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장상권 살리기 100억 ‘헛돈’…높은 임대료에 막혀 ‘헛심’
1~3가 10평 월 임대료 150만~200만원…상무지구 62만원
경기 침체·유동인구 감소…공실률 30% 육박·신규 진입 난항
‘상권 르네상스 사업’ 5년
경기 침체·유동인구 감소…공실률 30% 육박·신규 진입 난항
‘상권 르네상스 사업’ 5년
![]() 27일 광주시 동구 충장로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한 의류 매장에 ‘점포 정리’ 안내 문구가 부착돼 있다. |
광주 충장로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5년간 100억원을 투입한 ‘충장상권 르네상스 사업’조차 상권 회복에는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장로 중심가의 공실률이 30%를 육박하는데도, 건물주들은 현실과 동 떨어진 높은 임대료를 고수하다보니 신규 자영업자들의 진입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경기 침체에다 유동인구가 줄어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상가 임대료 수준은 워낙 높다보니 텅 빈 상가가 채워지지 않고 상가를 찾는 고객도 감소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충장로 상권 재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채 밑빠진 독에 물붓기 형태의 예산 투입만으로는 공실 해소나 상권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광주일보가 27일 광주시 동구 충장로 1가 입구부터 충장우체국을 지나 3가 충장파출소까지 450m 구간에 들어선 상가들을 전수 조사한 결과, 전체 199곳(층·호실 기준) 가운데 135곳만 영업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공실률 32.2%로 ‘충장로 중심가’ 세 곳 중 한 곳은 빈 점포인 것이다. 광주시 동구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충장로·황금동 일대 상가 공실률(27.28%) 조사 결과’보다 높았다.
충장파출소와 문화전당 인근 등 1~3가 입구를 중심으로 빈 상가가 눈에 띄게 많았다. 상가 서너곳이 잇따라 비어있거나, 오래 비워진 채 방치되면서 먼지와 폐기물, 고지서 등이 쌓인 점포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점포 정리’ 안내문을 내걸고 영업을 가까스로 이어가고 있는 상가도 있다.
‘텅 빈’ 상가가 적지 않은데, 상권 현실과 동떨어진 듯한 상가 임대료는 상가 입점을 꺼리는 원인으로 꼽힐 정도다.
한국부동산원의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충장·금남로 일대 소규모 상가(연면적 330㎡ 이하)의 임대료는 ㎡당 평균 1만9000원이었다. 10평 기준으로 62만 7000여원 수준인데, 광주 지역 평균(55만 1900여원)보다 높다. 중·대형 상가(330㎡ 이상)의 경우 10평 기준 100만 8000원으로, 지역 평균(71만 3000여원)보다 크게 높다.
상권 중심지인 충장로 1~3가의 경우 10평 기준 월 임대료로 150만~200만원을 내야 한다. 그나마 1~2년 전 임대료(월 250만~300만원)보다 내렸는데도 높은 수준이다. 상무지구 상권이 10평 기준 62만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하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동구의 ‘충장로 상권 살리기 프로젝트’가 사업 효과를 제대로 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동구는 올해 말까지 충장로 1~5가와 지하상가(1·2, 충금), 황금동 일부(황금동 1-3번지~126-3번지) 구역에서 ‘충장상권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한다. 충장상권의 자생력을 회복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 사업으로, 지난 2022년부터 5년 계획으로 추진돼 왔다.
사업에는 국비 50억여원과 시·구비 25억여원 등 총 100억원이 투입되며, 지난해까지 83억7588만원이 집행됐다. 올해 예산은 16억2412만원이다.
그동안 동구는 K-POP 거리를 조성하고 조명·미디어아트존 설치 등을 통해 야간 관광 콘텐츠를 확충했으며 상권 VR 지도 제작, ‘홍콩골목’ 등 핵점포 조성 등 사업을 추진해 왔다. ‘충장라온페스타’ 개최, 로컬 브랜딩·역량 강화 사업 등도 병행했다. 올해는 홍콩골목을 확장해 황금동 상권과 연계하고 광주극장 인근 소규모 로컬 크리에이터의 창업을 유치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방문객, 매출 기록상 상권은 지속 침체해 왔다.
동구가 광주시 빅데이터(2019~2024년)를 자체 분석한 결과, 충장로 일대 월평균 방문객 수는 2019년 105만5919명에서 2024년 94만1733명으로 5년 사이 10.8% 떨어졌다.
매출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019년 월 평균 4대 소비 매출액(음식·숙박·레저·관광)은 34억 5273만원에 달했지만, 2024년에는 23억4026만원으로 32.2% 급락했다. 빈 상가가 많아 찾는 이들이 없는 상황에서 주차장 조성을 요구하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설득력을 갖추기도 어렵다.
