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은 것이 살아남는다, 대니얼 R. 브룩스 외 지음, 장혜인 옮김
![]() |
‘적자생존(適者生存)’. 환경에 적응하는 생물만이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것은 도태되어 멸망함을 뜻하는 단어다. 이는 오랫동안 자연 불변의 법칙으로 이해되며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 혹은 ‘약한자는 도태된다’는 인식으로 이어져왔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자연의 역사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존재는 언제나 가장 강하거나 가장 완벽한 종이 아니었다.
현장생물학자 대니얼 R. 브룩스와 살바토레 J. 에이고스타는 ‘완벽하지 않은 것이 살아남는다’에서 생존의 본질을 ‘최적화’가 아닌 ‘회복력’에서 찾는다.
책에 따르면 진화는 승자만을 가려내는 냉혹한 선별이 아니다. 살아남아 번식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기만 하면 다양한 형태의 존재를 허용하는 느슨한 과정이다. 자연은 유기체가 환경에 완벽하게 맞지 않기 때문에 작동해왔다. 당장은 쓸모없어 보이던 변이와 잉여가 위기 이후 새로운 길을 여는 씨앗이 되어왔다.
책은 진화의 원리를 인류의 선택과 겹쳐 보여준다. 1만2500여년전 농경과 정착 이후 인류는 이동과 분산 대신 생산성과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 결과 도시의 팽창과 자원의 집중, 경쟁과 전쟁의 구조가 굳어졌다. 한 환경에 깊이 뿌리내리는 동안 변화에 대한 대응력은 약해졌다. 산업혁명과 20세기 대가속기를 거치며 기후 위기와 에너지 고갈, 생태계 붕괴로 이어졌다.
저자들은 해법을 자연의 진화 방식에서 찾는다. 완벽을 향한 최적화가 아니라 여지를 남기는 느슨한 진화처럼 효율보다 여유를, 경쟁보다 공생을, 완성보다 회복을 중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속 가능성을 넘어 ‘살아남을 수 있는 조건’을 다시 상상하자고 제안한다. <더퀘스트·2만5000원>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책에 따르면 진화는 승자만을 가려내는 냉혹한 선별이 아니다. 살아남아 번식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기만 하면 다양한 형태의 존재를 허용하는 느슨한 과정이다. 자연은 유기체가 환경에 완벽하게 맞지 않기 때문에 작동해왔다. 당장은 쓸모없어 보이던 변이와 잉여가 위기 이후 새로운 길을 여는 씨앗이 되어왔다.
책은 진화의 원리를 인류의 선택과 겹쳐 보여준다. 1만2500여년전 농경과 정착 이후 인류는 이동과 분산 대신 생산성과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 결과 도시의 팽창과 자원의 집중, 경쟁과 전쟁의 구조가 굳어졌다. 한 환경에 깊이 뿌리내리는 동안 변화에 대한 대응력은 약해졌다. 산업혁명과 20세기 대가속기를 거치며 기후 위기와 에너지 고갈, 생태계 붕괴로 이어졌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