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이정규 감독 “광주답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광주FC 후아힌 캠프를 가다]
생각하는 훈련으로 과정 중시
공격적 수비와 원팀 정신 무장
2026년 01월 26일(월) 21:00
태국 후아힌에서 1차 동계훈련을 진행한 광주FC의 이정규 감독이 전술 훈련이 끝난 뒤 선수들과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심장이 뛰는 한 광주답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광주FC 이정규 감독이 포기하지 않는 광주만의 축구를 약속했다.

이정규 감독은 지난 4년 광주 돌풍의 주역이었던 이정효 감독에 이어 팀을 끌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많은 시선을 받으며 사령탑으로 첫발을 내딛게 됐지만 연대기여금 미납에 따른 선수 등록 금지 제재로 선수단 운영이 빠듯하다. 이탈자도 나오면서 태국 후아힌에서 진행한 1차 동계 훈련 때 22명의 필드 선수로 새 판을 짰다. 여기에 훈련 기간 부상 선수도 발생했고, 고등학교에서 이제 막 프로 데뷔를 준비하는 선수도 많아 쉽지 않은 시즌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이정규 감독은 “해야 할 일이 많아졌지만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며 “광주 시스템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좋은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 장점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내 색을 입히려고 하기보다는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고, 노력하는 단계다”고 언급했다.

현재 상황에 맞게 공격적인 수비로 큰 틀을 잡은 그는 ‘광주답게’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정규 감독은 “수비적인 부분을 공격적으로 하려고 한다. 조금 윗선에서 하려고 한다. 무조건 공격적인 수비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지금 필요한 건 그런 부분인 것 같다”며 “지더라도 ‘내용은 확실히 좋다. 광주답다’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그렇게 훈련하고 과정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다움을 위해 이정규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다.

이정규 감독은 “몸보다 머리가 힘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답을 안 알려주고 훈련한다. 나중에 답을 물어본다. 답이 안 나오면 예시 영상을 보여준다. 왜 하는지 몰랐는데 하다 보니 알게 되는 훈련이 많다”며 “내가 특별히 잘하는 게 없어서 (이런 준비는) 일상이다. 훈련 영상 찍으면 빨리 보고 싶다. 뭐가 문제였는지, 생각한 게 잘 구현됐는지, 어떻게 설명해 줘야 하는지 생각한다. 외국 영상도 보면서 아이디어를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동계훈련에 앞서 그는 선수들에게 ‘광주FC는 어떤 팀인가’라는 화두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정규 감독
이정규 감독은 “선수들과 대화했을 때 원하던 대답이 대다수였다. 누구의 팀도 아니고, 선수들이 선수들의 노력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을 선수들이 많이 이야기했다”며 “특정 선수 한 명이 아닌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우리’라는 문화였다는 걸 선수들도 알고 있어서 나도 공감했다”고 말했다.

‘우리’의 힘을 알고 있기에 이정규 감독은 ‘원팀’으로 광주의 또 다른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정규 감독은 “훈련했던 것, 아이디어들을 노트에 적어두었다. 처음 지도자 했을 때 써 놓은 게 있는데 13년 전 메모에 ‘우리는 하나다’라고 적혀있었다. 그 밑에 ‘수적천석(水滴穿石)’이라는 사자성어도 썼었다”며 “팀이라는 건 혼자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모든 스태프와 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로 만들어왔던 광주 축구의 힘, 급하지 않게 천천히 과정을 통해 결과로 이르겠다는 각오다.

이정규 감독은 “성장하기 위해서 잘 준비해야 한다. 우리 광주 축구만의 색은 끝까지 유지할 생각이다. 결과가 좋아야 자신감도 생기지만, 타협하지 않고 우리 색을 가져가려고 한다. 지금도 훈련하면서 기본적인 걸 놓치지 않으려고 천천히 준비하고 있다”며 “연습 경기 때 차라리 많은 문제점이 나오면 좋겠다. 많은 실점도 하면 좋겠다. 그래야 개선하고 성장할 수 있다. 매 라운드 성장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리스크가 있더라도 굉장히 공격적으로 할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기대감으로 새 시즌을 기다리고 있는 그는 말보다는 결과로 ‘막내 감독’의 패기를 보여줄 생각이다.

그는 “프로에서 많은 감독님을 모시며 배운 장단점이 정립되어 있다. 긴 말보다는 준비했던 과정을 경기력으로 보여드리는 게 내가 밝힐 수 있는 포부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분이 축하도 해주시고 격려, 걱정도 해주신다. 이정효 감독님한테 감사하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이 되셨다. 도움을 주셨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더 많이 공부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상위스플릿 목표가 현실과 맞지 않다고 하시는데 광주FC라는 팀이기 때문에 그렇게 잡았다”며 “팬들의 열정과 사랑이 있어 광주가 역사를 써왔다. 광주가 한국 축구 발전에도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팬들도 그 역할을 하셨다. 그냥 축구가 아닌 광주만의 축구를 보여드리기 위해 잘 준비하고 있다. 첫 경기에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약속드릴 수 있는 것은 광주만의 축구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겠다는 것이다. 잘 준비한다면, 과정이 좋다면 분명히 결과가 좋을 것이다. 힘든 시기가 있더라도 많은 응원, 격려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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