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거점 창업도시 광주] 실증이 곧 경쟁력…광주, 스타트업 성장 사다리 놓다
광주시 ‘창업기업제품 실증지원사업’…7년 이내 창업기업 성장 지원
인프라엑스, 도로 파손 탐지 ‘도로지킴이’·크랩스, 숏폼 자동제작 기술 등 성과
2026년 02월 14일(토) 17:00
김태영 크랩스 대표
광주가 지역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을 검증하는 거대한 실험실(테스트베드)로 변모하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도 상용화 실적(레퍼런스)이 없어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던 창업기업들이 광주 도심 곳곳에서 자사 제품을 실증하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광주시와 광주테크노파크가 추진 중인 ‘창업기업제품 실증지원사업’이 기업들의 ‘죽음의 계곡(Death Valley)’ 극복을 돕는 성장 사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 사업은 창업 7년 이내 기업을 대상으로 실증 장소와 비용을 지원해 제품의 성능을 검증하고 판로 개척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지원을 받은 기업 중 ‘(주)인프라엑스’와 ‘(주)크랩스’는 각각 도시 안전과 인공지능(AI) 콘텐츠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주목받고 있다.

김종남 인프라엑스 대표
이번 사업에서 1억원의 실증 비용을 지원받은 (주)인프라엑스(대표 김종남)는 인공지능 기반의 도로 위험 검출 및 예측 모니터링 플랫폼인 ‘도로파인’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버스와 관용차 등 차량에 단말기를 부착해 주행 중 포트홀(도로 파임), 균열, 낙하물 등 도로 위의 위험 요소를 실시간으로 탐지한다.

인프라엑스는 이번 실증을 위해 광주 시내버스인 대원버스 2대를 비롯해 시청과 광산구청, 동구청의 관용차 및 작업 차량 등 총 20여 대의 차량에 시스템을 장착하고 광주 전역을 누볐다. 그 결과 1만 건 이상의 도로 주행 및 위험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 기술은 촬영된 영상을 클라우드로 보내 분석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단말기 자체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적용해 탐지 속도와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김종남 대표는 실증 결과를 토대로 지자체의 도로 유지보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향후에는 침수나 결빙 같은 재난 안전 위험 요소까지 예측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고도화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광주시와 광주테크노파크의 실증지원사업을 통해 혁신 기술을 검증 중인 창업기업 (주)크랩스의 인공지능 기반 숏폼 자동 제작 솔루션 체계도. <광주테크노파크 제공>
시내버스에 단말기를 부착해 도로 위 포트홀 등 위험 요소를 실시간 탐지하는 (주)인프라엑스의 실증 현장 모습. <광주테크노파크 제공>
3500만원의 지원금을 받은 (주)크랩스(대표 김태영)는 ‘AI 에이전트’ 기술을 활용한 숏폼(짧은 영상) 자동 제작 솔루션으로 콘텐츠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크랩스의 솔루션은 단순히 영상을 자르고 붙이는 편집 도구를 넘어, 긴 영상의 맥락을 AI가 스스로 이해하고 핵심 장면을 추출해 자동으로 숏폼을 제작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크랩스는 이번 실증 기간 동안 광주 특화 숏폼 콘텐츠 4000건 이상을 제작하며 기술의 안정성을 검증했다.

성과는 대기업과의 협업으로 이어졌다. GS리테일 홈쇼핑 방송 원본을 하이라이트로 요약하는 기술 검증(PoC)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기존 19단계에 달하던 제작 공정을 대폭 단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에도 선정되며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크랩스 관계자는 이번 실증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들의 홍보 영상을 제작 지원하며 경제적 선순환 구조를 확인했다며, 앞으로는 방송사 날씨 뉴스 자동 제작 등 공공 및 미디어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실증지원사업은 기업에는 기술 검증의 기회를, 시민에게는 혁신 기술을 미리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며 “앞으로도 광주가 기업 하기 좋은 ‘실증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6년 창업기업제품 실증지원사업은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2개월간 진행되며, 자율형, 솔루션형 등 다양한 유형으로 나뉘어 총 46개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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