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통합 본질 왜곡하는 청사 유치 공약 남발
2026년 01월 29일(목) 00:20
광주·전남 행정통합과 관련해 청사 주소재지(주청사)가 결정되지 않아 갈등 요소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일부 정치인과 정당이 주청사 유치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특히 6·3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이 주청사 유치 공약을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 강화를 위해 활용하고 있는 것은 행정통합의 본질을 왜곡하는 행위로 경계해야 한다.

지역 정치권은 어렵사리 통합 특별시의 명칭에는 합의했으나 전남 동부청사·무안(남악)청사·광주청사 등 3개 청사를 운영한다는 원칙만 정한 후 주청사는 7월 출범하는 특별시장에게 맡긴다고 발표했다. 어렵다보니 미봉책으로 남겨둔 것인데 이것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갈등 요소가 되고 있다.

가장 어처구니 없는 것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남도의원 출마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나주청사 유치 주장이다.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라는 상징성을 앞세워 주청사를 나주로 가져오겠다는 것인데 지역 정치권이 합의한 청사 3곳에 아예 포함되지 않은 안으로 거론 할 가치조차 없다. 무안군의회도 주청사를 무안으로 정하지 않았다며 항의 기자회견을 하고 의원 5명이 삭발을 감행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정당들의 주장도 갈등을 부추기는 것은 마찬가지다. 국민의힘 광주시당의 주청사 광주 설치 주장은 말할 것도 없고 행정통합 논의를 전북까지 확대해 ‘500만 호남대통합’을 내세우는 진보당 광주시당의 주장도 현재로선 논쟁만 양산하는 무의미한 공약이다.

통합 청사 소재지 문제는 판도라의 상자로 남아 있다. 그렇지 않아도 공무원과 시민단체들이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마당에 출마예정자와 정당까지 자신들의 입장만 담아 유치 공약을 남발하는 것은 지역 내 갈등을 부추기는 무책임한 행위다.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통합 정신을 폄훼하는 정치인들의 포퓰리즘 행위를 기억했다가 후보 결정 과정에 반드시 심판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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