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언어로 세계와 접속하는 ‘Hello, World’전
양시영 화가 4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우제길미술관
2026년 02월 03일(화) 16:58
‘Lovers’
‘케데헌 호랑이 더피’
양시영의 회화에서 꽃은 배경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인물 또한 중심이 되지 않는다. 표정도 마찬가지다. 특정 감정을 언어로 지시하지 않는데 이러한 방식은 언어보다는 이미지 감각으로 인식하는 데서 연유한다.

양시영 작가 초대전이 우제길 미술관에서 열린다. 4일부터 오는 28일까지이며 출품작은 모두 21점.

‘Hello, World’를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에서 양 작가는 세계와 접속하는 도구로서의 회화의 구성을 보여준다. 양 작가는 언어보다 시각적 감각을 통해 세계를 인식해왔다. 발달장애라는 자폐 스펙트럼을 지녔던 탓에 어린 시절부터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어둠이 있으면 빛이 있는 법. 양 작가에게는 일반의 작가들과는 남다른 시각적 감각이 있다. 보고 느끼고 인식하는 다양한 감각이 회화적 감각으로 수렴되는 것이다.

전시 주제 ‘Hello, World’는 코딩에서 새로운 언어를 습득할 때 제일 먼저 출력되는 문구다. 즉 세계와의 첫 접속을 상징하는 것으로, 양 작가는 자신만의 시각언어로 세계(타자)를 향해 말 걸기를 한다.

‘Lovers’는 나란히 선 연인들의 모습을 초점화한 작품이다. 몸집에 비해 큰 얼굴과 커다란 이목구비는 편안하면서도 따스한 인상이다. 남자와 여자의 얼굴에는 오똑 솟은 코를 중심으로 두 마리의 새가 다정한 눈길을 건넨다. 사랑하는 두 연인의 마음을 새에 은유해 표현했는데 전체적인 몸짓이나 동작도 천진난만하다.

‘케데헌 호랑이 더피’는 KPop Demon Hunters에 나오는 통통한 호랑이를 표현한 작품이다. 전통적인 호랑이 작품과는 다르게 귀여우면서도 동글동글한 체형은 보는 이에게 미소를 짓게 한다.

전시를 기획한 박경식 부관장은 “양 작가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시각 언어를 오늘의 회화라는 자장에서 의미있게 풀어내고 있다”며 “언어의 시각화라는 그의 작업이 앞으로도 다채로우면서도 역동적으로 구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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