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경히 지키고 보배로이 간직하다’
송광사성보박물관 ‘敬守寶藏’(경수보장)전 23일부터 28일까지
지역 말사 기탁 성보 120여점…광주 원효사 출토 금동불상 등
2026년 02월 01일(일) 17:20
‘고흥 봉래사 석조석가여래좌상’. <송광사성보박물관 제공>
‘광주 자운사 가사고리’ <송광사성보박물관 제공>
‘자운사 목조아미타불좌상 복장유물’(보물), ‘고흥 능가사 목조석가여래삼존상 및 십육나한상 복장’(보물), ‘장흥 신흥사 소장 정방사명 동종’, ‘고흥 봉래사 신중도, 원효사 출토 유물’ 등.

위 성보들은 지역 말사에서 도난, 훼손 등을 예방하기 위해 송광사성보박물관에 기탁한 유물들이다. 지난해까지 조사가 완료된 광주전남지역 말사 12 곳의 유물들로, 남도 불교 미술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성보들이다.

성보박물관은 그동안 말사에 봉안된 불상, 불화, 복장유물 등을 안전하게 수장고에 보관해왔다. ‘공경히 지켜왔지만’ 한편으로 불교 미술과 불교 유물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과 사찰 신도들이 직접 친견하지 못한 안타까움이 적지 않았다. 이번에 공개되는 성보들이 더욱 귀하게 여겨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조계총림 송광사성보박물관은 불기 2570년 새해를 맞아 성보 특별전(13일~28일)을 연다.

광주 원효사 출토 금동여래입상. <송광사성보박물관 제공>
지역 말사들이 기탁한 120여 점을 일반 관람객들에게 선보이는 이번 전시 주제는 ‘敬守寶藏’(경수보장). 말 그대로 ‘공경히 지키고 보배로이 간직하다’라는 의미로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한번쯤 되새겨야 할 경구다. 무엇보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지정문화유산이 대거 첫 선을 보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번 주제는 흥선대원군 이하응이 영조가 7세에 썼던 ‘송죽(松竹)’이라는 글을 보고 남긴 글에서 인용했다. 구체적으로 “영조 7세 때의 어필로 참으로 세상에 드문 귀중한 보배이니 공경히 지키고 보배로이 간직하라(英祖七歲時御筆 眞稀世重珍 須敬守寶藏)”고 쓴 ‘배관기’(拜觀記)에서 인용한 것.

‘구례 천은사 신중도’.<송광사성보박물관 제공>
특히 전시에서는 광주 원효사에서 출토된 성보들도 볼 수 있는데, 지난 1983년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전시된 이후 43년 만에 이번에 공개된다. 성보박물관은 지난 2017년 국립광주박물관과 동국대 박물관에서 보관 중이던 성보를 이관 받아 보관해왔다.

김태형 학예실장은 “송광사성보박물관은 그동안 지난 30여 년간 지역 말사에서 기증하거나 기탁한 유물을 잘 보존하고 후대에 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며 “이번 전시는 유물의 가치뿐 아니라 그것에 담긴 마음과 노력까지도 대중들과 공유하고 교감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시 성보들은 역사적, 예술적으로나 그 가치가 뛰어난 유물”이라며 “남도 불교미술의 진수를 깊이 있게 톺아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원효사 출토 유물은 아기자기하면서도 정밀한 조형미가 특징이다. 1980년 원효사 대웅전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발굴됐다. 학계에서는 금동불상은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보거나, 일부는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됐을 것으로 본다. 소조불두는 대부분 진흙으로 제작됐으며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흥 수도암 치성광여래도’는 그동안 훼손 상태가 심해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행히 최근 보존처리를 마치고 이번에 대중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또한 ‘고흥 봉래사 석조여래좌상’, ‘고흥 봉래사 신중도’도 관객들을 맞는다.

광주 증심사에서 기탁한 채용신 작 ‘鄭萬在 六十八世 眞影’(정만재 육십팔세 진경)도 전시에 포함됐다. 무관 출신으로 후일 어진화가로 발탁됐던 채용신은 사진을 토대로 초상화를 그릴 만큼 사실적 묘사가 뛰어났다. 정만재의 초상화도 마치 눈앞의 실제 인물을 보는 듯한 사실적 표현이 압권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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