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키부츠’부터 케빈 주까지…새 이름으로 여는 새 무대
광주예술의전당, 기획공연 체계 정비
‘그랜드 스테이지’·‘영 스테이지’·‘11시 음악산책’ 등
2026년 02월 25일(수) 10:15
왼쪽부터 싱어송라이터 정효빈, 김수영, 선우정아.<광주예술의전당 제공>
뮤지컬의 신나는 에너지부터 클래식의 깊은 울림, 낮 시간의 사색을 이끄는 마티네 콘서트…. 광주예술의전당은 다양한 기획공연으로 지역민들에게 다채로운 예술의 즐거움을 전해왔다.
광주예술의전당(전당장 윤영문·전당)이 최근 올해 상반기 기획공연 일정을 공개했다.
개관 35주년을 맞은 올해는 기획공연 운영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그동안 ‘포시즌’과 ‘포커스’라는 이름으로 이어져 온 시리즈를 각각 ‘그랜드 스테이지’와 ‘영 스테이지’로 개편하고, 대극장 중심 공연과 소극장 공연의 성격을 구분해 구성했다. 공연의 성격을 보다 명확히 하고 관객이 프로그램의 특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클래식 해설가 안인모.<광주예술의전당 제공>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대극장에서 펼쳐질 ‘그랜드 스테이지’다. 이름에 걸맞게 규모와 완성도를 갖춘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그 서막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킹키부츠’가 연다. 오는 4월 4~5일 이틀 동안 네 차례 공연되는 이 작품은 폐업 위기에 놓인 구두 공장을 되살리기 위해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인물이 힘을 모으는 과정을 그린다. 사회적 편견을 넘어서는 연대의 메시지를 음악과 유머로 풀어내 세계 여러 도시에서 꾸준히 공연돼 온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는 찰리 역의 김호영·이재환·신재범, 롤라 역의 강홍석·백형훈·서경수 등이 출연한다.
이어 5월 24일에는 클래식 음악의 극한을 보여주는 무대가 기다린다. 바이올리니스트 케빈 주가 선보이는 ‘슈퍼 클래식 몬스터’는 연주자의 기교와 집중력이 극한까지 요구되는 레퍼토리를 통해 악기가 만들어낼 수 있는 세계를 펼쳐 보인다. 2018년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은 그는 이번 공연에서 파가니니의 ‘24개의 카프리스’를 연주하며 자신의 음악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도 협연자로 참여해 다양한 소품곡을 함께 연주하며 무대의 깊이를 더한다.
뮤지컬 ‘킹키부츠’.<CJ ENM 제공>
소극장에서는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공연을 만날 수 있는 ‘영 스테이지’가 이어진다. 젊은 음악가와 대중음악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구성된 무대다. 3월 20일에는 싱어송라이터 정효빈이 공연을 연다. 드라마 OST와 음반 활동으로 이름을 알려 온 그는 최근 발표한 ‘메리골드’를 포함해 자신의 음악을 라이브로 들려줄 예정이다.
5월 22일에는 선우정아와 김수영이 한 무대에 선다. 각자의 방식으로 음악 세계를 구축해 온 두 아티스트는 밴드 구성의 라이브 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서로 다른 감성을 지닌 음악을 한 자리에서 접할 수 있는 무대다.
낮 시간 공연으로 마련된 마티네 콘서트 ‘11시 음악산책’도 이어진다. 피아니스트이자 클래식 해설가 안인모가 올해도 콘서트 가이드로 참여한다. 올해 주제는 ‘단편선’으로, 각 시대를 대표하는 문학 작품을 중심으로 음악과 미술을 함께 소개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케빈 주.<광주예술의전당 제공>
3월 31일 공연은 김유정의 소설 ‘봄봄’을 바탕으로 당시 문학과 예술을 함께 살펴본다. 억압된 시대 속에서도 피어나는 생명력과 희망을 다양한 예술 작품과 연결해 조명하는 자리다. 4월 28일에는 모파상의 ‘목걸이’를 통해 욕망과 허영이 남긴 흔적을 성찰하고, 프랑스 음악의 정서와 함께 인간의 내면을 탐색한다. 6월 30일 무대에서는 체호프의 ‘귀여운 여인’과 북유럽 회화, 그리고 그리그와 시벨리우스의 음악을 통해 사랑과 현실 사이의 미묘한 균열을 되짚는다. 각 공연은 해설과 연주를 결합해 작품의 배경과 의미를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윤영문 전당장은 “개관 35주년을 맞아 기획공연의 방향성을 더욱 분명히 하고,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공연을 통해 감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통해 지역 공연 문화의 폭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공연 일정과 예매 정보는 광주예술의전당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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