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현상(事物現像)에 대한 믿음 - 김원명 광주원음방송 교무
2026년 02월 13일(금) 00:20
사물현상은 상대적 믿음 대상이요 사실 불공의 대상이다. 이 대상을 상대로 바른 믿음과 바른 불공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다음 세가지 조건에 유념해야 한다.

첫째, 모두가 법신의 응화신(應化身)임을 믿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사물 하나하나 모두가 근원적 진리실상의 응화신이요 분신(分身)이다. 근본적으로는 진리실상과 사물현상이 둘이 아니다. 진리실상이라고 하나 사물현상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고, 사물현상이라고 하나 진리실상을 떠나 존재할 수 없다. 진리실상 속의 사물현상이요 사물현상 속의 진리실상이다. 즉 전체 속의 개체요 개체의 결합이 전체일 뿐이다.

그러므로 사물현상이란 전체의 분화신으로서 서로 맡고 있는 역할이 다르고 각자의 개성과 특성이 있을 뿐이다. 이 모든 것을 사실 그대로 적시한다면 결코 사물현상 하나하나를 가벼이 대할 수 없고, 외면할 수 없고, 더욱이 학대할 수는 절대 없는 것이다.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사물현상이란 인과가 실현되는 현장이며, 죄복을 주고받을 수 있는 직접적인 당사자다. 그렇기 때문에 사물현상 모두가 진리실상의 응화신임을 믿는 것이 큰 전제가 되어야 한다. 이 전제가 무너지거나 확립되지 아니하고는 은혜를 생산하는 건강한 믿음에 들 수 없다. 다시 말하면 사물현상 하나하나가 모두 다 경외(敬畏)의 대상이다. 결코 가벼이 대할 대상이 아닌 것이다. 이 모든 원리가 눈에 보이고 확고부동해지면 비로소 사물 현상에 대한 바른 믿음의 문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사물현상 속에서 은혜를 발견하여 감사, 보은해야 한다. 사물현상은 무한한 은혜의 보고이다. 이 보고에 내장된 무한한 은(恩)은 발견하는 자의 것이요 활용하는 자의 차지가 된다. 비록 내가 바라는 바와 정반대의 현상이 밀어닥칠 때라도 그 속에 숨어 있는 은을 발견하여 활용하면 놀라운 은혜를 얻게 된다. 이러한 이치를 깨닫게 되면 순풍도 역풍도 모두 은혜이다.

순경도 역경도 은혜이다. 이러한 믿음 전제 위에 감사하고 보은하는 사람은 미물 곤충에게서도 도움을 받지만 원망하고 배은하는 사람은 미물 곤충에게서도 해를 입는다는 경전 말씀이 있다. 그러므로 믿음 전제 하에 늘 감사하며 어디서나 감사보은하는 사람이 바른 믿음생활을 하는 지혜로운 사람이다. 참으로 감사생활을 깊이 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요 행운아이며 천하의 은혜를 이끌어 내는 지혜로운 사람이다. 만일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거든 원망생활을 감사보은하는 생활로 바꾸어보라. 놀라운 변화가 올 것이다.

끝으로 셋째, 당처따라 참회(懺悔)해야 한다. 사람이 결코 완전무결한 존재가 아니다. 그 어떤 사람이든 부족한 부분이 있기 마련이고 능하지 못한 부분, 미처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아무리 성인의 위치에 있을지라도 극치의 자리에서는 알지 못하는 부분, 능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 않았던가.

하물며 우리 범부 중생이 어찌 부족과 잘못, 실수라도 없겠는가. 또한 보통 필부들의 부족함 속에서도 능히 잘 알고 잘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 않았던가. 이와 같이 앎의 부분이나 능히 할 수 있는 부분이 천차만별일 뿐만 아니라 우리 인생은 결코 완전무결한 존재가 아니다. 이에 어떤 사람은 우리 인간을 신과 동물의 중간적 존재라는 말로 정의하였다. 즉 우리 인간은 불완전한 요소를 선천적으로 타고난 존재라는 의미일 것이다.

사람이란 잘못과 실수가 있기 마련이므로 그 잘못이나 실수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바로 참회이며 일마다, 당처마다에 진정어린 참회 생활을 할 때 모두로부터 신뢰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러한 행위가 철저한 믿음의 기초 위에서 진행된다면 그 진실성은 하나의 큰 응어리로 형성되어 크고 상서로운 기운을 불러일으켜 모든 생활을 안락하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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