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세계 - 김지을 사회부장
문화체육관광부가 ‘2025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국민이 가장 희망하는 미래 우리나라 모습’을 묻는 질문이 담긴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는 올해로 9번째로, 1996년 시작한 뒤 2013년부터 3년마다 시행하고 있다.
지난 30년 간 조사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한국의 미래상으로 늘 1위에 올랐던 항목은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였다.
올해는 달랐다. ‘잘 사는 나라’ 대신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31.9%)가 1위에 올랐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28.2%)는 2위로 내려앉았다. 민주주의가 경제 성장보다 우선하게 된 것은 조사 시작 이래 처음이다. 윤석열의 위헌적 비상 계엄을 겪으면서 경제 성장보다 민주주의에 대한 가치를 더 절실하게 받아들인 결과라는 게 문체부 분석이다. ‘사회복지가 완비된 나라’라는 응답이 3위(16.9%)를 차지했다.
숨가빴던 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 맨몸으로 계엄군의 총에 맞선 국민이 지켜낸 지난해 ‘계엄의 밤’을 지나 탄핵을 외치며 불면의 밤을 지새우던 광장의 기억을 떠올린다. 내란 우두머리를 풀어준 사법부와 정치검찰의 행태에 불안으로 가슴 졸이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의 ‘파면 선고’ 낭독 순간(4월 4일 오전 11시 22분)을 잊지 못한다.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됐고 무너진 국가 위상을 다잡으며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정치가 시작됐다. 다시 만난 세계의 국민은 민주주의 회복력을 증명하며 윤석열이 훼손한 민주주의를 복원해냈다. 4·19, 5·18, 6·10 항쟁을 거치며 5060이 외쳤던 미래는 올해 젊은이들이 ‘다시 만난 세계’를 부르며 꿈꿨던 일상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수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언제까지라도 함께하는 거야/다시 만난 나의 세계/”(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
며칠 뒤면 새해다. 다시 만날 새해는 내란 종식으로 ‘모든 것이 제 자리를 찾은 풍경’ 속에서 사람들의 비슷하지만 다른 마음을 잇기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하는 한 해이길 희망한다.
/김지을 사회부장 dok2000@
지난 30년 간 조사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한국의 미래상으로 늘 1위에 올랐던 항목은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였다.
숨가빴던 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 맨몸으로 계엄군의 총에 맞선 국민이 지켜낸 지난해 ‘계엄의 밤’을 지나 탄핵을 외치며 불면의 밤을 지새우던 광장의 기억을 떠올린다. 내란 우두머리를 풀어준 사법부와 정치검찰의 행태에 불안으로 가슴 졸이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의 ‘파면 선고’ 낭독 순간(4월 4일 오전 11시 22분)을 잊지 못한다.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수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언제까지라도 함께하는 거야/다시 만난 나의 세계/”(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
며칠 뒤면 새해다. 다시 만날 새해는 내란 종식으로 ‘모든 것이 제 자리를 찾은 풍경’ 속에서 사람들의 비슷하지만 다른 마음을 잇기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하는 한 해이길 희망한다.
/김지을 사회부장 dok2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