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행정통합 선언에서 국회까지 숨가쁜 일정
시·도지사 1월 2일 5·18민주묘지서 '통합' 공동성명
민주당, 1월30일 당론으로 '전남광주특별법안’ 발의
2026년 03월 01일(일) 22:05
‘전남광주특별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안’은 3월 1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175인 중 찬성 159인, 반대 2인, 기권 14인으로 가결됐다. <유튜브 캡쳐>
전남광주 행정통합의 신호탄은 지난 1월 2일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의 공동선언이었다.

두 단체장은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광주와 전남이 하나 된 미래로 나아가자”며 통합 추진을 공식화했다.

공동선언 이후 광주와 전남은 1월 5일 ‘행정통합 추진기획단’을 출범시키며 논의를 구호 차원이 아닌 행정적 실행 단계로 전환했다.

1월 9일에는 시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들이 청와대를 방문해 오찬 간담회를 갖고,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어 1월 12일에는 ‘행정통합 추진협의체’가 공식 발족했다. 협의체는 양 시·도와 지역 국회의원, 실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합동 의사결정 기구로, 통합의 제도 설계와 쟁점 조율을 맡았다.

통합 논의가 지방 차원을 넘어 국가 정책 차원으로 확장된 결정적 계기는 1월 16일 김민석 국무총리가 중앙정부 지원 방안을 발표한 시점이었다. 특별법 통과를 전제로 통합 광역지자체에 대한 재정·조직 특례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정부 로드맵이 제시되면서 논의에 힘이 실렸다.

1월 19일부터는 시도민 순회 공청회가 시작됐다. 전남 22개 시·군을 돌며 권역별 토론회와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주민 의견을 수렴했고, 통합 필요성과 우려, 지역 균형발전 방안 등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가 제기됐다. 15일부터는 시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 간 간담회가 잇따라 열리며 통합 명칭, 권한 배분, 청사 운영, 교육행정 조정 등 핵심 쟁점이 구체화됐다. 특히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전남도교육감과 광주시교육감을 통합해 단일 교육감을 선출하는 방향에 뜻을 모았고, 통합 자치단체 명칭은 ‘전남광주특별시’로, 약칭은 ‘광주특별시’로 정리됐다.

1월 일정의 정점은 30일 더불어민주당 당론으로 ‘전남광주특별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안’이 발의된 순간이었다. 이어 2월 4일에는 주민투표를 갈음하는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 동의안이 각각 본회의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의결되며 지역 차원의 절차도 마무리됐다.

순항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2월 18일 특별법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지만, 재정 특례의 구체적 기준과 지원 규모가 일부 조정되면서 실효성 논란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2월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하며 본회의 상정 요건을 갖췄다. 다만 국민의힘이 함께 상정된 7개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에 돌입하면서 본회의 표결은 한 차례 연기됐다. 여당은 2월 임시국회 내 처리를 공언했고, 야당은 무제한 토론으로 맞서며 통합 법안은 국회 전체 정국과 맞물린 정면 대치의 한가운데에 놓였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공식 선언과 함께 국민의힘은 3월 1일 본회의 당일까지 이어진 필리버스터를 전격 중단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 처리에 협조해 달라는 요구가 명분이었다.

이로써 ‘전남광주특별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안’은 3월 1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175인 중 찬성 159인, 반대 2인, 기권 14인으로 가결됐다. 두 달간 숨 가쁘게 이어진 선언과 협의, 공청회와 정쟁의 과정을 거쳐 광주·전남 행정통합은 입법이라는 결정적 관문을 넘게 됐다.

/도선인 기자 suni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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