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섬 품은 자생식물, ‘세밀화’로 만나보세요”
‘신안 자생식물 세밀화 도감’참여 김수경 작가
국립수목원·군 공동 발간…미래 자원 보존과 기록 목적
식물 키우며 공부…2년간 65점 ‘결’ 살리려 색연필 작업
국립수목원·군 공동 발간…미래 자원 보존과 기록 목적
식물 키우며 공부…2년간 65점 ‘결’ 살리려 색연필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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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홍도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는 절벽 사이 가느다랗게 피어난 주황빛의 ‘홍도 원추리’, 흑산도 습기 많은 암벽 속 고개를 내민 ‘흑산도비비추’, 가거도의 축축한 바위 위에서 생명력을 과시하는 ‘가거꼬리고사리’….
신안군은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져 육지와 격리된 지리적 특성 덕분에 흑산도비비추와 참달팽이 등 신안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종을 보유하고 있다. 신안에는 1878종에 달하는 자생식물이 살고 있으며 노랑붓꽃과 솔붓꽃, 신안새우난초 등 멸종위기 야생식물 18종도 뿌리 내리고 있다.
국립수목원과 신안군은 최근 신안의 자생식물을 미래 자원으로 보존하고 기록하기 위해 ‘신안 자생식물 세밀화 도감’을 발간했다.
식물세밀화는 식물의 특징과 주요 기관의 구조 등을 정교하게 묘사해 보존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 도감에는 신안 지역명이 붙은 식물 14종을 포함해 총 65분류군이 수록됐으며 세밀화와 사진 자료가 함께 담겼다.
이번 도감 작업에는 생태세밀화 및 숲체험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수경(여·64) 작가가 참여해 2020년 3월부터 2년간 총 65점의 세밀화를 그렸다.
“코로나19가 막 발발했을 때 그림 작업을 시작했어요. 코로나로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며 이 그림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그렸죠. 한달에 2개를 목표로 매일 그리다보니 꼬박 2년이 걸렸어요. 신안새우난초는 집에두고 직접 키우며 자라는 모습을 지켜봤고 다른 식물들은 직접 해부하거나 논문을 찾아보기도 했어요. 공부를 정말 많이 했죠.”
김 작가가 세밀화 작업에서 선택한 채색 도구는 색연필이다. 작업에 앞서 두 시간 동안 정성을 다해 색연필을 깎아 통에 가지런히 채워 넣은 뒤에야 비로소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한다. 색연필은 붓이나 파스텔 등 다른 도구에 비해 노력과 시간이 더 많이 들지만 자생식물의 결과 색감을 온전히 살리기에 안성맞춤이라 판단했다.
그는 자생식물의 매력으로 편안한 초록색을 꼽았다. 김 작가가 이번 작업에서 사용한 초록색 색연필만 100개가 넘는다.
“작업을 할 때 보통 돋보기안경을 사용하는데 초록색 색연필로 자생화를 한참 그리다 보면 어느새 안경을 벗고 있어요. 그만큼 눈이 편해진 거죠. 그림을 그리며 내 에너지를 쏟기보다 오히려 자생화 속 초록에서 에너지를 받았어요. 신안 자생화에는 공원에서 흔히 보는 화려하고 색이 진한 꽃들과는 차별화된 매력이 있답니다.”
김 작가는 이번 도감에서 초록의 색채뿐만 아니라 식물의 뿌리를 유심히 관찰해 볼 것을 추천했다. 식물마다 뿌리의 모습이 제각각이고 복잡한 형태를 띠고 있지만 그 안에 엄연한 질서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도감 속 세밀화는 신안자생식물센터에서 진행중인 전시회를 통해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으로는 국립수목원 누리집에서 PDF 파일로 확인 가능하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신안군은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져 육지와 격리된 지리적 특성 덕분에 흑산도비비추와 참달팽이 등 신안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종을 보유하고 있다. 신안에는 1878종에 달하는 자생식물이 살고 있으며 노랑붓꽃과 솔붓꽃, 신안새우난초 등 멸종위기 야생식물 18종도 뿌리 내리고 있다.
식물세밀화는 식물의 특징과 주요 기관의 구조 등을 정교하게 묘사해 보존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 도감에는 신안 지역명이 붙은 식물 14종을 포함해 총 65분류군이 수록됐으며 세밀화와 사진 자료가 함께 담겼다.
“코로나19가 막 발발했을 때 그림 작업을 시작했어요. 코로나로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며 이 그림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그렸죠. 한달에 2개를 목표로 매일 그리다보니 꼬박 2년이 걸렸어요. 신안새우난초는 집에두고 직접 키우며 자라는 모습을 지켜봤고 다른 식물들은 직접 해부하거나 논문을 찾아보기도 했어요. 공부를 정말 많이 했죠.”
김 작가가 세밀화 작업에서 선택한 채색 도구는 색연필이다. 작업에 앞서 두 시간 동안 정성을 다해 색연필을 깎아 통에 가지런히 채워 넣은 뒤에야 비로소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한다. 색연필은 붓이나 파스텔 등 다른 도구에 비해 노력과 시간이 더 많이 들지만 자생식물의 결과 색감을 온전히 살리기에 안성맞춤이라 판단했다.
그는 자생식물의 매력으로 편안한 초록색을 꼽았다. 김 작가가 이번 작업에서 사용한 초록색 색연필만 100개가 넘는다.
“작업을 할 때 보통 돋보기안경을 사용하는데 초록색 색연필로 자생화를 한참 그리다 보면 어느새 안경을 벗고 있어요. 그만큼 눈이 편해진 거죠. 그림을 그리며 내 에너지를 쏟기보다 오히려 자생화 속 초록에서 에너지를 받았어요. 신안 자생화에는 공원에서 흔히 보는 화려하고 색이 진한 꽃들과는 차별화된 매력이 있답니다.”
![]() ‘신안 자생식물 세밀화 도감’ 속 세밀화를 그린 김수경 작가.
<김수경 작가 제공> |
한편 도감 속 세밀화는 신안자생식물센터에서 진행중인 전시회를 통해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으로는 국립수목원 누리집에서 PDF 파일로 확인 가능하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