화하는 세부 운영안을 다듬고 있다.

가장 큰 규모인 1000㎾ 설비가 들어서는 평동화물차고지는 대형 화물차의 진출입 높이와 회전 반경을 고려해 지지대가 설치된다. 공사 기간 기존 주차장 이용자 100여 명에게 대당 5만원의 주차비를 보상하는 등 민원 예방 대책도 세웠다.

각각 460㎾ 규모로 조성되는 월드컵경기장 제2주차장과 제6주차장은 5m의 높이 제한을 두고 발전 효율이 가장 높은 남향으로 설계된다.

시청 주차장(348㎾)과 어린이교통공원 주차장(380㎾)은 부지 내 기존 수목과 보안등을 훼손하지 않고 옮겨 심어 주차장 이용객의 불편 현상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한다.

염주실내수영장 법면(法面·328㎾)은 기존에 방치된 낡은 태양열 구조물을 완전히 철거한 뒤 수영장 이용객의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경관을 고려해 설계됐다.

옥동공영주차장(500㎾) 역시 새롭게 주차 라인을 정비해 태양광 패널을 올린다.

발전 사업 및 개발 행위 허가 등 복잡한 행정 절차와 민원 해소, 안전사고 예방 책임까지 도시공사가 전담한다.

광주시는 공유재산 사용 및 수익 허가 등 행정적 지원을 뒷받침한다.

박준식 광주시 에너지산업과장은 “넓은 부지 확보가 어려운 대도시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공공 주차장과 법면 등을 적극적으로 개방하고 수익을 시민과 나누는 공간 혁신 현상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시민들이 일상에서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탄소중립 선도 도시로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겠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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