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 육용오리 농장서 AI 항원 검출…확산 차단 비상
2025년 12월 28일(일) 21:00
9일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된 영암군 시종면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굴착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예방적 살처분 등 긴급 방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전남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잇따라 검출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겨울은 철새 이동시기인 데다 올해 바이러스는 예년과 비교해 강하다는 점에서 농가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7일 영암군 도포면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확인됐다. 이 농장은 육용 오리 3만 3000여 마리를 사육하는 곳으로, 예찰검사 과정에서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확인됐다.

이로써 전남에서는 올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4건이 검출됐다. 지난 9일 영암의 육용 오리 농장을 시작으로, 지난 21일 나주시 봉황면 육용오리 농장과 지난 24일 나주시 동강면 종오리 농장 그리고 지난 27일 또다른 영암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됐다. 전국적으로는 23건이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철새 이동시기인 겨울철에 주로 확산하는데, 벌써 지난 겨울 확인 건수(5건)에 근접했다. 조류인플루엔자는 통상 3월경까지 유행한다는 점에서 전남도는 방역에 고삐를 죄고 있다. 특히 방역당국의 조사 결과, 올해 조류인플루엔자는 감염력이 높고 비교적 닭에 감염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의 경우 산란계와 육계 농가가 타 지역에 견줘 적지만, 오리농가를 중심으로 잇따라 항원이 검출되고 있다.

전남은 전국 농가에서 사육중인 오리(627만 4000마리)의 62%(387만 3000마리)를 키우는 전국 최대 오리 사육 지역이다.

전남도는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농장 반경 10㎞를 방역대로 지정하고, 가금류와 종사자 등 이동 제한 조치와 집중 소독, 임상·정밀검사를 강화했다.

또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 농가를 비롯, 반경 500m 이내 농장을 대상으로 살처분을 실시하고, 인접 지역과 역학적으로 연관 가능성이 있는 농가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 추가 발생 가능성을 차단할 방침이다.

박현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올 겨울 바이러스는 적은 양의 바이러스로도 농장 내 전파가 가능하다”며 “기본적인 차단방역 수칙을 더욱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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