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정해영 “‘타이거즈 마무리’ 자부심으로 즐기겠다”
[KIA 타이거즈 아마미 캠프를 가다]
5년 연속 20세이브 ‘팀 최다’에도
지난 시즌 부진에 마음고생 심해
“체력·멘털 강화로 새 시즌 도전”
2026년 02월 10일(화) 20:30
KIA 타이거즈의 마무리 정해영이 일본 아마미오시마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의 투수 정해영이 ‘마무리’의 자부심으로 뜨거운 2026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정해영은 지난 시즌 60경기에 나와 27개의 세이브를 수확하면서 5년 연속 20세이브 기록을 달성했다. 구대성과 손승락에 이은 KBO리그 역사상 세 번째 기록이자 최연소 기록이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프로 첫해인 2020년부터 KIA 불펜에서 역할을 한 정해영은 이후 마무리를 맡아 통산 148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이 역시 선동열(132세이브)의 기록을 뛰어넘은 타이거즈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이다.

타이거즈 마무리 역사를 새로 써가고 있는 정해영이지만 지난 시즌 마음고생도 많이 했다.

정해영은 3.79로 입단 후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찍었고, 7개의 블론세이브와 함께 7패도 기록했다. 팀이 부상으로 신음하면서 타이트한 승부가 이어졌고, 정해영의 부담은 더 커졌다.

“힘들었다. 야구장 나가는 게 무서울 정도로 힘들었다”며 지난 시즌을 돌아본 정해영은 “전반기 때는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 전반기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블론하면 팀 분위기가 가라앉기 때문에 경기를 날릴 때 누구보다 힘들었다. 안 중요한 경기는 없다. 모든 경기가 중요하니까 힘들었다. 응원해 주신 분들이 더 많기 때문에 더 잘해야 한다고 마음먹고 있다. 그냥 잘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마운드 ‘최후의 보루’로 부담감이 크지만 그만큼 자부심도 있다. ‘타이거즈 마무리’라는 자부심으로 정해영은 힘든 시간을 버티고 또 다른 영광의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

정해영은 “자부심 있다. 그 자부심이 있으니까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 그것이 없었으면 더 힘들어했을 것 같다. 주위 형들, 동생들이 그런 이야기 많이 해줘서 그것 때문에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올해는 다른 말보다 잘하겠다는 마음밖에 없다”고 말했다.

잘하기 위해 정해영이 신경 쓰는 것은 ‘체력’이다. 마운드에서 버틸 수 있는 몸과 마음의 힘이 필요하다는 게 정해영의 이야기다.

정해영은 “체력이 중요하다. 지난해에 체력이 더 받쳐줬다면 이렇게까지 안 무너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체력 키우는 게 가장 힘든 것이지만 몸이 버티는 체력도 키워야 하고, 멘털도 더 강화해야 한다. 그것에 중점을 두고 하고 있다. 결국 야구를 잘해야 멘털도 좋다”며 “시작과 끝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1년 내내 잘하면 좋겠지만 60경기 다 나가서 무실점하는 투수는 없다. 기복을 줄여야 한다고 하는데 그것보다는 좋은 단어로 ‘좋은 시기를 오래 가져가자’는 생각이다. 좋은 단어로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내 위치가 안 좋은 시기에 티가 나는 자리이기 때문에 비난도 받고 응원도 받고 하는 것이다. 하면 할수록 어렵고, 점점 더 어려워지지만 내가 이겨내야 한다. 또 그런 것을 이겨내라고 있는 게 필승조이고 마무리다. 그런 상황을 즐기면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 시즌 명예회복을 노리는 KIA와 정해영 입장에서는 ‘새 얼굴’들의 합류가 반갑고 든든하다.

KIA는 올 시즌 좌완 김범수, 우완 이태양과 홍건희를 더해 마운드 전력을 짜고 있다. 마무리 경험이 있고, 전천후 활약이 가능한 베테랑들이 가세하면서 더 촘촘한 마운드가 구성됐다.

정해영은 “형들이 오면서 우리 전력이 플러스가 됐다. 그것에 걸맞게 다 같이 뭉쳐서 잘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들 준비도 잘 해왔고 재미있게 잘하고 있다”며 “완전체였을 때는 누구보다 무서운 팀이었다. 작년에 부상으로 팀이 많이 힘들었는데 올해는 다들 안 다치려고 하고, 잘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이거즈 V12에 마침표를 찍은 기억도 정해영에게는 동기 부여가 된다. 정해영은 2024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김태군과 챔피언스필드 마운드에서 포효했었다.

정해영은 “한 번 (우승)해보니까 더하고 싶다. 안 해봤을 때는 안 해본 대로 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는데, 해보니까 그 느낌을 알아서 더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든다. 평생 한 번 할까 말까한 순간을 경험했는데 앞으로 더 하고 싶다”며 “지난 시즌 팀 최종 순위는 8등이었지만 내가 입단한 이후 팀은 항상 5강 경쟁을 했었다. 개개인 능력은 뒤처지지 않는다. 한 단계 넘어서면 꾸준하게 지속적인 강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그냥 잘 하겠다”고 타이거즈의 도약을 위한 역할을 다짐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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