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곽도규 “‘쓸 만한 선수’ 되겠다”
[KIA 타이거즈 아마미 캠프를 가다]
재활의 긴 터널 지나 캠프 합류
100% 피칭 가능한 건 아니지만
불펜에서 공 던지며 상태 점검
“긍정의 마음으로 완벽한 복귀”
재활의 긴 터널 지나 캠프 합류
100% 피칭 가능한 건 아니지만
불펜에서 공 던지며 상태 점검
“긍정의 마음으로 완벽한 복귀”
![]() KIA 타이거즈의 좌완 곽도규(왼쪽)이 일본 아마미오시마 스프링캠프에서 이범호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
야구는 심장을 흔들어 놓는다.
원래 그렇게 만들어졌다.
봄이 오면 야구가 시작되고, 여름에 활짝 피어나서 저녁 나절을 충만하게 채운다.
그리고 찬 바람 속에 비가 내릴 때 낙엽이 떨어져내리듯 쓸쓸하게 떠나간다.
우리는 야구를 보며 흐르는 세월을 잠시 잊기도 하고, 찬란한 햇살의 기억을 잠시 붙잡아둔다.
그러나 저무는 하루가 가장 간절해 질 때쯤 노을이 지듯 야구도 그렇게 멈춘다.
KIA 타이거즈의 좌완 곽도규는 고통스러웠던 재활과정을 이야기하면서 MLB 커미셔너 A. 바틀렛 지아마티가 남긴 에세이를 읊었다.
“중학교 때 동경했던 선수들 영상까지 찾아보고 영상을 많이 봤다. 보스턴 레드삭스 다큐멘터리도 봤는데 거기에서 나온 말이다. 목표가 보이지 않는 지루한 과정 속에서 나를 일깨워주는 말이었다. 동기 부여가 됐다”며 웃은 곽도규는 일본 아마미오시마 캠프에서 긴 터널을 지나 빛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KIA는 아마미 야구장에서 2026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팔꿈치 수술을 했던 곽도규도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동료들과 함께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아직 100%로 피칭을 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지만 불펜에서 50구 이상을 던지면서 복귀를 위해 점점 단계를 올리고 있다.
곽도규는 “캠프 참가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구단에서 배려해 주셨다. 바로 시즌에 합류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태인데 함께 할 수 있게 해주셔서 따뜻한 곳에서 공 던지고 있다”며 “(수술 부위의) 어색함이나 그런 것은 없다. 캠프 기간에는 피칭에서 퍼센트만 올리는 식으로 훈련을 할 예정이다. 강도를 올리고 있다. 빨리하려고 하면 코치님들이 많이 말려주신다. 시합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체계적으로 잘 잡아주시니까 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코칭스태프가 속도를 조절하고 있지만 치열한 경쟁 분위기 속 마음이 급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곽도규는 “피칭할 때 옆에서 다른 선수들은 빵빵 공을 때리는 데 나는 130㎞에 만족해야 한다. 프로 선수 기준으로 곽도규를 봤을 때는 최악의 상황이고 마음에 안들지만 올라가는 퍼센트로 봤을 때는 너무 잘하고 있다”며 “할 수 있는 단계는 다하고 있다. 과정을 즐기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곽도규는 2024 한국시리즈에서 화제의 ‘이의리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하는 등 남다른 멘털과 실력을 보여줬다. 화려한 무대에서 최고의 순간을 경험했던 만큼 다음 해 찾아온 부상이라는 어둠은 더 짙게 느껴졌었다.
곽도규는 “LA 캠프에서부터 안 좋았던 것 같다. 전혀 몰랐다. 나도 못 느꼈는데 코치진도 알 수 없고, 하나 고치면 하나가 어긋나고, 고치면 다른 게 어긋났다. 시합에서 안 되니까 답답해하다가 팔까지 나갔다”며 “재활을 하면서 피폐해진 날도 하루이틀 있었는데 공 던지고 나서 괜찮아진 것 같다. 멘털도 잡혔다. 과정에 집중하는 게 많이 바뀐 것 같다. 짜증 내지 않고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긴 여정일 테니까 긍정적으로 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긴 어둠을 지나 복귀를 위한 새로운 단계에 접어든 곽도규는 긍정의 마음으로 ‘완벽한 복귀’를 목표로 달릴 생각이다.
