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순천대 통합 살려야 국립의대 개교 희망 살린다
통합 공동추진위원회 대책 논의
2025년 12월 25일(목) 20:50
순천대 학생들의 반대로 제동이 걸린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 불씨’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역에서는 전남의 숙원인 국립의대 설립이 두 대학의 통합을 전제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2027년 의대 개교를 위한 양 대학의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두 대학은 지난 23일 치러진 통합 찬반 투표에서, 순천대 학생들의 반대(60.68%)로 통합이 부결됐다.

하지만, 순천대와 목포대는 금명간 통합 공동추진위원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아직 회의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회의에서는 재투표 여부와 재투표 대상을 찬성률 50%를 넘어서지 못한 순천대 학생으로만 좁힐지 등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시간이다. 두 대학의 통합을 심사 중인 ‘국립대 통폐합심사위원회’가 교육부에 최종 결과를 전달할 수 있는 시한은 다음 달 중순까지로, 이 기간 내에 순천대가 통합 동의 기준을 넘어선다면 대학 통합이 가능하다는 게 전남도 설명이다.

두 대학 통합은 전남 국립의대 개교와 직결돼 있어, 양 대학이 조만간 열릴 공동추진위 회의에서 긍정적인 협의 결과를 이끌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비 온뒤 땅이 굳는다고 했다”며 “아직 시간이 있으니 다시 한 번 집단지성으로 생각해볼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순천시민들과 함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겠다”고 페이스북에 밝혔다.

한편, 통합 투표결과, 순천대 학생의 찬성률은 38.82%에 그쳤다. 순천대는 교원과 직원·조교, 학생 등 세 직역에서 모두 찬성률 50%를 넘기는 것을 통합 동의 기준으로 설정했었다. 순천대 교원(56.12%)과 직원·조교(80.07%)의 통합 동의에도 학생들이 반대 의사에 결국 통합 기준을 넘어서지 못했다.

반면, 목포대는 세 직역 중 두 직역에서 찬성률 50%를 넘길 경우를 통합 동의 기준으로 설정했는데, 투표 결과 모든 직역에서 찬성률 50%를 초과했다.

구성원 찬반 투표는 대학 통합에서 가장 까다로운 절차로 꼽힌다. 당장, 통합을 추진 중인 충북대와 한국교통대는 지난 2023년부터 올해까지 두 번의 찬반 투표를 진행했지만, 동의를 얻어내지 못하면서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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