정영수 대한부동산학회 광주지부장은 “공실이 발생하면 상권이 단절돼 주변 상권으로 연쇄 확산되는 특성이 있다. 공실 해소가 상권 회복의 최대 관건”이라며 “임대료를 상권 현실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구 관계자는 “충장상권의 높은 공실률은 무엇보다 높은 임대료 부담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며 “자체 조사 과정에서 공실 상가 건물주들에게 임대료 인하 등을 권고했지만, 행정적으로 이를 강제할 수 없는 만큼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윤준명 기자 yoon@kwangju.co.kr
충장로 중심가의 공실률이 30%를 육박하는데도, 건물주들은 현실과 동 떨어진 높은 임대료를 고수하다보니 신규 자영업자들의 진입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광주일보가 27일 광주시 동구 충장로 1가 입구부터 충장우체국을 지나 3가 충장파출소까지 450m 구간에 들어선 상가들을 전수 조사한 결과, 전체 199곳(층·호실 기준) 가운데 135곳만 영업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충장파출소와 문화전당 인근 등 1~3가 입구를 중심으로 빈 상가가 눈에 띄게 많았다. 상가 서너곳이 잇따라 비어있거나, 오래 비워진 채 방치되면서 먼지와 폐기물, 고지서 등이 쌓인 점포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점포 정리’ 안내문을 내걸고 영업을 가까스로 이어가고 있는 상가도 있다.
‘텅 빈’ 상가가 적지 않은데, 상권 현실과 동떨어진 듯한 상가 임대료는 상가 입점을 꺼리는 원인으로 꼽힐 정도다.
한국부동산원의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충장·금남로 일대 소규모 상가(연면적 330㎡ 이하)의 임대료는 ㎡당 평균 1만9000원이었다. 10평 기준으로 62만 7000여원 수준인데, 광주 지역 평균(55만 1900여원)보다 높다. 중·대형 상가(330㎡ 이상)의 경우 10평 기준 100만 8000원으로, 지역 평균(71만 3000여원)보다 크게 높다.
상권 중심지인 충장로 1~3가의 경우 10평 기준 월 임대료로 150만~200만원을 내야 한다. 그나마 1~2년 전 임대료(월 250만~300만원)보다 내렸는데도 높은 수준이다. 상무지구 상권이 10평 기준 62만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하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동구의 ‘충장로 상권 살리기 프로젝트’가 사업 효과를 제대로 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동구는 올해 말까지 충장로 1~5가와 지하상가(1·2, 충금), 황금동 일부(황금동 1-3번지~126-3번지) 구역에서 ‘충장상권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한다. 충장상권의 자생력을 회복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 사업으로, 지난 2022년부터 5년 계획으로 추진돼 왔다.
사업에는 국비 50억여원과 시·구비 25억여원 등 총 100억원이 투입되며, 지난해까지 83억7588만원이 집행됐다. 올해 예산은 16억2412만원이다.
그동안 동구는 K-POP 거리를 조성하고 조명·미디어아트존 설치 등을 통해 야간 관광 콘텐츠를 확충했으며 상권 VR 지도 제작, ‘홍콩골목’ 등 핵점포 조성 등 사업을 추진해 왔다. ‘충장라온페스타’ 개최, 로컬 브랜딩·역량 강화 사업 등도 병행했다. 올해는 홍콩골목을 확장해 황금동 상권과 연계하고 광주극장 인근 소규모 로컬 크리에이터의 창업을 유치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방문객, 매출 기록상 상권은 지속 침체해 왔다.
동구가 광주시 빅데이터(2019~2024년)를 자체 분석한 결과, 충장로 일대 월평균 방문객 수는 2019년 105만5919명에서 2024년 94만1733명으로 5년 사이 10.8% 떨어졌다.
매출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019년 월 평균 4대 소비 매출액(음식·숙박·레저·관광)은 34억 5273만원에 달했지만, 2024년에는 23억4026만원으로 32.2% 급락했다. 빈 상가가 많아 찾는 이들이 없는 상황에서 주차장 조성을 요구하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설득력을 갖추기도 어렵다.
정영수 대한부동산학회 광주지부장은 “공실이 발생하면 상권이 단절돼 주변 상권으로 연쇄 확산되는 특성이 있다. 공실 해소가 상권 회복의 최대 관건”이라며 “임대료를 상권 현실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구 관계자는 “충장상권의 높은 공실률은 무엇보다 높은 임대료 부담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며 “자체 조사 과정에서 공실 상가 건물주들에게 임대료 인하 등을 권고했지만, 행정적으로 이를 강제할 수 없는 만큼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윤준명 기자 yoon@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