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우리나라 의료와 의학교육 역사 - 심상돈 동아병원 원장
2026년 03월 11일(수) 00:20
우리나라의 현대화된 의학교육의 시작은 1946년 국립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설립으로 의예과 2년 의학과 4년이 결합된 6년 단일학제의 공식적 도입 그리고 인턴 1년 레지던트 3~4년 과정으로 이루어진 수련과정의 도입으로 볼 수 있다.

1960년은 한국전쟁 이후 국가 재건이 한창이던 때이다. 우리나라 의료체계와 의학교육의 초기 기틀을 마련한 시기로 평가할 수 있다. 당시 우리나라 인구는 2498만명, 서울 인구는 244만명이었고 의사는 7756명(국내 의과대학 출신 시험 합격자는 3367명), 의과대학은 서울대, 연세대, 경북대, 전남대, 이화여대, 가톨릭대, 우석대(현 고려대), 부산대 등 8개였다. 입학생과 재학생 수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1947년 서울의대 제1회 졸업생 수는 108명. 1948년 광주의대 1회 졸업생 수는 33명. 1951년 이화의대 1회 졸업생이 27명을 고려하면 수백명 정도로 추산할 수 있다. 국내 총생산은 약 39억 달러였다.

1970년은 본격적인 산업화와 이에 따른 노동문제가 대두되었던 시기로 인구는 3224만명, 서울 인구는 544만명이었고 의과대학은 13개, 의사는 국가시험원 연도별 시험통계에 의하면 1만 517명, 의과대학 입학생은 1200명 정도로 추산된다. 국내 총생산은 약 28억 달러였다.

1980년은 민주화의 열망으로 광주민주항쟁이 있었고 군사반란으로 권력을 장악한 군부는 5공화국을 출범시켰다. 인구는 3812만명, 서울은 836만명, 의과대학은 19개, 의사는 2만2564명, 의과대학 입학생은 졸업정원제 시행 전으로 1980명 정도이다. 국내 총생산은 약 654억 달러였다.

1987년은 대통령 직선제 등 민주화를 쟁취한 해로 평가되고 있다. 인구는 4162만명, 서울은 999만명, 의사는 3만 2131명, 의과대학 입학생은 2779명, 국내 총생산은 약 1478억 달러였다. 1981년부터 시작되었던 졸업정원제가 끝나는 해였다. 졸업정원제가 시행되는 시기에는 입학생 수의 증가로 의학과 1학년 진급생 수와 유급생 수가 거의 비슷해지기도 했다.

2000년은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경제가 안정화되는 시기로 의약분업 도입에 대한 강력한 저항이 있었던 해이다. 인구는 4700만명, 서울은 1037만명, 의과대학은 1998년 가천대 설립으로 41개, 의사는 7만 2503명, 의과대학 입학생수는 3507명, 국내 총생산은 약 5761억 달러였다.

2020년은 감염병 위기와 인구가 감소하는 인구구조의 변화가 시작된 해로 인구는 5183만명, 서울은 991만명으로 감소하였고 의과대학은 서남의대의 폐교로 40개, 의사는 12만 9242명, 의과대학 입학생수는 3058명, 국내 총생산은 약 1조 6446억 달러였다.

올해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원회’는 내년 의대 입학정원을 현재 3058명에서 490명 증가한 3548명으로 결정했다. 2028년부터 2년간 입학정원은 3772명으로 1226명이 늘어나고 2030년부터 2년간은 공공의대 신설 등을 포함해 3972명으로 1626명이 늘어난다. 5년간 3342명이 증가해 의과대학 입학생은 총 1만 8632명이 된다.

2035년이 되면 의사는 14만 8000명(인구 1000명당 활동 의사수 3.01명)으로 본격적인 의사공급 과잉 시작이 예상된다. 2040년은 16만 5000명(3.43명, OECD 평균) 2050년은 18만 5000명(4.10명)이 된다. 우리나라 인구는 2020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하여 2050년 인구는 4711만명 정도이고 40%가 65세 이상이다. 생산연령인구는 전체인구의 51%로 줄어들어 국내생산 구조에 대한 특별한 조치가 없다면 국내총생산은 2024년 1조 8662억 달러에서 2050년 2.5조 달러로 세계 경제규모 15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예상한다(인도네시아 7조 달러, 나이지리아 3.4조 달러).

미래의 의사와 의료 시스템의 구조과 양을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의 인구 구조와 양의 변화만으로 예측하기 보다는 경제의 양과 규모, 국내와 국제적인 변화 및 다른 요인들도 판단의 기준에 포함하면 좀 더 합리적인 예측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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