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와 27년 동행…내 삶은 날마다 신세계였죠”
광주신세계 개점 30주년…27년 종사 후 퇴임한 정연심 파트너
아이 셋 키우며 POS 운영 한길…‘진심은 통한다’는 마음으로 서비스
퇴임 앞두고 고객 선물 기억남아…서양미술사 공부로 제2의 삶 준비
2025년 12월 30일(화) 17:00
정연심 광주신세계 파트너. <광주신세계 제공>
“27년 동안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준 희로애락이 담긴 광주신세계의 울타리를 넘어 제2의 삶을 새롭게 시작해보고 싶습니다.”

광주신세계가 올해 개점 30주년을 맞아 지난 27년 간 광주신세계에서 일하며 이달 명예 퇴임한 정연심(여·61) 파트너를 소개했다.

정 파트너는 30대 초반에 광주신세계에 몸을 담아 아이 셋을 키우면서도 27년 동안 경리팀 POS운영 파트에서 업무를 수행해 왔다.

정 파트너는 “처음 입사했을 때는 층마다 결제·매출·재고·영수증 등을 한번에 처리하는 POS기가 있었는데 2층 화장품 코너에서 직원들이 뿌리는 향수 향기를 맡으면 ‘내가 백화점에 근무하고 있구나’를 체감하곤 했다”며 “퇴근길 백화점 불빛 사이를 지나 가족이 있는 따뜻한 집으로 향할 때의 행복한 마음이 떠오른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 파트너는 고객을 대하는 자세로 ‘진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심으로 대하면, 진심이 통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정 파트너는 “계산대에서 일한다는 것은 고객과 만나는 최전방에 있는 업무이자 인내의 자리기도 하다”며 “감사한 일도 많았고 속상한 일도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진심을 다해 고객을 응대하는 노하우를 익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 때문인지 정기적으로 백화점을 방문하는 고객들 중에서는 정 파트너 계산대로 직접 찾아와 결제하는 고객들도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정 파트너는 최근 퇴임을 앞두고 고객에게 퇴임 축하선물을 받은 에피소드도 전했다.

정 파트너는 “퇴임소식을 알리니 너무 아쉽다며 선물을 챙겨온 70대 여성고객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정 파트너는 코로나19 시절 퇴사가 줄지었던 다른 회사와 달리 든든한 울타리가 돼준 광주신세계에 대한 감사의 뜻도 밝혔다. 또 지금까지 무탈하게 명예로운 퇴임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준 팀원과 가족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정 파트너는 “지금 광주신세계의 POS운영팀 직원들은 애사심도 높고 평균 20년 이상의 베테랑 경력자들”이라며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잘 맞물려 돌아가는 바퀴처럼 일 잘하는 직원들이 있어 믿고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홀로 명예 퇴임식을 하게 됐을 때도 고민이 많았는데 딸들이 반드시 해야 한다고 추천해줘서 하게 됐다”며 “덕분에 당당하고 멋있게 하자는 마음이 들었고 혼자였음에도 행사를 진행해준 회사에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정 파트너는 제2의 삶의 목표로 ‘서양미술사’라는 꿈을 꾸고 있다. 정 파트너는 “새로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평생교육원을 통해 관심분야인 서양미술을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7년의 기억을 곱씹어보니 감사한 순간들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며 “축하와 격려 속에 명예로운 퇴임식을 준비해준 회사와 진심으로 축하해준 직원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말을 마쳤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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