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의 수’ 뚫은 한국, 전세기 타고 미국 간다…17년 만에 WBC 8강
호주와 조별리그 최종전서 7-2 승리 ‘2승 2패’
‘2실점 이하 5점 차 이상’ 조건 달성, 조 2위 확정
적시타와 실책…희비 엇갈린 KIA 김도영과 데일
2026년 03월 09일(월) 23:32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호주를 7-2로 꺾고 8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환호하며 마운드로 달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극적으로 8강 결선 무대를 밟는다. 지난 2009년 이후 17년 만이다.

한국이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호주와의 2026 WBC 조별리그 C조 4차전에서 7-2 승리를 거뒀다. 조별리그 최종전으로 진행된 이 경기에서 승리를 더한 한국은 2승 2패로 대만, 호주와 동률을 이뤘지만 최소 실점률에서 앞서 이미 3승을 기록한 일본에 이어 조 2위로 8강행을 확정했다.

9회말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기까지 숨을 돌릴 수 없는 ‘끝장 승부’가 펼쳐졌다.

한국은 이날 ‘2실점 이하. 5점 차 이상 승리’라는 조건을 채워야 8강을 확정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2회초 한국이 문보경의 투런포로 8강행에 시동을 걸었다. 3회초에는 이정후와 문보경의 1타점 2루타가 이어지면서 4-0이 됐다. 5회초 공격에도 문보경이 있었다.

선제 투런에 이어 적시타를 장식했던 문보경이 안현민의 볼넷에 이어 도루로 만들어진 2사 2루에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로 4번째 타점을 장식했다.

점수가 5-0까지 벌어지면서 한국 덕아웃이 뜨거워졌다.

하지만 5회말 시작과 함께 소형준이 로비 그렌디닝에게 중월 솔로포를 맞으면서 5-1, 6회초 김도영이 다시 호주를 밀어냈다.

1사에서 박동원의 좌측 2루타가 나왔다. 신민재의 타구가 3루수 글러브로 빨려들어가면서 투아웃이 됐지만 박동원이 폭투를 틈 타 3루로 움직였다.

2사 3루에서 김도영이 우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6-1을 만들었다.

이어 한국이 6·7회를 실점 없이 넘겼지만 아쉬운 8회를 보냈다. 데인 더닝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택연이 선두타자 로비 퍼킨스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자 호주가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2루로 향하던 주자 퍼킨스이 루상에서 넘어졌지만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김택연이 1루로 공을 보내면서 선행주자를 잡는 데 실패했다. 이어 트래비스 바자나의 좌전안타와 함께 점수는 6-2가 됐다.

마지막 9회, 무조건 점수를 낸 뒤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해야 하는 경우의 수만 남았다.

9회초 김도영이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내자 대주자 박해민이 투입됐다. 저마이 존슨이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1사 1, 이어 이정후의 타구가 투수 맞고 유격수 방향으로 향하면서 내야안타가 됐다. 이때 굴절된 공을 잡은 호주 유격수 제리드 데일이 2루로 악송구를 하면서 박해민이 3루로 이동했다.

상대 실책으로 분위기를 탄 한국은 안현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다시 5점 차로 달아나면서 ‘8강 조건’ 하나를 채웠다.

9회말 앞선 수비에서 실수를 했던 데일이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조병현이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데일의 방망이를 헛돌게 하면서 원아웃을 만들었지만 볼넷을 내주면서 1사 1루가 됐다.

이어 릭슨 윙그로브의 매서운 타구가 우중간으로 향하면서 실점 위기가 찾아오는 것 같았다. 위기의 순간 ‘캡틴’이 있었다. 우익수 이정후가 빠르게 달려와 몸을 날려 공을 낚아챘다.

그리고 2사 1루에서 웨이드의 타구가 내야로 높게 떴고, 1루수 문보경이 침착하게 공을 낚아채면서 한국의 8강행을 확정했다.

KBO ‘아시아쿼터’ 유일의 야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데일은 결정적인 순간 실책을 기록, 팀 동료 김도영에게 미국으로 가는 전세기를 양보하게 됐다.

‘경우의 수’를 뚫고 승자가 된 한국은 전세기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동해 14일 오전 7시 30분 D조 1위와 준준결승을 갖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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