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부터 인류 문명까지… 최신 과학 성과 담아
거의 모든 것의 역사 2.0-빌 브라이슨 지음, 이덕환 옮김
2026년 01월 17일(토) 20:20
아마도 작가의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도 피식 웃음이 난다면, 빌 브라이슨은 분명 그 중 한 명일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과 유쾌하고 위트 넘치는 독특한 문체는 그의 시그니처로 ‘나를 부르는 숲’,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등의 저서에서 여실히 접할 수 있다. 그래서 빌 브라이슨이 집필한 과학책이라고 한다면,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스타일의 책임을 예측할 수 있다.

‘21세기 최고의 대중 과학서’로 꼽히는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증보판 ‘거의 모든 것의 역사 2.0’이 나왔다. 지난 2003년 출간 당시 영국 왕립학회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대중 과학서에 수여하는 어벤티스상과 유럽연합이 선정하는 데카르트상을 모두 받은 화제작이다.

빅뱅에서부터 인류 문명의 출현에 이르기까지를 다룬 책은 장구한 세월 동안 이어진 우주, 지구, 생명에 관한 역사를 탐험한다.

저자가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는 흥미롭지도, 궁금증을 풀어주지도 않아 과학에 대한 관심마저 떨어지게 만든 학창시절의 ‘과학 교과서’ 때문이었다. 과학과 멀어졌던 그는 성인이 된 후 어느 날 태평양 상공을 나르던 비행기에서 바다를 무심히 바라보다 “내가 살고 있는 유일한 행성에 대해서 나 자신이 그야말로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놀라울 정도로 어설픈 질문에 대답해줄 인내심을 가진 전문가들”을 찾아낸 그는 5년간에 걸쳐 “과학의 신비로움과 성과에 대해서 너무 기술적이거나 어렵지도 않고, 그러면서도 피상적인 수준을 넘어서서 이해하고 동감할 수 있는” 책을 써내려갔다.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 2.0’은 위대한 과학자들을 통해 우주와 지구의 역사를 들려준다. 스티븐 호킹. <광주일보 자료사진>
개정판에서는 지난 2003년 출간 후 20년 동안 이어진 최신 과학적 성과를 상세히 담았다. 저자는 초판을 준비하며 만났던 과학자들과 재회하고 고성능 망원경과 우주탐사를 통해 알아낸 태양계의 비밀 등을 풀어놓는다. 유전학의 발전이 있었기에 가능해진 초기 인류의 과학적 사실을 언급하고 마지막 고대인류가 머물렀을지도 모를 지브롤터의 동굴을 직접 찾아가 새롭게 밝혀진 이야기도 전해준다.

책은 모두 6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우주 만물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빅뱅이론과 태양계의 구조와 생성에 대한 이야기 등 우주에 대한 역사를 다루며 2부에서는 뉴턴의 중력 법칙, 고전물리학과 지질학 등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한 과학을 다룬다.

3부는 현대물리학의 기초인 열역학, 양자론, 상대성이론, 천체물리학, 우주론이 등장한 20세기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4부에서는 공룡의 멸종을 일으킨 소행성과 혜성의 충돌, 지진과 화산 등 지구에 대한 과학을 소개한다.

우주에서 생명이 번성하는 유일한 행성인 지구에서의 신비로운 생명 이야기에 이어 마지막 6부에서는 인간이 적응해야만 했던 기후의 역사와 고고인류학과 첨단 생명과학을 통해 들려주는 인류의 출현도 눈길을 끈다.

역자는 이 책에 대해 “세상에 대해서 떠올릴 만한 거의 모든 문제를 자연스럽고 흥미롭게 연결하는 저자의 탁월한 능력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최고의 스토리텔러’로 불리는 빌 브라이슨에게 딱 어울리는 설명이다.

<까치·2만8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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