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도 전남 ‘디지털 취약’…컴퓨터 보유율 전국 최저
10가구 중 5가구 이상 ‘미보유’
인터넷 접근성·활용능력 떨어져
‘관심 없고 이용방법 몰라’ 이유
2026년 03월 05일(목) 20:30
가구 컴퓨터 보유율(태블릿PC 포함). <2024년 기준,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이 사회 전반에 확산하며 산업 생태계가 새로 꾸려지고 있지만, 고령층이 많은 전남과 대도시 간 디지털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남 가구 컴퓨터 보유율(태블릿PC 포함)은 64.2%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전남 컴퓨터 보유율은 조사 결과를 공표한 2008년부터 줄곧 최저다.

정보통신기기 유형별로 보면 전남지역 스마트기기 보유율(스마트폰 포함)은 97.6%로, 역시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노트북 컴퓨터(45.7%)나 데스크톱 컴퓨터(44.4%)를 가진 가구는 절반도 되지 않았다.

최근 컴퓨터 이용 시기를 물어보니 ‘컴퓨터를 이용한 적 없다’는 비율이 24.1%에 달했다. 한 달 내 컴퓨터를 이용한 적 없다는 응답률은 32.8%로 늘었다.

10가구 중 4가구가 컴퓨터가 없는 전남은 인터넷 접근성도 열악했다.

만 3세 이상 대상 최근 한 달 이내 인터넷(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은 비율은 8.6%에 달했다. 유선망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비율은 67.3%로, 최저일뿐더러 전국 평균(82.5%)과 15%포인트 넘게 차이가 났다.

전남 인터넷 이용자 수는 158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1.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남 인터넷 이용자 증가율은 수도권(경기 3.3%·인천 4.3%)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열풍이 불고 있지만 지역민이 이를 활용할 기회는 많지 않다.

만 12세 이상 한 달 이내 컴퓨터 이용자 가운데 ‘온라인에서 찾은 정보의 신뢰성을 확인’(30.6%)하거나 ‘특정 언어를 사용한 컴퓨터 프로그래밍·앱 개발’(9.2%)을 할 수 있는 비율은 턱없이 부족했다.

한 달 안에 인터넷으로 자료·정보를 얻은 만 3세 이상이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앱(2개 항목 응답)은 네이버·다음 등 포털사이트(76.9%)와 유튜브 등 동영상 서비스(62.4%), 카카오톡 등 메신저(34.2%),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14.6%) 등이 주를 이뤘고, 챗지피티 등 AI 기반 대화형 정보검색 서비스 이용률은 1.2%에 불과했다.

만 6세 이상 가구원 3명 중 1명꼴(29.8%)은 인공지능의 개념을 모르고 있었고, 31.6%는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서비스·기기와 그렇지 않은 서비스·기기를 구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남 지역민에게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를 물어보니 ‘관심 또는 필요가 없어서’(70.5%·복수응답)가 가장 많았고 ‘이용할 자신이 없거나 이용방법을 몰라서’ 59.2%, ‘이용비용이 부담스러워서’ 17.6%, ‘컴퓨터 등 장비가 없어서’ 12.3% 등이 뒤를 이었다.

전남의 디지털 접근성과 활용능력이 떨어지는 건 디지털 취약계층으로 분류(과기부 디지털정보격차실태조사)되는 고령층과 농어민, 결혼이민자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기준 전남 인구 3명 중 1명(28.7%)꼴로는 65세 이상으로, 이 비율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남 주민등록인구 178만명 가운데 51만명이 고령 인구였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www.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kwangju.co.kr/article.php?aid=1772710200796328277
프린트 시간 : 2026년 03월 05일 23:3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