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도전 일지, 광주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김영준 호남대 컴퓨터공학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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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예고 없이 의심이 확신을 집어삼키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나에게는 이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참가가 바로 그런 순간이었다.
“이거 정말 내가 할 수 있을까?”
처음 학교 포털에서 ‘CES 2026 광주 공동관 프리젠터 모집’ 공고를 봤을 때 나는 내용을 확인하고 주저없이 페이지를 닫았다. 전 세계인이 모이는 자리에서 영어로 제품을 소개해야 한다니 토익 점수 800점 초반대인 나에게는 딴 세상 이야기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감 하루 전 지도교수님의 한마디에 용기를 냈다. “너도 기본 요건은 충분하니 경험 삼아 지원이라도 한번 해보는 게 어때?” 교수님의 권유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지원서를 작성했다.
1차 전형에 이어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은 후 나는 곧바로 실전 준비에 돌입했다. 내가 담당한 기업은 AI 기반의 통합 안전 플랫폼을 제작한 ‘올더타임(All The Time)’이었다.
기업에서 진행하는 교육 내용을 하나하나 정리하며 제품의 기능을 익혔고, 예상 질문 리스트를 만들어 답변을 준비하는 등 제품 이해도를 높이는 데 힘쓴 결과 기업 관계자분의 칭찬을 듣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
기대와 가슴졸임 끝에 마침내 도착한 라스베이거스의 베네시안 엑스포(Venetian Expo). 부스 오픈 첫날, 처음에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곧 안정을 되찾았고 준비한대로 실전을 치렀다. 많은 외국인 방문객들의 질문에 제품의 핵심 차이를 설명하며 시연을 보였다. 작동 과정을 지켜본 관람객들은 “흥미롭다”, “멋지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긴장이 풀리자, 지나가는 관람객들에게 “How are you?”라며 먼저 인사를 건넬 여유도 생겼다. 관심을 보이는 바이어에게 제품을 시연하고 기본적인 설명을 마치면 상세한 질문이나 깊은 대화는 통역사님과 매니저님이 이어받아 진행했다. 놀랍게도 이 과정이 실제 현장에서의 MOU(양해각서)와 LOI(투자의향서) 체결로 이어졌다. 비록 나는 시연을 돕고 연결 고리 역할을 했을 뿐이지만, 기업의 기술이 비즈니스 성과로 맺어지는 과정을 눈앞에서 지켜보는 건 짜릿한 경험이었다. 컴퓨터공학도로서 줄곧 개발과 코딩이 전부라고 생각했었는데 기술이 실험실을 벗어나 시장에서 어떻게 가치를 인정받는지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부스 운영 중 쉬는 시간을 활용해 같은 베네시안 컨벤션에 있는 다른 기업들을 둘러보는 것도 유익한 경험이었다. 그중 ‘햅리 로보틱스(Haply Robotics)’에서 로봇 팔을 스틱으로 직접 조종하며 가상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체험, LG전자 부스의 압도적인 디스플레이와 ‘AI 홈’을 보며 AI가 일상에 가져올 변화를 엿볼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 부스에서는 자동차보다 로봇이 더 강조되는 모습을 보며 이제는 단순한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로봇 회사가 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CES에서의 일주일은 나에게 두 가지 큰 깨달음을 남겼다. 첫째, ‘영어’는 시험 과목이 아니라 소통의 도구라는 점이다. 완벽한 문법보다 중요한 것은 제품에 대한 확신과 상대방을 이해시키려는 진심이었다. 둘째, ‘경험’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자산이다. 현장에서 만난 통역사님, 기업 관계자분들, 그리고 호남대 RISE 사업단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한 학생들과 나눈 대화들은 혼자 책상 앞에 앉아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공부할 때는 결코 얻을 수 없는 값진 가르침이었다.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일정은 모두 끝났지만 그곳에서 얻은 경험은 내 안에 깊이 남았다. 만약 그때 교수님의 제안에 용기를 내지 않았다면 나는 여전히 모니터 속 세상이 전부인 줄 알고 지냈을지도 모른다.
