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청사 없이 3곳 분산 미봉책 합의…지역 민심 ‘싸늘’
2026년 01월 27일(화) 20:05
광주·전남 행정통합의 최대 뇌관이었던 청사 소재지 문제가 ‘주청사 없는 3청사(동부·무안·광주) 체제’로 가닥이 잡혔다.

지역 정치권이 특정 지역에 본부를 두지 않고 기능을 분산해 갈등을 봉합하겠다는 절충안을 내놨지만, 지역민들은 “행정 효율을 무시한 정치적 나눠 먹기”라며 여전히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7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시·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들은 이날 4차 간담회를 갖고 통합 자치단체의 청사 운영 방안에 대해 전격 합의했다.

합의안의 골자는 ‘주청사’라는 개념을 아예 없애는 것이다. 대신 전남 동부청사, 무안청사, 광주청사 등 3곳에 균형 있게 기능을 배분해 공동 청사 체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합의 소식이 전해진 직후에도 ‘광주·전남 대통합 시·도민 소통 운영 플랫폼’에는 비판 글이 쇄도하고 있다. 시민들은 ‘주청사 폐지’가 사실상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한 시민은 플랫폼 게시글을 통해 “주청사가 없다는 것은 결국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뜻 아니냐”며 “나주 혁신도시와 군공항 문제에서도 양보만 거듭해 온 광주가 이번에는 실체도 불분명한 3청사 쪼개기로 또다시 희생을 강요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민은 “기능을 3곳으로 나누면 행정 비효율은 누가 감당하느냐”며 “광주의 중심성을 훼손하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비난의 화살은 이번 합의를 주도한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시민들은 국회의원들이 지역의 백년대계보다는 당장의 여론 무마와 자신의 정치적 안위에만 급급했다고 질타하고 있다.

특히 3·4차 간담회 당시 일부 광주 지역 국회의원이 회의가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뜬 사실도 도마에 올랐다.

시민 김모(48·서구)씨는 “광주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차대한 회의 도중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것이 지역 대표로서 할 태도냐”며 “지역민의 절박함은 외면한 채 중앙당 눈치만 보며 공천권에만 목매는 ‘무자격 의원’들을 다음 선거에서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광주 의원들의 존재감이 전남의 절반도 안 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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