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는 왜 일상에서 밀려났는가 - 김부민 동신대 한의학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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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세 끼를 규칙적으로 챙겨 먹는 일은 이제 더 이상 당연하지 않다. 세 끼 중 아침 식사는 시간 부족을 이유로 가장 먼저 포기하고 점심과 저녁은 일정에 따라 불규칙하게 해결한다. 배달 음식이나 간편식으로 끼니를 대신하는 경우도 흔하다. 무엇을, 언제, 어떻게 먹는지에 대한 기준은 점점 흐려지고 있으며 이러한 식습관 변화는 일부가 아닌 다수의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식습관 변화의 배경에는 생활 환경의 구조적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학업과 아르바이트, 각종 대외활동이 겹치며 식사 시간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혼자 식사하는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식사는 공동의 생활 리듬이 아닌 개인의 선택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배달 플랫폼과 즉석식품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빠르고 간편한 선택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은 규칙적인 식습관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든다.
특히 청년층의 식습관 문제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20대의 아침 결식률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인다. 여러 연구에서는 불규칙한 식사가 혈당 변동을 키우고 집중력 저하와 피로 누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지적한다. 식습관은 단기간에 뚜렷한 이상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문제로 인식되기 어렵지만 장기적으로는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다.
식습관 변화에는 경제적·공간적 요인도 작용한다. 외식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선택지는 패스트푸드나 고열량 간편식으로 한정되는 경우가 많다. 학교나 직장 인근의 식사 환경 역시 선택의 폭을 제한한다. 짧은 쉬는 시간에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균형 잡힌 한 끼를 고르기는 쉽지 않다. 결국 식습관은 개인의 기호보다 접근성과 비용에 의해 결정되며 이는 불규칙하고 편중된 식사를 고착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그럼에도 이러한 식습관 문제는 개인의 관리 부족이나 선택의 문제로 간단히 치부되는 경우가 많다. 끼니를 챙기지 못하게 만드는 일정과 환경보다는 챙기지 않았다는 결과만이 강조된다. 식사를 준비할 시간과 여유가 없는 구조 속에서 개인에게만 책임을 묻는 방식은 식습관 문제를 반복시키는 원인이 된다. 식습관은 개인의 태도와 함께 이를 둘러싼 환경 속에서 형성된다는 점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실천 가능한 작은 조정이다. 하루 한 끼만이라도 일정한 시간에 먹는 습관을 들이고 배달 음식보다는 집밥을, 편의식이라도 기왕이면 영양을 고려한 선택을 시도할 수 있다.
식사를 일정에 밀려나는 후순위가 아니라 하루의 기준점으로 설정하는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완벽한 식단이 아니어도 규칙성과 지속성이 유지된다면 식습관은 충분히 회복될 수 있다. 식사를 다시 일상의 중심에 놓는 작은 실천이 무너진 생활 리듬을 되돌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다행히 식사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도시락 인증’도 변화의 신호다. 인스타그램에서 ‘#오늘의도시락’을 검색하면 수 십만 개의 게시물이 쏟아진다. 건강한 식재료를 활용한 건강식을 직접 만들고 예쁘게 플레이팅한 도시락 사진을 공유하며 한 끼 식사도 건강한 삶과 취향을 담은 문화임을 보여준다.
‘내가 먹는 것이 내 몸이 되고, 내가 읽는 것이 내 마음이 된다’는 말이 있지 않던가. ‘흑백요리사’ 콘텐츠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이제 우리 사회에서 요리와 음식은 건강하고, 정성스럽고, 가성비가 좋은 한 끼이면서 동시에 스스로를 돌보는 힐링의 수단이나 취향과 가치관을 표현하는 취미활동으로 의미가 확대되고 있다. 건강한 습관이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들어 건강한 사회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특히 청년층의 식습관 문제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20대의 아침 결식률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인다. 여러 연구에서는 불규칙한 식사가 혈당 변동을 키우고 집중력 저하와 피로 누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지적한다. 식습관은 단기간에 뚜렷한 이상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문제로 인식되기 어렵지만 장기적으로는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식습관 문제는 개인의 관리 부족이나 선택의 문제로 간단히 치부되는 경우가 많다. 끼니를 챙기지 못하게 만드는 일정과 환경보다는 챙기지 않았다는 결과만이 강조된다. 식사를 준비할 시간과 여유가 없는 구조 속에서 개인에게만 책임을 묻는 방식은 식습관 문제를 반복시키는 원인이 된다. 식습관은 개인의 태도와 함께 이를 둘러싼 환경 속에서 형성된다는 점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실천 가능한 작은 조정이다. 하루 한 끼만이라도 일정한 시간에 먹는 습관을 들이고 배달 음식보다는 집밥을, 편의식이라도 기왕이면 영양을 고려한 선택을 시도할 수 있다.
식사를 일정에 밀려나는 후순위가 아니라 하루의 기준점으로 설정하는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완벽한 식단이 아니어도 규칙성과 지속성이 유지된다면 식습관은 충분히 회복될 수 있다. 식사를 다시 일상의 중심에 놓는 작은 실천이 무너진 생활 리듬을 되돌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다행히 식사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도시락 인증’도 변화의 신호다. 인스타그램에서 ‘#오늘의도시락’을 검색하면 수 십만 개의 게시물이 쏟아진다. 건강한 식재료를 활용한 건강식을 직접 만들고 예쁘게 플레이팅한 도시락 사진을 공유하며 한 끼 식사도 건강한 삶과 취향을 담은 문화임을 보여준다.
‘내가 먹는 것이 내 몸이 되고, 내가 읽는 것이 내 마음이 된다’는 말이 있지 않던가. ‘흑백요리사’ 콘텐츠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이제 우리 사회에서 요리와 음식은 건강하고, 정성스럽고, 가성비가 좋은 한 끼이면서 동시에 스스로를 돌보는 힐링의 수단이나 취향과 가치관을 표현하는 취미활동으로 의미가 확대되고 있다. 건강한 습관이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들어 건강한 사회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