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특수마저 비켜간 광주·전남…12월 소비심리 ‘주춤’
12월 소비자심리지수 112.9로 전월 대비 1.8p 내려
내년 상반기 소비 침체 이어질까 우려도
2025년 12월 25일(목) 17:50
/클립아트코리아
올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던 광주·전남 소비심리지수가 ‘연말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오히려 하락하면서 내년 상반기 소비침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5일 한국은행(한은)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2025년 12월 광주·전남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12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2.9로 전월(114.7) 대비 1.8포인트(p) 하락했다.

CCSI를 구성하는 주요 6개 지수 역시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성지수 기여도를 보면 가계수입전망과 소비지출전망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현재경기판단(-0.7p), 향후경기전망(-0.6p), 현재생활형편(-0.3p), 생활형편전망(-0.3p)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국 CCSI 역시 전월보다 2.5p 하락한 109.9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매년 12월은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연말 할인행사가 잇따르면서 설날·추석 등 명절 특수에 버금가는 ‘연말 특수’를 누리고 CCSI도 상승 추세를 보인다. 각 유통업체들의 매출도 크게 뛰는 대목 중 하나로 꼽힌다.

이같은 연말 특수는 코로나19 시기에도 팬데믹 초기를 제외하고 엔데믹 전인 2022년 12월(+2.1p)에도 상승세를 보였고, 엔데믹 후에는 2023년 12월(+2.8p)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일단 연중 최대 특수를 자랑하는 12월 중 광주·전남 CCSI가 하락한 것은 최근 반년 새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된 영향이 일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CCSI는 지난 20년 간의 장기평균치를 기준점인 100으로 두고, 기준점 초과 시 소비심리가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광주·전남 CCSI는 2023년 코로나 엔데믹 이후부터 올 4월까지도 80~90선을 오르내리며 침체 양상을 보여왔으나, 지난 6월 이재명 정부 취임 당시 101.5로 올라서며 2022년 5월(103.2) 이후 37개월만에 지역민들의 소비심리가 낙관적으로 돌아섰다.이어 올 하반기내내 소비심리가 회복하는 모양새를 유지했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소비 활성화 정책 등에 따라 7월에는 광주·전남 CCSI가 110.1로 대폭 상승했고, 9·10·11월에는 3개월 연속 상승세도 지속됐다.

한은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최근 반년 새 광주·전남 CCSI가 30p 이상 급격히 치솟았다”며 “이미 소비심리가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특별한 상·하방 압력이 없다면 현재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지역 유통업계가 다양한 할인행사 등 연말 시즌을 겨냥한 적극적인 이벤트에 나섰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이 일시적 현상이 아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광주의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소비쿠폰 효과 등이 끝난 이후 소비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면서 “고물가와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내년에도 소비 침체가 지속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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