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대에서 음악으로 소통하는 연주자 되고 싶어”
광주 출신 피아니스트 장호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진학 화제
제68회 호남예술제 ‘금상’ 출신
예중·예고 대신 동네학원서 레슨
“지역에서도 실력 증명” 뿌듯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진학 화제
제68회 호남예술제 ‘금상’ 출신
예중·예고 대신 동네학원서 레슨
“지역에서도 실력 증명” 뿌듯
![]() 광주 출신 음악도 장호 씨가 피아노 학원에서만 수학해 유럽 명문 음대 모차르테움에 진학해 화제다. 장호 씨(왼쪽)와 그의 스승인 이믿음 피아니스트가 함께 공연을 하는 모습. <이믿음 제공> |
“서울로 가지 않아도, 예중·예고를 나오지 않아도 제 음악을 증명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광주 출신 음악도인 피아니스트 장호(20)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학사 과정에 합격해 지역 음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쾌거는 예중·예고 진학이나 수도권 중심 교육을 거치지 않고, 광주의 한 피아노학원에서 실력을 쌓아 해외 명문 음악대학에 진학했다는 점에서 더욱 이목을 끈다.
모차르테움은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인 잘츠부르크에 위치한 유럽 대표 음악대학으로 세계적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등을 배출한 곳이다.
장호는 11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비엔나나 잘츠부르크처럼 작곡가들이 살았던 도시에서 공부하는 것이 꿈이었다”며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잘츠부르크에서 생활하며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지에서의 수업 방식에 대해 “한국에서는 실기 중심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면, 이곳에서는 곡의 캐릭터와 해석을 먼저 이야기하고 그 성격을 스스로 만들어가도록 이끌어주는 레슨이 주를 이룬다”며 “음악적으로 시야가 넓어지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실력 있는 학생들이 모여 있어 자극이 되고 오히려 더 열심히 하게 되는 환경”이라고 웃었다.
장호의 진학이 더욱 주목받는 것은 통상적인 코스와 변별이 되기 때문이다. 그는 오스트리아로 떠나기 전까지 오로지 광주 북구의 한 피아노학원에서 이믿음 선생에게 사사하며 꾸준히 실력을 쌓아왔다.
중학교 졸업 후에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검정고시를 택했다. 연습 시간을 확보해 음악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예고는 제 성향과 맞지 않을 것 같았고 일반고에 가면 연습 시간이 줄어들 것 같았어요. 무엇보다 믿음 선생님의 음악과 지도 방식이 저와 잘 맞는다고 느꼈죠. 콩쿠르를 다녀보니 지역에서 공부해도 수도권 또래들과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초등학교 시절부터 장호를 지도해 온 이믿음 선생은 “예중·예고 진학을 권유받을 정도로 실력이 있었지만 광주에 남아 공부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다”며 “처음에는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난감한 부분도 있었지만 책임감을 갖고 지도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지역 학생들은 레슨비와 이동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재능이 있어도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장호는 지역에서도 충분히 깊이 있는 음악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동네 학원에서 시작하고 공부해도 세계 무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장호가 음악을 시작한 계기는 그다지 특별하지는 않았다. 그는 “맞벌이하시는 부모님 때문에 동네 피아노학원에 다니게 됐는데 선생님 연주회에 초대받아 간 적이 있다”며 “무대 위에서 연주하고 박수 받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그때부터 음악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호남예술제에 꾸준히 참가하며 경험을 쌓았고, ‘제68회 호남예술제’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호남예술제는 늘 도전처럼 준비했던 무대였다”며 “지정곡이 발표되면 선생님이 갑자기 ‘나가볼래?’ 하고 숙제처럼 던져주셨는데, 그 과정이 곡을 빠르게 준비하는 힘을 길러줬다”고 장호는 말했다.
이외에도 모차르트국제콩쿠르 1위, 한국영재음악예술제 전체대상, 영아티스트콩쿠르 전체대상 등 주요 콩쿠르에서도 잇따라 성과를 내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앞으로 모차르테움에서 학업을 이어가며 연주자로서 역량을 넓혀갈 계획이다. “음악은 언어가 달라도 어디서든 통하는 만큼 세계에서 음악으로 소통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유학이라는 벽이 높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막상 시도해보면 할 수 있거든요. 저는 광주에서 공부하는 후배들에게도 꼭 ‘도전할 수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광주 출신 음악도인 피아니스트 장호(20)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학사 과정에 합격해 지역 음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쾌거는 예중·예고 진학이나 수도권 중심 교육을 거치지 않고, 광주의 한 피아노학원에서 실력을 쌓아 해외 명문 음악대학에 진학했다는 점에서 더욱 이목을 끈다.
장호는 11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비엔나나 잘츠부르크처럼 작곡가들이 살았던 도시에서 공부하는 것이 꿈이었다”며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기뻤다”고 말했다.
![]() 피아니스트 장호 |
중학교 졸업 후에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검정고시를 택했다. 연습 시간을 확보해 음악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예고는 제 성향과 맞지 않을 것 같았고 일반고에 가면 연습 시간이 줄어들 것 같았어요. 무엇보다 믿음 선생님의 음악과 지도 방식이 저와 잘 맞는다고 느꼈죠. 콩쿠르를 다녀보니 지역에서 공부해도 수도권 또래들과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초등학교 시절부터 장호를 지도해 온 이믿음 선생은 “예중·예고 진학을 권유받을 정도로 실력이 있었지만 광주에 남아 공부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다”며 “처음에는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난감한 부분도 있었지만 책임감을 갖고 지도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지역 학생들은 레슨비와 이동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재능이 있어도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장호는 지역에서도 충분히 깊이 있는 음악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동네 학원에서 시작하고 공부해도 세계 무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장호가 음악을 시작한 계기는 그다지 특별하지는 않았다. 그는 “맞벌이하시는 부모님 때문에 동네 피아노학원에 다니게 됐는데 선생님 연주회에 초대받아 간 적이 있다”며 “무대 위에서 연주하고 박수 받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그때부터 음악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호남예술제에 꾸준히 참가하며 경험을 쌓았고, ‘제68회 호남예술제’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호남예술제는 늘 도전처럼 준비했던 무대였다”며 “지정곡이 발표되면 선생님이 갑자기 ‘나가볼래?’ 하고 숙제처럼 던져주셨는데, 그 과정이 곡을 빠르게 준비하는 힘을 길러줬다”고 장호는 말했다.
이외에도 모차르트국제콩쿠르 1위, 한국영재음악예술제 전체대상, 영아티스트콩쿠르 전체대상 등 주요 콩쿠르에서도 잇따라 성과를 내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앞으로 모차르테움에서 학업을 이어가며 연주자로서 역량을 넓혀갈 계획이다. “음악은 언어가 달라도 어디서든 통하는 만큼 세계에서 음악으로 소통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유학이라는 벽이 높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막상 시도해보면 할 수 있거든요. 저는 광주에서 공부하는 후배들에게도 꼭 ‘도전할 수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