곽도규는 “쓸 만한 놈이어야 한다”며 “돌아왔는데 ‘팔 아팠다가 돌아왔으니까 몇 번 기회 더 주자’가 아니라 돌아왔을 때부터 ‘쓸 만한 애였지’로 회상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쓸 만한 선수로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원래 그렇게 만들어졌다.
봄이 오면 야구가 시작되고, 여름에 활짝 피어나서 저녁 나절을 충만하게 채운다.
그리고 찬 바람 속에 비가 내릴 때 낙엽이 떨어져내리듯 쓸쓸하게 떠나간다.
우리는 야구를 보며 흐르는 세월을 잠시 잊기도 하고, 찬란한 햇살의 기억을 잠시 붙잡아둔다.
KIA 타이거즈의 좌완 곽도규는 고통스러웠던 재활과정을 이야기하면서 MLB 커미셔너 A. 바틀렛 지아마티가 남긴 에세이를 읊었다.
“중학교 때 동경했던 선수들 영상까지 찾아보고 영상을 많이 봤다. 보스턴 레드삭스 다큐멘터리도 봤는데 거기에서 나온 말이다. 목표가 보이지 않는 지루한 과정 속에서 나를 일깨워주는 말이었다. 동기 부여가 됐다”며 웃은 곽도규는 일본 아마미오시마 캠프에서 긴 터널을 지나 빛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아직 100%로 피칭을 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지만 불펜에서 50구 이상을 던지면서 복귀를 위해 점점 단계를 올리고 있다.
곽도규는 “캠프 참가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구단에서 배려해 주셨다. 바로 시즌에 합류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태인데 함께 할 수 있게 해주셔서 따뜻한 곳에서 공 던지고 있다”며 “(수술 부위의) 어색함이나 그런 것은 없다. 캠프 기간에는 피칭에서 퍼센트만 올리는 식으로 훈련을 할 예정이다. 강도를 올리고 있다. 빨리하려고 하면 코치님들이 많이 말려주신다. 시합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체계적으로 잘 잡아주시니까 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코칭스태프가 속도를 조절하고 있지만 치열한 경쟁 분위기 속 마음이 급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곽도규는 “피칭할 때 옆에서 다른 선수들은 빵빵 공을 때리는 데 나는 130㎞에 만족해야 한다. 프로 선수 기준으로 곽도규를 봤을 때는 최악의 상황이고 마음에 안들지만 올라가는 퍼센트로 봤을 때는 너무 잘하고 있다”며 “할 수 있는 단계는 다하고 있다. 과정을 즐기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곽도규는 2024 한국시리즈에서 화제의 ‘이의리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하는 등 남다른 멘털과 실력을 보여줬다. 화려한 무대에서 최고의 순간을 경험했던 만큼 다음 해 찾아온 부상이라는 어둠은 더 짙게 느껴졌었다.
곽도규는 “LA 캠프에서부터 안 좋았던 것 같다. 전혀 몰랐다. 나도 못 느꼈는데 코치진도 알 수 없고, 하나 고치면 하나가 어긋나고, 고치면 다른 게 어긋났다. 시합에서 안 되니까 답답해하다가 팔까지 나갔다”며 “재활을 하면서 피폐해진 날도 하루이틀 있었는데 공 던지고 나서 괜찮아진 것 같다. 멘털도 잡혔다. 과정에 집중하는 게 많이 바뀐 것 같다. 짜증 내지 않고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긴 여정일 테니까 긍정적으로 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긴 어둠을 지나 복귀를 위한 새로운 단계에 접어든 곽도규는 긍정의 마음으로 ‘완벽한 복귀’를 목표로 달릴 생각이다.
곽도규는 “쓸 만한 놈이어야 한다”며 “돌아왔는데 ‘팔 아팠다가 돌아왔으니까 몇 번 기회 더 주자’가 아니라 돌아왔을 때부터 ‘쓸 만한 애였지’로 회상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쓸 만한 선수로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