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미리 받아놓고…돌연 개관 취소한 결혼식장
광주 북구 ‘메리포엠 첨단 웨딩홀’
4월 오픈 앞두고 용도 변경 차질
예비부부 350여명 피해 호소
업체 “예식 승계 등 피해 최소화”
2026년 01월 13일(화) 09:55
메리포엠 첨단 웨딩홀 측이 지난 11일 계약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내용. <네이버 블로그 캡처>
광주시 북구에 조성될 예정이던 예식장 ‘메리포엠 첨단 웨딩홀’이 예정된 개관을 불과 3개월여 앞두고 개관을 취소하겠다고 밝혀 계약을 맺은 예비부부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예식장 업체 측이 관할 행정청에서 행정 절차조차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예약을 받았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예식 일정 차질과 각종 위약금 부담 등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와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웨딩업체 갑질 계약서? 위약금?…’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오는 4월 신규 오픈 예정이었던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었지만, 11일 예식장 오픈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작성자는 “예식장 개관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대표가 정상 개관이 가능하다고 해서 믿고 기다렸는데 결국 취소 연락을 받게됐다”고 토로했다.

업체 측이 계약자들에게 보낸 문자에는 ‘공사 진행이 취소돼 더 이상 해당 일정으로 예식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는 문구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 북구 등에 따르면 메리포엠 첨단 웨딩홀은 오는 4월 광주시 북구 연제동 광주첨단과학국가산업단지 2지구 내 한 건물에서 들어설 예정이었다. 업체 측은 오는 4월 4일 첫 예식을 열기로 하고 지난해 11월 1일부터 신혼부부들을 상대로 예약을 받아왔다.

업체 측은 국가산업단지에 포함돼 지식산업센터 지원시설 용도로 지정돼 있는 건물에 예식장을 조성키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 측은 지난해 10월 27일 북구에 용도 변경을 신청했으나, 북구는 법령 검토를 거쳐 건물 내 입주 기업 간 결의서 등의 제출을 요구했고 업체 측은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채 돌연 공사 취소 결정을 내렸다.

예식 예약을 했던 예비부부들이 모인 피해자 단체 채팅방에는 현재 350여명이 모여 피해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예약 취소로 예식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이미 계약을 마친 신혼여행과 웨딩 스냅 촬영, 청첩장 제작 등도 영향을 받는 경우도 잇달아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해당 예식장에서 오는 9월 결혼식을 열기로 계약을 맺었던 A씨는 “계약 당시 행정 절차 등으로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안내는 전혀 없었고, 공사 취소 역시 별도의 고지를 받지 못해 다른 예약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알게 됐다”며 “결혼식부터 스냅 촬영, 신혼여행 일정까지 전면 수정해야 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호소했다.

업체 측은 대안으로 자사가 운영 중인 예식장으로 이전해 일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 타 업체 예식장으로 유사한 조건에 이전하는 방안, 계약금 전액 반환 및 계약 취소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타 업체 예식장으로의 이전 지원은 올해 예약자에 한해서만 적용되고, 이마저도 봉사비 등 추가 발생 비용에 대해서는 지원해 주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일보는 업체 측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예식장 현장을 방문하고 대표와 관계자 등에게 전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윤준명 기자 yoo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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