이번 도전은 완벽한 준비를 기다리기보다 부족하더라도 일단 부딪쳐보는 용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주었다. 우물 밖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소중한 기회를 주신 호남대 RISE 사업단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 이 경험을 발판 삼아 앞으로도 주저하지 않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
“이거 정말 내가 할 수 있을까?”
처음 학교 포털에서 ‘CES 2026 광주 공동관 프리젠터 모집’ 공고를 봤을 때 나는 내용을 확인하고 주저없이 페이지를 닫았다. 전 세계인이 모이는 자리에서 영어로 제품을 소개해야 한다니 토익 점수 800점 초반대인 나에게는 딴 세상 이야기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감 하루 전 지도교수님의 한마디에 용기를 냈다. “너도 기본 요건은 충분하니 경험 삼아 지원이라도 한번 해보는 게 어때?” 교수님의 권유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지원서를 작성했다.
기대와 가슴졸임 끝에 마침내 도착한 라스베이거스의 베네시안 엑스포(Venetian Expo). 부스 오픈 첫날, 처음에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곧 안정을 되찾았고 준비한대로 실전을 치렀다. 많은 외국인 방문객들의 질문에 제품의 핵심 차이를 설명하며 시연을 보였다. 작동 과정을 지켜본 관람객들은 “흥미롭다”, “멋지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긴장이 풀리자, 지나가는 관람객들에게 “How are you?”라며 먼저 인사를 건넬 여유도 생겼다. 관심을 보이는 바이어에게 제품을 시연하고 기본적인 설명을 마치면 상세한 질문이나 깊은 대화는 통역사님과 매니저님이 이어받아 진행했다. 놀랍게도 이 과정이 실제 현장에서의 MOU(양해각서)와 LOI(투자의향서) 체결로 이어졌다. 비록 나는 시연을 돕고 연결 고리 역할을 했을 뿐이지만, 기업의 기술이 비즈니스 성과로 맺어지는 과정을 눈앞에서 지켜보는 건 짜릿한 경험이었다. 컴퓨터공학도로서 줄곧 개발과 코딩이 전부라고 생각했었는데 기술이 실험실을 벗어나 시장에서 어떻게 가치를 인정받는지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부스 운영 중 쉬는 시간을 활용해 같은 베네시안 컨벤션에 있는 다른 기업들을 둘러보는 것도 유익한 경험이었다. 그중 ‘햅리 로보틱스(Haply Robotics)’에서 로봇 팔을 스틱으로 직접 조종하며 가상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체험, LG전자 부스의 압도적인 디스플레이와 ‘AI 홈’을 보며 AI가 일상에 가져올 변화를 엿볼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 부스에서는 자동차보다 로봇이 더 강조되는 모습을 보며 이제는 단순한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로봇 회사가 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CES에서의 일주일은 나에게 두 가지 큰 깨달음을 남겼다. 첫째, ‘영어’는 시험 과목이 아니라 소통의 도구라는 점이다. 완벽한 문법보다 중요한 것은 제품에 대한 확신과 상대방을 이해시키려는 진심이었다. 둘째, ‘경험’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자산이다. 현장에서 만난 통역사님, 기업 관계자분들, 그리고 호남대 RISE 사업단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한 학생들과 나눈 대화들은 혼자 책상 앞에 앉아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공부할 때는 결코 얻을 수 없는 값진 가르침이었다.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일정은 모두 끝났지만 그곳에서 얻은 경험은 내 안에 깊이 남았다. 만약 그때 교수님의 제안에 용기를 내지 않았다면 나는 여전히 모니터 속 세상이 전부인 줄 알고 지냈을지도 모른다.
이번 도전은 완벽한 준비를 기다리기보다 부족하더라도 일단 부딪쳐보는 용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주었다. 우물 밖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소중한 기회를 주신 호남대 RISE 사업단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 이 경험을 발판 삼아 앞으로도 주저하지 않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