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종목 - 김여울 디지털·체육부장
‘효자 종목’하면 우선 떠오르는 경기들이 있다. 하계 스포츠에서는 양궁, 동계 스포츠에서는 쇼트트랙이 있다. 백발백중 금메달을 명중시키고 찰나의 승부에서 숨 막히는 질주를 펼치면서 말 그대로 올림픽에서 우리나라의 메달을 책임지는 든든한 종목들이다. 보는 이들에게는 믿고 보는 종목이지만 안에서 뛰는 이들에게는 그만큼 부담이 더 크다.
두 종목의 경우 올림픽으로 가는 길부터 쉽지 않다. 국가대표 선발전이 사실상 올림픽이라고 할 정도로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어렵게 태극마크를 단 뒤에는 긴장감 큰 무대에서 자신과 싸워야 한다. 워낙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다 보니 견제도 심하다.
한국 양궁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경기 룰이 여러 차례 달라졌다. 하지만 한국은 흔들리지 않고 저력을 발휘해 왔다. 쇼트트랙에서도 교묘한 견제들이 있다. 직접 몸을 부딪치면서 싸우는 종목이다 보니 경기 후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빙질 관리, 판정이라는 변수도 있다.
쇼트트랙은 사실 외부 견제보다는 내부의 견제가 더 큰 문제이기도 했다. 잊을만하면 파벌 논란이 불거져 국민을 분노케 했다.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 무대를 떠나는 ‘지존’ 최민정도 쇼트트랙의 또 다른 얼굴을 봤다. 2018 평창 올림픽에서 발생한 ‘고의 충돌’ 논란으로 최민정은 믿었던 동료에게 상처를 받았다.
최민정은 앞선 논란을 뒤로 하고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스포츠인의 품격을 보여줬다. 쇼트트랙팀 ‘주장’으로 심석희를 동료로 품은 그는 여자 3000m 계주에서 ‘원팀’으로 뭉쳤다. 심석희가 밀고 최민정이 달리면서 한국은 극적인 역전극으로 귀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대표팀의 질주로 상승세를 탄 한국은 김길리의 여자 1500m 금메달까지 더해 금 2, 은 3, 동 2개의 성적으로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오로지 실력과 노력으로만 세계의 견제를 뚫고 정상을 지키고 있는 양궁과 선수들의 힘으로 버티고 있는 쇼트트랙. 이번 올림픽을 통해 쇼트트랙이 앞선 논란을 털고 박수 받는 ‘국민 종목’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
/김여울 디지털·체육부장 wool@kwangju.co.kr
한국 양궁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경기 룰이 여러 차례 달라졌다. 하지만 한국은 흔들리지 않고 저력을 발휘해 왔다. 쇼트트랙에서도 교묘한 견제들이 있다. 직접 몸을 부딪치면서 싸우는 종목이다 보니 경기 후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빙질 관리, 판정이라는 변수도 있다.
최민정은 앞선 논란을 뒤로 하고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스포츠인의 품격을 보여줬다. 쇼트트랙팀 ‘주장’으로 심석희를 동료로 품은 그는 여자 3000m 계주에서 ‘원팀’으로 뭉쳤다. 심석희가 밀고 최민정이 달리면서 한국은 극적인 역전극으로 귀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대표팀의 질주로 상승세를 탄 한국은 김길리의 여자 1500m 금메달까지 더해 금 2, 은 3, 동 2개의 성적으로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오로지 실력과 노력으로만 세계의 견제를 뚫고 정상을 지키고 있는 양궁과 선수들의 힘으로 버티고 있는 쇼트트랙. 이번 올림픽을 통해 쇼트트랙이 앞선 논란을 털고 박수 받는 ‘국민 종목’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
/김여울 디지털·체육부장 wool@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