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 박진표 경제부장
‘호르무즈’라는 명칭은 13세기 페르시아만 입구 상업 도시에서 유래한다. 이란 남부에 자리한 호르무즈섬은 한때 인도·아라비아·페르시아를 잇는 중계무역의 관문이었다. 해협의 폭은 가장 좁은 지점이 약 33㎞에 불과하고 선박이 통항하는 항로는 왕복 각각 3㎞ 안팎이다. 이 협소한 바닷길을 통해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이동한다.
지리적 중요성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은 늘 중동 분쟁의 전면에 노출됐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대의 원유 수출 차단을 명분으로 유조선을 공격하는 이른바 ‘탱커 전쟁’을 벌였다.
이란은 2019년에도 서방의 제재가 강화되자 해협 봉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알렸고 실제 유조선 피격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역사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 봉쇄된 사례는 없었지만 봉쇄 가능성만으로도 국제유가와 보험료 등이 급등하고 국제 해상 운임이 폭등하는 등 세계 경제를 뒤흔들었다. 호르무즈 해협은 우리나라 경제와도 밀접하다. 우리나라는 전체 수입 원유의 70% 이상을, LNG의 20% 안팎을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상당 물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상호 공습이 이어지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란 최정예 부대인 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모든 선박을 불태울 것이라며 대규모 공격을 예고했다. 세계 주요 언론은 봉쇄 장기화 시 각국의 인플레이션과 경기 후퇴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광주·전남 경제계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여수국가산단 내 석유화학 산업은 원유·나프타 가격과 직결된 산업구조이고, 광주 역시 자동차·타이어·가전·부품 등 수출 제조업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해상운임 상승과 운송기간 지연이 현실화할 경우 그 부담은 고스란히 지역 기업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경제적 파장도 우려스럽지만 무엇보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머물고 있는 우리 선박 40척과 중동 13개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2만1000여명의 안전이 가장 먼저 확보돼야 할 것이다.
/박진표 경제부장 lucky@kwangju.co.kr
이란은 2019년에도 서방의 제재가 강화되자 해협 봉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알렸고 실제 유조선 피격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역사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 봉쇄된 사례는 없었지만 봉쇄 가능성만으로도 국제유가와 보험료 등이 급등하고 국제 해상 운임이 폭등하는 등 세계 경제를 뒤흔들었다. 호르무즈 해협은 우리나라 경제와도 밀접하다. 우리나라는 전체 수입 원유의 70% 이상을, LNG의 20% 안팎을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상당 물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광주·전남 경제계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여수국가산단 내 석유화학 산업은 원유·나프타 가격과 직결된 산업구조이고, 광주 역시 자동차·타이어·가전·부품 등 수출 제조업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해상운임 상승과 운송기간 지연이 현실화할 경우 그 부담은 고스란히 지역 기업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경제적 파장도 우려스럽지만 무엇보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머물고 있는 우리 선박 40척과 중동 13개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2만1000여명의 안전이 가장 먼저 확보돼야 할 것이다.
/박진표 경제부장 lucky@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