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철강산업 부진…지난해 여수광양항 물동량 10년 내 최저
전년 대비 780만t 2.8% 감소
북극항로 거점항 지정 목소리
2026년 02월 22일(일) 19:35
광양항 컨테이너 터미널 전경. <광주일보 DB>
전남 제 1항구인 여수광양항의 지난해 물동량이 최근 10년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의 주요 산업인 석유화학과 철강 산업의 부진이 물동량 감소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전남 동부권 기반산업의 ‘메가 대전환 프로젝트’와 광양항을 북극항로 거점항으로 지정,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22일 여수광양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여수광양항의 총 물동량은 2억6660만t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총 물동량인 2억7440만t 대비 2.8%(780만t) 감소한 수치로 2016년 이후 최저치다.

여수광양항의 물동량은 2016년 2억8460만t→2017년 2억9380만t→2018년 3억330만t→2019년 3억1100만t→2020년 2억7530만t→2021년 2억9540만t→2022년 2억7230만t→2023년 2억7650만t→2024년 2억7430만t 등으로 매년 등락을 오갔지만, 3억t을 넘어서는 등 전남 대표 항구다운 물동량을 보여오다 지난해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여수광양항의 지난해 분기별 물동량을 살펴보면 1분기의 경우 전년 대비 8.4%감소했으며, 2분기와 3분기도 각각 4.6%, 4.5% 감소하면서 연간 누적 3.8%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항만 물동량의 경우 컨테이너와 비컨테이너로 구분되는데, 여수광양만의 경우 비컨테이너 비중이 88%로 압도적이다.

그러나 지난해 비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대비 3.04% 감소하면서 수치 감소를 견인했다. 전남 대표 산업인 석유화학의 경우 관련 물동량이 벌크선을 이용하는 비컨테이너에 해당한다.

여수광양항의 물동량 감소가 지역 대표산업의 몰락과 맞닿아있는 이유다.

당장, 물동량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석유 정제품은 전년(6780만t)보다 6.12% 감소한 6365만t을 기록했다. 원유(역청유)·석유 물동량도 전년(4148만t)보다 6.08% 감소한 3896만t에 그쳤다. 이밖에 상위 10개 품목 중 유연탄과 ‘철강 및 그 제품’, 석유가스도 전년보다 각각 6.86%, 0.35%, 9.25%씩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상위 10대 교역국가 간 물동량 역시 최대 31.27%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여수광양항의 최대 교역국이었던 호주의 경우 전년보다 3.44% 증가했지만, 두번째로 물동량이 많은 중국의 경우 전년보다 2.41% 감소했다.

특히 인도네시아(14.08%↓)와 싱가포르(31.27%↓), 사우디아라비아(10.75%↓) 간 물동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 중국을 비롯한 이들 국가는 우리나라와 석유화학·석유가스 관련 제품 교역이 많았던 국가인데, 자체 생산을 늘렸거나 비교적 값싼 타국가와 교역량을 늘리면서 여수광양항의 물동량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 정부는 ‘석유화학·철강산업 등의 위기를 극복하고 혁신기술 중심으로 고도화’하는 이른바 산업 대전환 메가 프로젝트를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석유화학·철강산업 특별법’을 제정하고 4조 6000억원 규모의 ‘산업 대전환 메가 프로젝트’를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다. 다만, 아직 현장에서 체감할만큼 큰 진척이 없는 상황으로, 정부가 산업 대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여수광양항을 북극항로 시대 한 축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해수부는 최근 북극항로추진본부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북극항로 시대 대비에 나섰다. 지역 안팎에서는 광양항을 부산항과 함께 석유화학·천연가스 등 비컨테이너 거점 항구로 지정해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여수광양항만 관계자는 “지역 기반사업의 위축이 항만 물동량 감소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며 “산업 위기 극복 여부가 항만 물동량 및 항만 활성화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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